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고흥 봉래산

비사랑 2022. 4. 25. 15:07

2022년 4월 25일 

 

고흥군 봉래면에 위치한 봉래산(410m)은 나로우주센터의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산이다. 봉래산은 높지는 않지만 등산하는 동안 만나는  바위들과 바다, 100여년 전 조성된 20만평의 삼나무와 편백나무 군락이 있어 나름 재미를 느끼기 충분한 산이다. 또한 봉래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수려한 풍경은 일품이다. 오래전(2014년)에 와서 본 모습과 많이 달라져 있다. 아마도 편백숲이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이유인 듯 하다.

 

 

 

 

출발지:  KT무선기지국앞 봉래산주차장(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산212-21) 

 

 

봉래산 산행은 봉래면소재지에서 나로우주센터로 넘어가는 언덕배기의 KT무선기지국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정상까지 올랐다가 시름재를 거쳐 내려와 편백나무 숲을 통과해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약 6㎞의 구간은 쉬엄쉬엄 걸으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산길에 들어서 소사나무 군락 사이로 난 등산로를 30분만 올라도 산등성이에서 숲을 조망할 수 있는데, 연둣빛 연한 잎들의 색깔 사이로 짙은 녹색의 나무들이 무리지어 솟은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나로도 가는 길에 만나는 해창만 간척지

넓은 평야는 간척지로 대부분 농지로 사용되고 있다. 벌써 모내기를 끝낸 논 (멀리 보이는 왼쪽의 높은 산은 마복산)

 

 

 

도로 왼쪽으로 뾰족 뾰족 작은 봉우리들이 솟아있는 팔영산. 고흥군의 대표적인 산이다.

 

 

 

2016년 봉래산 편백숲이 ‘고흥나로도 편백숲’으로 산림청으로부터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었다.

 

 

 

KT무선기지국앞 봉래산주차장

 

 

 

 

봉래산 등산로

 

 

 

봉래산 탐방로 입구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나로도지구 봉래산

 

 

 

 

넓은 잔디밭이 있는 쉼터.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도 좋은 곳이다.

 

 

 

봉래산 등산 안내도. 대부분 우측 탐방로를 지나 정상을 가서 편백 숲으로 하산한다.

 

 

 

 봉래산 등산길에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울창한 숲을 지나는 둘레길도 있어 부담없이 숲을 즐길 수 있다.

 

 

 

등산 들머리

 

 

 

숲 초입에서 가장 먼저 반기는 산딸기 꽃

 

 

 

그늘이 있어 걷기 편하다.

 

 

 

작년가을 떨어진 단풍나무 씨앗들이 싹을 틔워 옹기종기 자라고 있다. 

 

 

 

연한 잎들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소사나무 숲길

 

 

 

숲 사이 작은 쉼터

 

 

View Point

 

 

돌아서서 보면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

 

 

 

 

봉래산 정상 1.2km지점

 

 

 

 

 

 

바위를 올라갔던 곳인데 지금은 우회로로 가도록 했다.

 

 

 

편백숲 전망대

나로도 편백숲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봉래산 삼나무·편백숲은 1920년대 봉래면 예내리 산림계원들이 조성한 숲이다.

 

 

삼나무·편백숲은 언제든 아름답지만 이 봄에 가장 멋진 색을 보여주는 것 같다. 

 

 

 

주변 활엽수림의 연한 연둣빛과 대비되어 삼나무 편백 숲의 초록이 더 선명하고 아름답다.

 

 

 

봉래 1봉

이정표가 없지만 거리상 보면 이 곳이 1봉이 아닐까 싶다.

 

 

 

 

 

각시붓꽃.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도 만날 수 있는 야생화로 붓꽃에 비해 작고 왜소하다.

4~5월에 지름4cm정도의 꽃이 핀다.

 

 

 

 

오른쪽 봉래2봉과 봉래산 정상(왼쪽)

 

 

View Point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

 

 

숲을 조망하기 좋은 곳

 

 

 

 

봉래 2봉에서 바라본 봉래 1봉의 모습

 

 

 

봉래 2봉

 

2봉에서 바라본 봉래산 정상

 

 

 

View Point

 

외나로도 염포항

 

 

2014년 7월 30일 촬영

 

 

 

곡두도('곡두여'라고도 한다)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삼나무 편백숲

 

 

 

 

 

정상 200m지점

 

 

 

 

 

 

 

 

정상 이정표

 

 

 

정상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데 고흥의 시산도, 거금도, 소록도는 물론 여수의 돌산도와 안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안개로 인해 그 모습이 너무 희미해 아쉽다.

 

 

 

봉래산 정상석. 이건 뭐지? 

 

 

 

정상에 남아 있는 봉수대 흔적

 

 

 

장포산(360m). 봉래산 정상에서 남쪽 방향

 

 

 

왼쪽 마치산(380.1m) 오른쪽 장포산

 

 

 

2014년 7월 30일 촬영한 사진

고흥방향(서쪽)

 

 

 

 

 

하산길

 

 

 

소사나무 군락

 

소사나무란 서어나무의 한자 이름인 서목(西木)에서 온 것이다. 서어나무보다 훨씬 작게 자라는 나무이니 소(小) 자를 넣어 소서목(小西木)으로 불리다가 소서나무에서 소사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이름은 없지만 충분히 멋진 바위

 

 

 

바위 뒷편은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바위

 

 

 

봉래산 정상 0.5km지점

 

 

 

용송의 유래는 이렇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아름다운 봉래산계곡 청석골에서 안식하던 용이 이곳의 비경에 도취되어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로 변신 100여년의 장구한 세월동안 청석골의 신비를 지키는 용송으로 살아있다가 고흥군민의 염원인 봉래산 자락에 우주센터가 들어서게 되자 수명을 다한 용이 때 맞추어 2003년 태풍 '매미' 때 드디어 승천하게 되었다고 한다.

 

 

 

용송이 있던 자리

 

 

 

 

 

길을 다듬으면서 나온 돌을 옆으로 놓아 소망탑을 만들었다.

 

 

 

시름재

 

시름재에서 나로 우주센터까지 임도길을 잠깐 걷는다.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약간 원시림의 느낌도 나는 길

 

 

 

 임도를 100여m 걸어 편백숲으로 향한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정상

 

 

 

편백숲 입구

 

 

 

삼나무· 편백숲 유래 

 

 

 

왼쪽 등산로, 오른쪽은 산책길

 

 

편백나무와 삼나무의 차이는 나뭇잎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삼나무는 짧은 바늘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다.

 

 

 

 붉은 기운의 아름드리 나무. 이 숲은 수령이 100년 이상 된 것들로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키 약 30m의 거목들이 총 3만여 그루가 검은 숲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100년을 가꾼 이 숲은 인근에 우주과학관이 생기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산림청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한 삼나무·편백숲은 경관도 뛰어나지만 건강함을 주는 길로서 손색이 없다.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된다.

 

 

 

'피톤치드'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곳이 곳곳에 있다.

 

 

 

들숨, 날숨을 반복하면서 천연항균 물질을 듬뿍 마셔본다.

 

 

 

꽤나 멋스러운 편백나무

 

 

 

 

 

숲을 벗어나자마자 보이는 이 어울리지 않는 울타리가 눈에 거슬린다.

 

 

 

연초록 나무, 삼나무와 편백, 파란 하늘이 예술

 

 

주차장 1.4km지점

 

 

자세히 보아도 멀리서 보아도 아름답다.

 

 

 

약 1km 구간에 이런 울타리가 만들어졌다. 낭떠러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위험한 길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흰색의 동아줄?을 늘어 놓아야 했을까? 정말 필요한 것이었다면 자연과 잘 어울리는 구조물이었다면 ... 실망스러운 길이다.

 

 

 

드디어 울타리를 벗어났다..

 

 

흰색 울타리가 없는 이 길이 얼마나 좋은가..

 

 

 

주차장에 있는 전망데크 쉼터

 

 

 

 

쉼터 옆, 후박나무 꽃봉오리가 너무 예쁘다..

 

 

 

오래전 몇 번 왔었던 곳, 여전히 아름다운 풍광과 더 울창해진 숲길이 답답한 코로나를 잊게 했다. 봄부터 겨울까지 언제와도 좋지만 봄엔 특히 연초록의 잎들과 대조되는 삼나무·편백숲은 가히 일품이 아닐까 싶다. 맑은 바다 풍경을 조망하고자 한다면 가을 산행도 좋겠다.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어 그 품격이 더 올라가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

봉래산 정상석과 1봉, 2봉의 표시가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자리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흰색 밧줄로 이어진 울타리는 숲과 잘 어울리는 걸로 대체하던지 아니면 철거? (개인적인 생각이다..)

암튼, 숲에서 힐링은 제대로 한 날이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기는 편안한 산행을 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이왕 나선 길 '우주과학관' 관람과 봉래면 나로도항 회센터에서 싱싱한 수산물과 회를 맛보았으면 한다. 나로도에는 양식장이 없다. 거의 자연산이라고 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