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대둔산 도립공원 등산(구름다리, 삼선계단, 마천대)- 전북 완주

비사랑 2022. 2. 16. 10:33

2022년 2월 13일 (월) 날씨 약간 흐리고 미세먼지 나쁨

한겨울 기온치고는 꽤나 따뜻한 날씨이다.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가 있어 조금 심란하지만 비교적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어 대둔산으로 향했다. 산중턱까지 데려다 주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산행이 목적이므로 대둔산 등반1코스로 산행을 시작했다. 산 높이가 낮아서 어려움 없이 오를거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쉬운 길은 아니다. 계속 되는 가파른 오르막길과 너덜길, 계단은 짧은 거리이지만 힘들었다. 그 힘듦을 보상하는 빼어난 풍경이 있어 대둔산은 충분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둔산

높이는 878m이다.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며 천여 개의 암봉이 6㎞에 걸쳐 이어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대둔(大芚)이라는 명칭은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한다.

 

 

오늘 등반코스: 주차장→ 동심정 휴게소→ 동심바위 → 금강계곡 → 구름다리→ 삼선계단 → 마천대(정상) → 구름다리 → 케이블카 탑승(하산)  총: 3.3km. 점심식사, 휴식시간 포함 3시간 소요

 

 

 

대둔산도립공원 입구. 주차료 무료, 주차장은 엄청 넓다. (사진은 하산해서 찍어서 해가 걸림..ㅎ)

 

 

 

들머리까지 포장로를 걸어 가는 길. 대둔산 미술관, 도립공원관리사무소, 화장실이 있다.

 

 

 

케이블카 탑승장을 지나 포장도로를 오른다. 

 

 

대둔산 등산로 1코스 들머리

 

 

 

몇 걸음 가지 않은 시점, 왼쪽으로 '동학농민혁명 대둔산 항쟁 전적비'가 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투항을 거부한 동학교도들이 이 산으로 피신하여 요새를 만들고 3개월여 관군과 왜군의 기습을 받고 치열한 항전을 벌이다가 1895년 2월 18일 전원이 순국하였다.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비이다.

 

 

 

 

초입에서의 계단은 비교적 잘 다듬어진 길이었다.

 

 

 

계곡 옆으로 철제 계단을 오르는 길

 

 

 

지금은 겨울이라 물은 없지만 다리 규모로 보아 여름엔 물이 제법 흐르는 계곡인 것 같다.

 

 

 

살짝 고개 돌리면 보이는 장승,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돌의 크기도 제각각인 오르막길.  바위 틈 사이로 쫄쫄 흘러내리는 물과 초록 이끼를 보며 잠시 숨을 고름..

 

 

 

돌들이 많아 스틱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난간을 잡고 오르는 편이 훨씬 낫다. 

 

 

 

동심휴게소, 영업을 안하지 오래된 듯 보인다.

 

 

 

휴게소 마당을 지나면 또 다시 돌 계단이다.

 

 

거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1km 남짓 올라왔는데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 때문에 훨씬 힘들다.  

 

 

 

겨울산은 휑한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나뭇잎들이 무성하면 볼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 왼쪽부터 동심바위, 임금바위, 입석대이고 오른쪽 두 바위를 가로질러 놓은 금강구름다리가 있다. 

 

 

 

여기가 동심정인가?? 동심바위를 보면서 커피 한 잔 마셨다.. 다행히 춥지 않아 쉬는 동안 편안했다.

 

 

 

동심바위

 

동심바위 모습. 나름 특이하게 생겼지만 그 분은 사흘씩이나 자리를 떠나지 않았는지...

 

 

 

돌을 감싸 안고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나무가 대단하면서도 안쓰럽다. 쓰러지지 않기를...

 

 

 

 

다른 각도에서 본 동심바위

 

 

 

 

특이한 생김새가 마치 영화속 가면 같은 바위

 

 

 

나무 사이로 보이는 구름다리

 

 

 

금강문 입구, 바위산이라 곳곳에 낙석주의 표지판이 있다.

 

 

 

금강문 안내. 두 바위 사이를 통과하는 길의 경치가 금강산을 방불케 한다하여 금강계곡으로 불리고 있다. 

 

 

 

 

 금강문 가는 길 역시 가파르다.

 

 

 

금강문 통과하기 어렵다..

 

 

 

올라온 길을 돌아보니 금강계곡의 아름다움에 다리아픔도 잊게 된다.

 

 

금강계곡과 구름다리

 

 

 

이 갈림길에서 구름다리를 건너 정상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길은 이어져 있으므로 하산길에 건너도 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푸른 자태를 뽐내는 바위의 소나무 

 

 

 

금강구름다리

길이 50m, 높이 81m의 철교이다.

 

 

 

다리도 멋지지만 뒤로 보이는 바위능선과 삼선계단, 정상의 모습이 절경이다.

 

 

 

건널 수 있을런지.. 걱정이 앞선다..

 

앞만 보고 건넜지만 살짝 흔들릴땐 심장이 같이 떨림.. 다행히 같이 건너는 사람들이 없어 출렁임은 덜한 것 같다.

 

 

 

구름다리 가운데서 바라보는 기암들의 위용

 

 

 

구름다리에서 왼쪽으로 입석대와 임금바위, 그 뒤편으로 계곡따라 올라왔던 길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 임금바위에서 바라 본 구름다리

 

 

 

 

다리를 건너 삼선계단 방향으로 가는데 철계단에 고무발판이 없어 미끄럽다. 눈이오면 위험할 것 같다.

 

 

 

약수정 휴게소: 영업은 하지 않고 있었다. 정자 뒤쪽으로 와이어 줄과 물건을 실어나르는 듯한 커다란 바구니?가 달려 있다. 등산하는 동안 올려다 보면 길게 전선인 듯 보였는데 이 곳까지 짐을 실어 나르는 화물용 케이블이였다.. 하물며 이 케이블은 금강계곡 사이를 가로지른다. 대둔산을 오래 보존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싶다..

 

 

 

 

삼선계단 30m지점. 주의 사항이 안내되어 있다. 자신이 없는 분들은 우회로를 이용하면 된다.

 

 

 

자신은 없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도전해보기로 한다.

 

 

 

계단 앞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삼선계단: 계단 수는 127개. 폭이 50㎝도 채 되지 않는다. 50도의 기울기이지만 체감 각도는 훨씬 급한 경사처럼 느껴진다.  이 철제 계단은 뒤돌아보지 않는 게 오르는 요령이라고 한다. 

 

 

 

무모한 도전.. 앞만 보고 올라가는 데도 떨어질세라  철제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을 얼마나 주었던지.. 영혼가출? ㅎ

 

 

 

이제 정상을 향하여..

 

 

 

기묘한 모습의 바위

 

 

 

정상 350m지점

 

 

호락호락 하지 않은 가파른 등산로

 

 

 

너덜길

 

 

크고 작고 모난 돌무더기가 제멋대로 놓여져 있어 발을 내딛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난간이 반짝반짝 윤이 날 수 밖에..ㅎ

 

 

 

마천대, 구름다리, 용문골 방향 삼거리. 넓은 쉼터가 있지만 수리가 필요해 보였고 추운날씨라 딱히 쉬는 사람도 없다.

 

 

 

드디어 정상탑이 보인다.

 

 

 

정상에서 안심사 방향 바위 능선

 

 

 

정상에 있는 삼각점

 

 

대둔산 정상(마천대) 개척탑

정상석 없이 탑이 세워져 있는데 이 탑은 1972년 4월에 완주군에서 세웠다고 한다. 여러 산을 다녀보았지만 정상에 탑이 있는 곳은 처음 인 것 같다.

 

 

 

 산 정상에서 맛 보는 기쁨

 

 

 

바위 능선 아래로 주차장과 관광단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하산길이 더 어렵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멋진 구름다리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내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하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만한 기암의 모습

 

 

 

케이블카 편도 요금(9,500원)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다. 주차료와 입장료가 없어서 일까? 

 

 

대둔산 케이블카 입장료

구분 대인 대인단체 어린이 어린이 단체
왕복 11,500 10,500 8,500 8,000
편도 8,500 8,000 6,500 6,000

  

 

대둔산에 서식하는 '이끼 도룡뇽'(야생생물 보호종)을 형상화하여 쉼터나 안내판 등에 그려 넣었다. 그리고, 모음자 'ㅐ'를 나름대로 연출하여 사진을 찍도록 만든 포토존 또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처음엔 'ㅐ'가 떨어진줄 알았다..

부족하지만 채워 본 대둔산.. ^^

 

 

 

남의 금강산이라 부르는 대둔산은 낮지만 그 생김새나 위용은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케이블카가 있어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정상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대둔산을 많이 찾는 이유인 것 같다. 다만, 등산로에 위치한 휴게소는 이 아름다운 산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방안을 찾아보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단풍이 물드는 어느날 한 번 더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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