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영주 무섬마을

비사랑 2022. 1. 23. 23:51

2021년 1월 21일.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

 

내성천이 마을을 감싸듯 휘감아 돌아 마치 섬처럼 육지속의 섬마을인 아름다운 무섬마을을 다녀왔다. 때 묻지 않은 고풍스러운 옛 향취가 남아 있는 마을과 외나무다리는 수수한 멋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한국어 이름으로 삼면이 내성천과 접해있는 전형적인 물도리 마을로 마을 앞을 돌아나가는 내성천은 맑고 잔잔하며 산과 물이 태극모양으로 서로 안고 휘감아 돌아 산수의 경치가 절경을 이룬다. 2013년 8월 23일 국가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되었다. 

 

 

수도교 

 

 

 

관광안내서를 센스있게 넣어둔 보관함 (위로 올리면 안쪽에 안내서가 있다.)

 

 

 

무섬마을은 마을의 삼면을 내성천이 감싸듯 휘감아 돌아나가서 육지속의 섬처럼 보이는 물돌이 마을이다. 마을 이름인 무섬은 물 위에 떠있는 섬을 뜻하는 水島里의 우리말이며 원래 물섬이라고 불렸었다. 

 

 

마을을 돌아보는 건 순서는 없지만 윗쪽에서부터 시작해보기로 한다. 

 

 

 

아도서숙(亞島書塾)

일제강점기에 무섬마을 주민들이 계몽활동과 항일운동을 벌인 근거지로 양반과 상민, 남녀노소의 구별없이 민족교육을 실시했던 곳이다.  '아도 亞島'는 아세아 조선의 섬인 수도리를 뜻하고 '서숙 書塾'은 서당을 의미한다. 일제는 1933년 불을 질러 강제 폐쇄하였다. 이 곳은 고증을 거쳐 원래자리에 복원한 건물이다.  

 

 

 

 

치류정(峙流渟)

 

 

 

해우당(海禹堂) 고택: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 92호

1830년에 건립된 무섬마을에서 가장 큰 집 

 

 

흥선대원군의 친필 현판

 

 

 

청퇴정 가는 길. (해우당 옆 골목)

 

 

 

청퇴정( 靑退亭)

오헌(吾軒) 박제연(朴齊淵, 1807-1890)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세운 정자이다. 원래 돌로 지었는데 이 곳 마을이 민속마을로 지정되면서 국가에서 페인트 칠을 하는 바람에 건물의 품격이 살짝 떨어진다는 평이 있어 문중에서 안내 자료(옛날사진)를 걸어 놓았다.

 

 

 

청퇴정에서 바라본 해우당

 

 

청퇴정에서 바라본 무섬마을

 

 

 

왼쪽 수춘재(壽春齋)라는 편액을 단 ‘김태길 가옥과 오른쪽은 일계고택

 

 

 

 

일계(逸溪)고택

다른 집들과는 다르게 사랑채가 맞배지붕을 하고 있으며, 툇마루를 넓게 만들어 누마루 같은 느낌을 준다.

 

 

 

 

 

 

섬계고택(剡溪古宅)

섬계는 무섬마을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히는 박제익(朴齊翼, 1806-1841)의 호이다. 지금은 ‘김동근 가옥’으로 되어 있다.

 

 

 

만죽재(晩竹齋)고택: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 93호

조선 현종 7년(1966년)에 박수가 지은 무섬마을 입향시조의 종택으로 평면이 ㅁ자 모양인 기와지붕 집으로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이다. 

 

 

 

만죽재는 무섬마을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만죽재의 편액은 석운 박기양의 글씨이다.

 

 

 

처마 끝이 여느 기와집과는 다르다. 해우당 지붕에도 있던 모양이다. 

 

 

 

박천립(朴天立)가옥: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64호

건립연대가 분명하지 않은 살림집으로 현소유주의 고모부의 호를 따 사무당으로 불린다. 지붕용마루 양쪽에 까치둥지와 비슷한 구멍을 내어 공기가 잘통하게 만든 초가지붕의 까치지붕집이다. 앞 마당은 장사를 하는 파란 천막이 쳐져있어 일부만 사진을 찍었다.

 

 

 

무송헌(無松軒) 종택

 

 

'종택'이라 마당 한켠에 사당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

 

 

 

김정규 가옥: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62호

1920년 무렵에 지은 살림집으로 초가지붕의 까치구멍집이다. 

 

 

 

 마당넓은 집. 김광옥 가옥

마당이 꽤 넓은 집이다. 그래서 마당인듯..

 

 

 

 

현재 마을에는 만죽재와 해우당고택 등을 비롯하여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口자형 가옥, 까치구멍집, 겹집, 남부지방 민가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와 양식을 갖추고 있어 전통주거민속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화장실. 초가지붕이 인상적이다. (몇 군데에서 이런 화장실을 볼 수 있다.)

 

 

 

김위진 가옥. 조은구택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60호

고종 30년(1893년) 김휘운이 지은 살림집이다. 

 

 

 

가지런히 쌓인 장작들이 예쁜 집. 무섬마을은 겨울에 장작불을 때기 때문에 장작을 쟁여 놓은 곳이 많다.

 

 

 

김규진 가옥. 월미산 초당(月美山草堂)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61호

조선후기에 지은 집이 수해로 떠내려가 1930년대에 다시 지은 집으로 방을 앞,뒤 2열로 배치한 겹집이다. 

 

 

 

금강초당(김창근가옥)

담장이 없어 들어가 볼 수 있던 다른 가옥과 달리 이곳은 나무로 길게 막아두었다.

 

 

 

김덕진 가옥. 아석(我石) 고택: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17호

 

 

마을을 둘러보고 바로 내성천 외나무다리로 향했다. 겨울이라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넓은 백사장과 폭 좁은 외나무 다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무섬마을 외나무 다리

 

30년 전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이어 다리를 놓고 내성천을 건너 뭍의 밭으로일하러 갔으며, 장마가 지면 다리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마을사람들은 해마다 다리를 다시 놓았다. 현재의 외나무 다리는 지난 350여년간 마을과 뭍을 이어준 유일한 통로로 길이는 약 150m이다.  

 

 

모래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

 

 

수도교의 건설로 사라졌던 외나무 다리는 최근 옛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매년 10월에 '외나무다리 축제'를 만들어가는 중심이 되고 있다. 원래 외나무 다리는 3개가 만들어 졌었다고 한다. 농사지으러 가는 다리, 장보러 가는 다리, 학동들이 학교 가는 다리. 지금은 농사지으로 가는 다리 하나만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다리 곳곳에 교행이 가능하도록 쪼갠 통나무 한쪽을 덧붙여 놓았다.

 

 

 

반대편(탄산리)에서 찍은 다리

 

 

 

 

트레킹 길 안내판. 이 곳에 주차가능하며 정자와 의자가 있어 쉴 수 있다.

 

 

 

 

TV 프로그램 '바퀴달린 집'에서도 나왔던 곳이라 더 정감있게 다가왔던 곳이다. 민속촌은 아니지만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살고 있는 무섬마을의 고즈넉하고 한가로움에 푹 빠져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였다. 좀 더 시간을 내어 트레킹길을 가보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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