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용궐산 하늘길

비사랑 2021. 10. 11. 22:09

2021년 10월 4일에 다녀옴  

 

하늘길로 유명해진 용궐산을 다녀왔다. 거대한 암벽에 나무데크로 만든 잔도가 바위를 감싸안고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모습이라 인터넷 공간을 통해 알려지면서 짧은 시간에 순창의 명소가 되었다. 우리 역시 월간 '산'에서 정보를 얻어 이 곳의 풍경에 눈도장을 찍어본다.

 

 

등산 코스

 

 

 

치유의 숲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라 산림휴양관 입구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만나는 大슬랩

슬랩(slab):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매끄러우며 넓은 바위.  규범 표기는 '슬래브'

 

 

 

이 바위는 시작에 불과했다..

 

 

 

올라온 길

 

 

 

 

대슬랩의 氣를 받는 느낌이 들 정도로 웅장하다.

 

 

 

꽤 가파른 계단길

 

 

 

 

 

 

용궐산의 본래 이름은 용골산龍骨山이었다. ‘용의 뼈’라는 뜻이다. 그러나 근방에 사는 주민들이 산 이름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용의 뼈’라는 뜻이 ‘죽었다’는 것을 의미해 부정적이라는 이유였다. 결국 2009년 4월 공식적으로 용골산의 이름은 용궐산으로 바뀌었다.  용궐산(龍闕山) 은 용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암벽아래 가파른 돌계단의 연속. 엄청 덥다.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하늘길

 

 

 

 

계산무진(谿山無盡): 시냇물도 산도 다함이 없이 끝없이 펼쳐진다. 는 뜻으로 추사 김정희가 자기보다 12살 어린 계산 김수근에게 써준 글씨라고 한다. 바위의 글들은 자연훼손의 여지가 있을 듯 하다.

 

 

 

 

 

 하늘길에서 바라본 섬진강

 

 

 

장구목 방향

 

 

 

하늘길 느낌 가득하다.

 

 

 

 

안중근의사 유묵 제일강산(安重根義士遺墨-第一江山)」은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여순감옥(旅順監獄)에서 1910년 3월 26일 사망하기 전까지 옥중에서 휘호한 유묵을 일괄ㆍ지정한 것 중의 하나이다. 안중근의사의 휘호까지 새기다니... 

 

 

 

 

하늘길 중간중간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하늘길 끝. 등산로 시작. 대부분 여기에서 되돌아 내려간다.

 

 

 

 

등산로 초입부터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용궐산 정상 오르는 길에는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있다.

 

 

 

 

이름이 있을것만 같은 바위

 

 

 

 

 

 

 

 

 

 

소나무가 예쁜 길

 

 

 

된복삼거리. 용궐산 정상을 갔다가 이곳으로 내려와서 용굴방향으로 하산한다. 정상 0.7km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하는 바위.  힘들다. ㅠ

 

 

 

 

섬진강 건너 맞은편 '벌동산'에도 대슬랩이 보인다. 

 

 

 

용궐산 정상. 작은 표지석이지만 크게 보이게 찍어주신다.. 

 

 

 

 

동쪽 오수방향 풍경

 

 

 

 

조망이 좋은 곳에서

 

 

 

오른쪽 용굴 방향으로 하산

 

 

 

 

 

 

 

 

용굴

이곳은 용이 살던 동굴이자 용의 머리 부분이기도 한다. 동굴 입구에서 왼쪽으로 ‘역린逆鱗(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 모양의 바위가 보인다.   

 

 

용굴 내부

 

 

 

옛날 용유암이 있었던 암자터. 용굴 이정표에서 내려오면 왼쪽에 있는데 눈여겨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다. (안내판이 없음)

 

 

 

용굴에서부터 임도 등산로 입구까지의 내리막길은 돌길이다. 

 

 

 

바위를 지지하고 자라는 나무. 더불어 힘을 얻고 있나보다.

 

 

 

 

인걸지령 (人傑地靈)

 

 

 

 

무릎에 무리가 간다.. 하산길로는 적당하지 않은 듯 싶다.

 

 

 

 

앉아서 편하게 쉬기 좋은 너른 바위 

 

 

 

 

용알바위를 다녀오기로 한다. 이정표에는 0.3km로 되어 있으나 더 멀다.. 

 

 

 

 

 

 

용알바위

 

 

 

동그란 바위가 두 쪽이 난것도 신기하다.  용궐산이니 용이 알을 깨고 나왔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그럴듯하다.

 

 

 

 

줄탁동시 啐啄同時

줄(啐)과 탁(啄)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으로, 가장 이상적인 사제지간을 비유하거나, 서로 합심하여 일이 잘 이루어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교육에 비유하여 많이 쓰인다. 용알바위와 너무 환상 궁합인 글귀인것 같다.

 

 

 

 

산광수색. 山光水色

뱀이 두려워했다는 창암선생(1770~1847)의 글씨이다. 마치 뱀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노려보고 있는 듯한 모습인데, 창암선생의 선친이 독사에 물려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뱀을 보는대로 잡아 죽였다고 한다. 이곳 용궐산은 뱀이 많은 곳으로 탐방객의 안전을 기원하고 전북의 서예인 창암 이상만 선생을 알리고자 이 글을 새겼다고 한다.

 

 

 

 

드디어 입구가 보인다.

 

 

 

칡넝굴인지 등나무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것도 용모양인가? 뱀모양에 가깝지만.. 

 

 

이곳은 용굴 올라가는 돌길로만 조성된 곳이며 강한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일부 위험한 구간이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는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용궐산은 불의 기운이 강한 곳이며 좋은 기운이 나오는 기가 센 산이기도 하다고 한다. 기를 많이 받았으면 피곤함이 없어야 하는데 돌길을 내려와서인지 다리가 많이 아프다.

 

 

 

이곳 이정표에는 귀룡정 표시가 없다. 오른쪽 요강바위 가는 길로 20여m 내려가면 된디.

 

 

 

 

귀룡정

 

 

 

귀룡정 내부

 

 

 

 

 

신상귀 愼桑龜

座中談笑 愼桑龜 (좌중담소 신상귀) 앉아서 서로 웃고 담소를 할 때는 뽕나무와 거북이를 삼가(조심)하라. 즉 벽에도 귀가 있으니 말조심하라는 뜻.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위해 효자가 약으로 쓸 거북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거북이와 뽕나무가 자랑을 늘어 놓아 염험한 거북은 죽고 백년묵은 뽕나무는 베임을 당했다는 이야기다. 예로부터 많은 성현들의 말씀에 말을 조심하라고 했다. 세치 혀 때문에 신세 망친 사례를 수 없이 듣고 봐 왔지만 말을 아끼고 많이 듣기란 인간에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어치계곡 가는 길.  용궐산 가는  다른 길이다.

 

 

 

 

어치계곡에서 가장 풍경이 좋은 곳

 

 

 

 

상선약수 上善若水. 최고의 약은 물과 같다는 뜻. 나무가 자라서 바위의 글귀가 가려졌다. '수승화강' (水乘火降) 의 글씨는 좀 더 올라가야 볼 수 있나보다. 

 

 

 

 

수량도 많지 않고 칡넝굴들이 덮여 있어 아름다움이 조금 반감된다.

 

 

 

 

 

요강바위는 오랜세월이 빚어낸 섬진강 일원의 최고의 조형물이다. 가로 2.7m, 세로 4m, 높이 2m, 무게 15톤 가량의 바위로 가운데 구멍이 마치 커다란 요강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3년에는 도난을 당했다가 1년6개월만에 다시 찾기도 한 이 바위는 이지역사람들의 수호신이며 신성시하고 있다.

 

 

 

요강바위

 

 

 

이걸 훔치다니 대단한 도둑들이다. 

 

 

 

 

오묘한 모습의 바위들 

 

 

 

섬진강의 거센 물살이 빚은 걸작

 

 

 

 

요강바위에서 보이는 하늘길

 

 

 

 

강 건너 편의점에 간식거리를 구입하러 징검다리를 건넜다. 간식이 아니더라도 건너보고 싶었다. 

 

 

 

징검다리에서 만난 반영

 

 

 

강건너에서 본 용궐산 하늘길

 

 

중국에서 볼 수 있었던 잔도가 순창 용궐산에서 하늘길이란 이름으로 탄생했다. 바위에 난 하늘길을 올라 용궐산에 오르면 섬진강이 휘감아도는 아름다운 풍광과 사방이 조망되는 시원하고 멋진 경치를 한 눈에 담은 시간이였다. 바위에 새긴 의미 있는 글귀들, 용굴과 용알바위는 하늘길과 함께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장구목의 요강바위를 함게 둘러볼 수 있어 더 좋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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