등산 42

고흥 팔영산

2021년 11월13일. 볕 좋은 가을날 가을엔 역시 등산이다. 단풍을 만끽하기에 늦은 감은 있지만 남도의 나뭇잎들은 아직 가을을 놓지 않았다. 팔영산은 20년전 아이들이 어렸을적에 올랐던 기억이 있다. 지금보다 훨씬 열악하고 위험한 암벽 등산로였는데 6~7살 정도의 아이들이 이 산을 올랐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녀온 후 아이들에게 문자를 남겼다. 위험한 산을 데려가서 미안했다고.. ^^ 고흥 10경 가운데 으뜸인 팔영산(八影山, 608m)은 암석으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병풍처럼 이어지며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이다. 1998년 7월 30일 전라남도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2011년 팔영산도립공원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되면서 현재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팔영산지구로 불린다. 팔영산은 우..

등산 2021.11.14

용궐산 하늘길

2021년 10월 4일에 다녀옴 하늘길로 유명해진 용궐산을 다녀왔다. 거대한 암벽에 나무데크로 만든 잔도가 바위를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모습이라 인터넷 공간을 통해 알려지면서 짧은 시간에 순창의 명소가 되었다. 우리 역시 월간 '산'에서 정보를 얻어 이 곳의 풍경에 눈도장을 찍어본다. 등산 코스 치유의 숲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라 산림휴양관 입구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만나는 大슬랩 슬랩(slab):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매끄러우며 넓은 바위. 규범 표기는 '슬래브' 이 바위는 시작에 불과했다.. 올라온 길 대슬랩의 氣를 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웅장하다. 꽤 가파른 계단길 용궐산의 본래 이름은 용골산龍骨山이었다. ‘용의 뼈’라는 뜻이다. 그러나..

등산 2021.10.11

잦은 비로 촉촉히 젖은 조계산

2021년 9월 5일, 흐리고 약간 비 때 아닌 가을 장마로 잦은 비가 내리는 날씨가 계속되었다. 오늘도 역시 흐리고 약한 비 소식이 있긴 했지만 비가 내리면 맞을 요량으로 조계산을 다녀왔다. 비 때문이었는지 이번 산행에서는 버섯을 많이 만났다. 가을 장마로 눅눅하고 습해진 산에는 이름모를 버섯들이 엄청 올라와 있었는데 제법 예쁜 모습이라 그 녀석들을 찍느라 시간도 많이 썼다. 물론, 독버섯들이 대부분이지만.. ㅎ 등산코스 큰굴목재- 보리밥집- 작은 굴목재- 비로암- 대각암 선암사까지는 산책하기 좋은 흙길이 정말 좋다. 세계유산 활용프로그램의 하나로 승선교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촬영 멋진 사진 감사드린다. 쑥부쟁이 편백나무 숲 플라스틱 장난감인 줄.. 등산로 옆에는 ..

등산 2021.09.23

태백산 등반 (문수봉 코스)

2021년 8월 20일. 날씨: 맑음 어제까지 비가 내려 등산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천행인지 아침에 활짝 갠 덕분에 홀가분한 기분으로 태백산을 다녀왔다. 코스도 풍경도 오랫만에 맘에 쏙 드는 산행이였다.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앙부에 솟아 있는 민족의 영산이며, 한강과 낙동강, 삼척의 오십천이 발원하는 한반도 이남의 젖줄이 되는 뿌리산이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사이의 부쇠봉(1,546m)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함백산(1,572m)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이남지역은 선캠브리아누대 율리층, 이북지역은 고생대 변성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지역마다 매우 다양한 지질학적 기반의 ..

등산 2021.08.23

한여름 조계산

2021년 7월 26일 방학 첫 날 휴가를 맞춰 방학인 아들도 함께 동행했다. 더울까 걱정도 되었지만 조계산 등산로는 대부분 그늘이라 바람만 불어 준다면 한 여름에도 땡볕을 피해 산행하기 좋다. 선암사 매표소를 지나 큰 굴목재에서 작은 굴목재를 지나 하산하는 코스. 자주 오는 곳이지만 항상 다른 빛깔과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다. 계곡으로 내려오면 승선교와 그 아래 용머리 누각(강선루)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촬영 포인트 선암사 승선교(仙岩寺 昇仙橋) 조선 시대의 아치교, 보물 제400호 야생화 미로원. 하늘과 구름 숲이 정말 환상이다. 편백나무 숲 호랑이 턱걸이 바위 옛날 이 바위 위에는 커다란 호랑이가 목을 걸치고 엎드려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호랑이는 사람들의 심성을 꿰뚫어 보는..

등산 2021.08.01

한라산 등반 (관음사에서 등산, 성판악으로 하산)

2021년 5월 2일(일) 날씨: 구름, 비, 운무, 강풍.. 그리고 맑음.. ♠ 등산코스 ♠ - 관음사에서 백록담(8.7km), 백록담에서 성판악(9.6km), 사라오름(1.2km) ♤ 관음사 탐방로입구- 탐라계곡 목교(3.2kn)- 개미등(1.7km)- 삼각봉대피소(1.1km)- 백록담(2.7km)- 진달래밭대피소(2.3km)- 사라오름입구(1.5km)- 사라오름전망대(왕복1.2km)- 속밭대피소(1.7km)- 성판악(4.1km) 총: 19.5km. 휴식시간, 점심시간포함 10시간 소요. 오전 5시~8시 사이 등반 예약이라 6시쯤 일어나 준비하는 걸로 계획을 했는데 밤새 잠을 설치다보니 한 시간 일찍 일정을 시작했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과 제법 부는 바람때문에 맘이 좀 심란했지만 오늘 일기예보 맑음..

등산 2021.05.04

지리산 천왕봉 (중산리코스)

다녀온 날 2021년 4월 23일(금) 날씨: 맑음 (구름약간) 금요일 하루 함께 휴가를 맞춰 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코로나로 여의치 않아 고민하던 중 지리산 천왕봉으로 등산을 정했다. 하루전 갑자기.. 코로나로 운동을 끊은지 오래되어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되었지만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나 무모한? 도전이였는지 가도가도 끝이 없는 하산길에 깨달았다. 휴~ ♥산행코스 탐방안내소- 칼바위(1.3km)- 로타리대피소(2km)- 천왕봉(2.1km)- 장터목대피소(1.7km)- 칼바위(4km)- 탐방안내소(1.3km) 총: 12.4km 중산리 추차장 . 평일이라 한산하다. 지리산국립공원중산리 탐방안내소 다리에서 본 계곡 탐방안전센터 오른쪽에 캠핑장이 있다. 코로나로 텅비어 있었는데 하산길에 보니 3..

등산 2021.04.25

백아산(화순)

다녀온 날: 2021년 2월 10일 날씨: 약간 흐림 백아산 산봉우리가 석회석암으로 되어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흰 거위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하여 산의 명칭 '하얀 거위'라는 뜻의 백아산이다. 백아산은 높은 규모의 산은 아니나 산릉이 흰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소나무 숲길과 산죽나무 길을 따라 걷는 길은 볼거리가 많다.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고 하늘다리를 건너며 지루할 틈 없이 산행을 즐길 수있다. 마당바위 부근과 남쪽 능선의 암릉이 대표적이며 철쭉군락지도 있다. 백아산은 무등산과 지리산을 잇는 요충지라한국전쟁 중 조선인민유격대가 진지를 세우고 병기공장을 지어 은거했다. 유격대가 천연 초소격으로 이용했던 마당바위 등 백아산 일대는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 자세하게 묘사되었다. 산행코스 ..

등산 2021.03.03

한겨울의 조계산

다녀온 날: 2021년 1월 27일 별 다른 일정이 없으면 한 달에 한 번은 오게 되는 곳이다.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이기도 하고,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아도 시골 맛 가득 담은 보리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편한 산행이 가능하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이 길이 선암사의 가장 큰 매력이다. 흙을 밟고 걷는 건강한 기쁨이 있다. 삼인당 (전라남도 기념물 제46호) 기다란 알 모양의 연못 안에 섬이 있는 중도형(中島形) 타원형 연못이다. (삼인(三印)이란 불교사상의 三法印을 말하는 것) 이런 독특한 이름과 모양을 가진 연못은 선암사에서만 볼 수 있다. 산사람들의 흔적이 걸려 있는 길목 편백 숲에서 보이는 장군봉 편백나무 숲.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이 곳까지 가볍게 걸을 수 있다. 나..

등산 2021.02.06

광양 백운산 3코스 등반

2021년 1월3일. 날씨: 구름 몇일 전 백운산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을 것 같아 혹시나 눈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출발. 오늘은 늘 가던 2코스(진틀에서 정상)가 아닌 용소에서 오르는 3코스로 감. (사실 백운산 정상 바로 아래 쪽으로 임도가 눈에 거슬려 확인도 하고 싶었다.) 멀리서 보면 길이 보기에 좋지 않은 모습으로 훤히 드러나 보인다. 백운산 3코스는 임도로 이루어진 길로 그 길이가 길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포장길이라 피로감이 높다. 산행 시작 지점을 백운사로 한다면 가장 짧은 시간에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으며, 상백운암까지 차량을 이용한다면 백운산 정상은 그야말로 동네 뒷산 오르는 것 보다 쉽게 갈 수 있다. 씁쓸하다. 그리고 자연파괴와 환경을 고민하게 되는 길이기도..

등산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