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트레킹)

거제 지심도(只心島)

비사랑 2022. 2. 7. 09:41

2022년 2월 5일 (토) 맑음

동백이 아름다운 섬 지심도를 다녀왔다. 이 섬은 대한민국 걷기 좋은 길 17선 선정된 곳이도 하다.

지심도행 배편은 거제 장승포항과 지세포항에서 있는데 온라인 예약(지심도팡팡)은 지세포항 출발 배편이다. 예약을 하면 요금할인은 없지만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시간의 승선권을 발급 받으면 되는 장점이 있다. 

 

지심도
정기출항
지세포 출항
08:45
10:45
12:45
14:45
16:45 (숙박고객만)
지심도 출항
09:05
11:05
13:05
15:05
17:05

 

지심도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에서 동쪽으로 1.5킬로미터 해상에 위치한 지심도는 면적이 0.338㎢, 해안선 길이는 3.5㎞의 작은 섬으로 장승포항, 지세포항에서 도선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으며 탐방 시간은 2시간 이내이다. 하늘에서 바라 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처럼 생겼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지심도는 남해안 섬들 중 어느 곳보다 동백나무의 숫자나 수령이 월등하여 ‘동백섬’이란 이름이 잘 어울린다. 

 

 

지세포항. 주차장도 꽤 넓어 이용하기 편하다.

 

 

 

온라인 예약자도 명부작성을 하고 신분증 확인 후 승선권을 발급 받는다. (요금은  1인 왕복 14,000원 ) 

 

 

 

오른쪽에 있는 배편을 이용할 예정

 

 

 

지심도로 출발~~(12시 45분)  또 다른 재미는 갈매기에게 새우깡 주기

 

 

 

15분 정도면 지심도 항에 도착한다.

 

 

 

동백꽃 벽화와 호랑이와 인어공주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범바위 인어상이 먼저 반긴다.

 

 

 

 지심도 탐방에 도움을 주는 지심도 오디오 가이드 어플 안내와 포장길을 따라 오르는 길

 

 

 

오늘 우리가 걸은 탐방길: 선착장 → 몽돌해변 → 전등소 소장사택 → 대나무길 → 해안전망대 → 섬끝전망대 →방향지시석 → 동백터널 → 활주로 → 포진지 → 탄약고 → 옛 학교 → 선착장   (4km)

 

꽤 큰 후박나무가 먼저 반기는 길

 

 

 

 

지심도 산책로는 섬 구석구석 오솔길로 이어지며 나무의 대부분은 동백나무이다.

 

 

 

울창한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나무들 사이로 동백꽃들도 간간히 보인다.

 

 

 

판석 블럭을 깔아 걷기 편하게 만들어진 길, 포장을 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남쪽의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

 

 

 

 

 

 

 

지도에는 나와있지 않은 몽돌해수욕장 가는 길, 시간이 넉넉하니 내려가 보기로 한다. (왕복 7분 소요)

 

 

 

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 빛깔이 환상이다. 

 

 

이 바위 너머 몽돌 해변이다.

 

 

 

 규모가 너~무 작았지만 오랜 세월 파도가 빚어 낸 몽돌들은 예쁘다.

 

 

 

 

줄을 잡고 오르지만 위험하거나 가파르진 않다.

 

 

 

 

舊  일본군 전등소 소장 자택

지심도 전등소는 지심도 포대의 완공과 함께 1938년 1월 27일에 준공되었다. 전등소에는 발전소와 소장사택, 막사 등의 부속건물로 구성되었다.  현재 발전소는 피싱하우스에서 사용하는 민박건물이나 일부 개조하여 내부구조를 알 수 없다. 

전등소는 탐조등 등을 갖추고 있었는데 지심도 기지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였다.   

출처: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드니어 만난 활짝핀 동백꽃

 

동백의 꽃말은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이다. 

 

 

 

대나무길

 

 

 

해안선 전망대 0.3km

 

 

 

舊 일본군 서치라이트 보관 장소

이 탐조등(searchlight) 보관소는 1937년 1월 27일 일본군에 의해 완공되었다. 이 전등은 원거리의 물체들을 비추거나 탐색하는 용도 또는 표지등(標識燈)으로 쓰였다.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탐조등은 직경 2m정도로 도달거리 7~9km에 이르렀다. 탐조등은 장승포, 일운면 지세포, 진해만, 쓰시마 쪽 방향에 설치하여 지심도로 접근하는 선박이나 사람들을 감시하고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탐조등 보관소는 탄약고처럼 견고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쓰시마에 있는 탐조등 보관소와 닮은 두꺼운 철문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舊 일본군 방향지시석

 

이 시설물은 망루나 발전소 가까이 있는 곳으로 지심도 주변 지역을 표시한 방향지시석이며 서치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설치되었다. 이곳에는 총 6개의 지시석이 있었으나 현재는 장승포 방향, 가덕도 등대(진해) 절영도(현, 경도), 쓰시마 남단 등 5개가 남아 있다. 방향지시석의 총 길이는 5m이며 석축 높이 5cm, 넓이 20×30, 기둥은 높이 80cm, 높이10×10이다.

출처: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곰솔 할매: 모양이 특이하며 굉장히 크고 단단해 보인다. 동백터널 가는 길에는 곰솔 할배 나무가 있다. 

곰솔: 해송(海松)이라고도 한다. 소나뭇과() 속한 상록 교목으로 높이는 20미터지름은 1미터 정도이다껍질은 검은 빛을  갈색이며거북의 등같이 갈라져 조각으로 떨어진다암수한그루로 꽃은 5월경에 피며 바닷가에 자라며 정원수나 방풍림으로 심는다나무는 토목재나 건축재로 쓰인고 우리나라의 남부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해안선 전망대

지심도의 아름다운 해안을 볼 수 있는 곳

 

 

 

 

국기 게양대(舊 일본군 욱일기 게양대)

1938년 지심도 포대가 완공되자 일본군의 포대진지임을 알리기 위하여 교쿠지쯔키(旭日旗)를 게양했던 곳이다. 교쿠지쯔키는 일본의 국기인 히노마루(日章旗)의 태양주위에 퍼져나가는 햇살을 붉은 색으로 도안한 깃발이다. 이 깃발은 일본의 대륙침략을 상징하는 깃발로 익히 알려져 있다. 게양대 위치는 당시 양지암 통신대, 부산 영포포대, 쓰시마 등지를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했다. 현재 게양대에는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 

 

 

광복70주년을 맞아 바람에 흩날리는 태극기가 지심도 역사의 아픈 흔적을 지워버리고 더 아름답고 살기좋은 섬을 만드는 시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욱일기 게양대를 세웠던 곳에 지심도 주민들의 뜻을 모아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다.... 우리가 사랑하는 거제도 내가 살고자하는 지심도를 위하여...  2015년 8월 15일 지심도 주민일동

가슴 뭉클한 글이다..

 

 

 

섬끝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바다, 왼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태종대

 

 

왼쪽 거제도 옆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거가대교와  오른쪽으로는 부산 가덕도

 

 

해안절벽

 

 

 

섬끝 전망대에서 다시 되돌아와 방향지시석에서 동백터널 방향(화장실 뒷쪽)으로 간다. 

아마도 야생화 군락지 인 것 같다.

 

 

곰솔 할배: 곰솔 할매보다 더 크고 딴딴하다. 그래서 할배인가? ^^ 

 

 

 

 

길 왼쪽으로 살짝 들어오면 원시림 군락이다.

 

 

원시림쪽에서 바라본 대마도. 우리나라 어디쯤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가까운 거리이다.

 

 

 

동백터널 입구

 

 

 

동백터널

 수백년동안 자란 동백나무가지들이 서로 마주하며 서 있는데 꽃이 아직 피지 않은 나무가 많다.

 

 

동백나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크고 울창한 터널을 이루고 있다.

 

 

 

3월이 되면 만개한 동백꽃을 볼 수 있으려나.. (실제 2월말에서 3월이 절정이란다..ㅠ)

 

 

동백터널을 지나 선착장 방향으로 ..

 

 

 

옛 활주로(해맞이 전망대)

숲을 벗어나 확 트인 곳 

 

 

 

손 하트 모양의 조형물과 동백꽃 의자. 이 조형물은 소설가 '윤후명'의 문학그림집 '지심도 사랑을 품다'를 상징화한 '러브러브 하트像'이다. 윤 작가는 지심도를 사랑이 머무는 섬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곳에서도 대마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햇빛 때문인지 아까 원시림쪽이 더 선명하게 보였던 것 같다.

 

 

 

활주로 답게 넓은 잔디 광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활주로를 지나 포진지 가는 길

 

 

 

 

 

 

포진지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일본군은 조선인 10여 가구의 주민들을 강제로 내쫓고 지심도에 포진지를 관리할 1개 중대 병력 100여명을 주둔시켰다. 그때의 유물들이 지심도에 남아 있는데 현재 위치에 있는 포진지 4개와 탄약고, 서치라이트 보관소, 방향 지시석, 욱일기 게양대 등이 있다.  

 

탄약고: 포대를 건설할때 함께 지어진 곳으로 군사시설이라 튼튼하게 지어져 지금도 균열이 없다고 한다. 현재는 지심도의 역사와 문화를 안내하는 곳인데 스산한 느낌이 들어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나왔다.

 

 

 

반가운 동백꽃이다. 피지 않은 봉오리들이 더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

 

 

동백꽃은 꽃이 질 때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떨어진 동백꽃도 붉은 빛깔과 그 모양 그대로 아름다운가보다.. 

 

 

 

동백나무 잎들이 햇살에 반짝인다.

 

 

舊 거제 일운초등학교 지심분교, 지금은 마을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담한 운동장과 안쪽으로는 운동기구들이 있다.

 

 

 

지심도 가옥은 총 15채로 그 중 13채가 일본 군대 주둔 시기에 건축된 일본식 목조 건물들인데, 일본군 전등소 소장 사택은 이미 그 용도가 알려져 있었으나 나머지 12채의 용도는 섬연구소의 조사로 새롭게 밝혀졌다고 한다. 그 용도는 포진지 공사 조선인 징용자 숙소, 일본군 병사 식당, 일본군 장교(간부) 사택 등 인데 지심도 주택들의 역사 문화적 가치가 발견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심도 선착장

 

선착장에 그려진 동백꽃과 정이 듬뿍 묻어나는 글귀들 

 

 

 

 지심도 안녕~~ (오후 3시 5분 출항 )

 

 

먹이(새우깡)를 따라 날아오는 갈매기들

 

 

활짝핀 동백꽃들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 곳이다.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지심도는 섬 자체가 역사이며 소중하게 보존되어야 할 곳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