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2일 (토) 흐림
눈꽃 산행으로 이름난 소백산을 다녀왔다. 기대했던 눈꽃은 보지 못했지만 비로봉에서 연화봉에 이르는 능선길은 눈이 쌓여 있어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오늘 선택한 등산코스는 삼가동에서 출발해 비로봉~연화봉을 거쳐 희방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총 13.9km로 꽤 긴 거리지만 소백산을 조금 더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정한 코스였는데 엄청 힘들었다..ㅠ
산행 코스
♣ 삼가동코스
- 상세 구간 : 삼가탐방지원센터 - 달밭골 입구 - 양반 바위 - 비로봉
- 소백산의 주봉인 비로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
- 비교적 완만하고 짧은 코스로 쉽게 탐방 할 수 있는 코스
- 거리 : 5.5km 난이도 '하'이지만 실제 올라보면 '중' 정도
♣ 희방사 코스
- 상세구간: 희방탐방지원센터 - 사무소 - 희방사 주차장 - 희방폭포 - 희방사 - 깔딱 고개 정상 - 연화봉
- 희방계곡, 희방폭포, 희방사를 지나 연화봉 정상을 왕복하는 탐방코스로 왕복 7.4km, 약 3시간 30분정도 소요
- 희방사 코스는 경사가 가파른 탐방코스로 빠른 시간에 연화봉 정상을 오를 수 있는 탐방코스
♣ 비로봉에서 연화봉
- 상세구간: 비로봉 - 천동삼거리 - 제1 연화봉 - 연화봉
- 거리: 4.7km 능선길이지만 쉽지 않은 길
삼가 탐방지원센터에 주차하고 출발~
삼가야영장. 차량통행이 안되는 곳인데 비로사 삼거리까지 가는 동안 택시는 몇 대가 오르내린다.
달밭골까지(2.1km)는 포장길, 데크길이다.
비로사는 일주문 사진만 찍었다. (왼쪽으로 화장실이 있음)
달밭골 마을을 지나면 등산로로 접어든다.
소백산자락길 갈림길
2.5km를 걸어 드디어 본격적인 등산 시작이다.
사고지 쉼터. 소백산 쉼터에는 배낭걸이를 볼 수 있는데 부러진 것들도 많다. 사고지 쉼터 지나 나무토막 의자에서 따뜻한 차로 몸을 풀었다.
잔설이 보이기 시작한다.
소나무가 제법 많은 등산로
계단이 점점 많아지는 가파른 길
비로사 구(舊)탐방로 갈림길 쉼터
양반바위. 아무리 봐도 양반의 모습은...
다리가 푹 빠질 정도의 눈이 쌓인 길
아이젠 착용...
마지막 힘을 쏟아 계단을 올라야하는 가장 힘든 구간. 아래 사진은 비닐텐트를 치고 점심을 먹는 모습인데 바람이 심한 곳이라 심심치 않게 비닐 텐트를 만나게 된다. 겨울 산행의 필수품? ^^
풍기읍 방향, 왼쪽은 금계저수지
미끄러운 오르막 구간이다.
드디어 고지가 보인다.
삼가동 방향(왼쪽)과 연화봉 능선(오른쪽)
비로봉에서 바라본 연화봉
소백산은 최고봉인 비로봉(1,439m)과 국망봉(1,421m), 제1연화봉(1,394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등의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 주고 있다.
비로봉
소백산 정상 비로봉 표지석
사진을 찍기위해 35분 동안 바람 맞으며 차례를 기다렸다. 웃고 있지만 몸은 꽁꽁 얼어있다.
연화봉 방향으로 하산
하산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어의곡 삼거리
어의곡(단양) 방향
주목군락
거친바람에도 푸르게 서있는 주목들이 오래도록 잘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비로봉 능선과 광활한 초지. 소백산에서 가장 멋진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천동삼거리. 하산길의 대부분 등산객들은 이 곳에서 천동으로 하산했다.
뒤돌아 본 비로봉. 볼 수록 멋지다.
바람이 많아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환경의 산등성이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쉽게 망가져버린다. 자연휴식년제나 입산통제 등의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다. 이와 비슷한 과정을 통해 자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지리산 노고단이 떠오른다.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 그리고 물의 배수가 원활하여 초본류가 주를 이루게 된 소백산은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는 '아고산대 초지'가 형성되었다.
5~6월이면 아름답게 꽃 피울 철쭉들이다.
길 옆으로 쌓인 눈의 높이가 엄청나다.
연화봉 2.6km 지점
연화봉에서 비로봉으로 등산을 한다면 계속 눈에 들어오는 비로봉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발걸음이 조금 가볍지 않을까?
맨 앞이 제 1연화봉이다. 엄청난 바람을 뚫고 걷는 능선길
제1연화봉 1km지점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 걸음이라 다리가 무겁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로봉에서부터 걸어온 능선길이 보인다.
제1연화봉
다시 내리막 길 계단.. 멀리 보이는 연화봉이 까마득하다..
소백산 국립공원의 백두대간은 도솔봉- 죽령- 연화봉 - 국망봉을 포함하여 주 능선을 따라 45.3km 구간에 펼쳐져 있다. 뒤쪽으로 능선이 보인다.
제1연화봉에서 내려온 계단
마지막 오르막길. 아이젠을 했는데도 엄청 미끄러워서 거북이 걸음을 해야 했다.
드디어 연화봉이다.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연화봉에서 바라보는 제1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구름낀 하늘은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라 희방 2주차장까지 2.9km를 해지기전에 내려갈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소나무가 아름다운 쉼터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제2연화봉
아이젠을 하고 있기도 벗기도 애매한 길
깔딱고개 정상기점 쉼터. 왜 이름이 깔딱고개인지 내려가면서 알았다. 급경사 계단길.. ㅠ.ㅠ
쌓인 낙엽은 무릎까지 푹푹 빠지고 음지라 길은 얼어 있다.
지치기도하고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잠깐이라도 희방사에 들리기로 했다.
희방사
아무도 없이 개짖는 소리만 가득한 산사. 하긴, 시간이 ...
희방폭포 구름다리. 생각없이 건너다 중간쯤 엄청난 높이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꽁꽁 얼어있는 희방 폭포. 떨어지는 물줄기가 엄청날 것 같다.
소백산 연화봉에서 발원하는 희방계곡의 해발 약 700 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폭포의 높이는 28 m이다. 영남지방 최대의 폭포로 영남 제1의 폭포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조선시대의 학자인 서거정은 '하늘에서 내린 꿈 속에서 노니는 곳'이라는 의미인 '천혜몽유처'(天惠夢遊處)라고 감탄했다고 한다.
사진이라 밝아 보이지만 6시가 넘은 산은 어둠이 짙다.
드디어 희방사 주차장 도착~~ 6시 5분
소백산은 사계절 아름다운 곳이지만 겨울 눈꽃과 5~6월 철쭉은 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오늘 겁없이? 꽤나 긴 코스를 걸었으니 칼바람에 꽁꽁 얼고 아이젠을 하고 걸은 다리는 천근만근,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긴장이 풀려서 서있기조차 힘들었다. 콜택시를 기다리는 20분이 얼마나 길던지.. (삼가주차장까지 택시비 3만원)
힘들었지만 소백산의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선물 받은 오늘, 참 잘했어요~
산행 준비물: 아이젠, 넥워머, 귀마개, 장갑(방수용과 조금 얇은 것 준비), 여벌내의(껴 입기 편한 옷), 핫팩(붙이는 핫팩은 미리 발열내의에 부착), 스틱, 점심(컵라면,밥), 에너지바(쵸코렛), 두유, 달걀, 고구마, 커피, 따뜻한 물 등
오늘 기모후리스를 입어 모자를 쓰고 벗기 편해서 좋았고 붙이는 핫팩이 추위에 큰 도움이 되었다. 겨울 산행은 첫째도 보온 둘째도 보온, 하지만 너무 두꺼운 옷은 금물 ! ^^
추천코스
희방사에서 출발해 비로봉으로 가는 코스. 깔딱고개가 있어 조금 힘들수도 있지만 연화봉에 오르면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멋진 비로봉 능선을 바라보면서 걷게 되는 즐거움을 누리며 산행을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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