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7일 날씨: 맑음
담양은 익숙한 곳, 자주 왔던 곳인데 관방제림을 끝까지 걸어본 건 처음이다. 그리고, 그 곳과 맞닿아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도 유료화 된 이후로 왠지 모를 거부감? 때문에 그냥 멀리서 보거나 스쳐 지났는데 오늘은 가을 빛에 끌려 길을 걸었다. 오랜 세월을 지난 나무들이 주는 포근한 느낌과 물들어 가는 잎들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시간이였다.
워낙 많은 차들로 인해 담양 입구에서부터 밀렸다. 주차는 '관방제림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 동정(東亭) 마을부터 시작해서 담양읍 천변리(川邊里)까지 이어지는데 현재는 수북면 황금리를 거쳐 대전면 강의리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말하는 관방제(官防堤)는 천변리의 우시장까지를 말하고 그 길이는 약 2km에 이르고 있다. 담양 지역은 비가 많이 내리는 곳으로 수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1648년(인조 26) 담양부사 성이성(成以性)이 제방을 축조하고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으며, 1794년(정조 18) 부사 황종림(黃鍾林)이 다시 제방을 중수하면서 그 위에 숲을 조성하였다고 전해진다.
주차장에서 강둑으로 가는 길. 가을이 한가득이다.
계석대(溪石臺): 최초 이곳에 제방을 조성한 성이성 부사(호 溪西)와 이후 중수자인 황종림 부사(호 老石)의 뜻을 기리기 위해 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 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천연기념물 제366호 '담양 관방제림'
제 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대상 수상을 기념하는 비
둑길 아랫쪽 강변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포장로이다. 길을 잘 분리해서 걷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모두 불편함이 없는 것 같다.
'총무정' 담양 궁도터. 활을 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맘에 겁이나서 일찍 자리를 떴다.. ㅎ
제방에는 200여년 이상된 이상된 팽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개서어나무, 곰의말채나무, 엄나무 등 약 420여 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안에는 185그루의 오래되고 큰 나무가 자라고 있다. 나무마다 번호가 있고 나무의 종류가 명시되어 있다.
둑길 오른쪽으로 조각공원이 있는데 나무들과 작품들이 넓은 공간에 있어 쉬거나 아이들이 뛰어 놀기 좋을 것 같다.
조각공원 입구에서 만나는 작품
낙엽이 뒹구는 운치 있는 길
끈으로 칭칭 동여 맨 나무의 모습이 맘 아프다. 내년에도 푸른 잎을 볼수 있기를...
사진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큰 나무
추성경기장
엄청난 세월이 느껴지는 고목
향교교와 학동교차로에서 관방제림길 가는 길 초입에 있는 안내 표지
관방제는 관방천에 있는 제방으로 담양읍 남산리 동정자 마을부터 수북면 황금리를 지나 대전면 강의리까지 길이 6km에 이르는 곳이다. 관방제가 우명한 이유는 약 2km에 걸쳐 거대한 풍치림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풍치림을 관방제림이라고 부른다.
담양의 관광지가 가까이 인접해 있어서 걸어서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메타세콰이어길 입구인 학동 교차로에서 관방제림길 입구에 세워진 표석과 길 안내
반영
비가 내리지 않았던 까닭에 물이 거의 없는 강. 징검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가본다.
플라타너스가 예쁘게 물들고 있는 길
영산강 문화공원
멀리 죽녹원이 보인다.
자작나무 움막? 아기자기 한 작은 공간도 마련해두었다.
작은 연주회를 열어도 좋겠다.
억새와 낙우송
강과 억새, 낙우송, 관방제림이 함께인 길
바닥이 드러난 강을 따라 흐르는 물이 햇살에 반짝인다.
곳곳에 정자와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다.
반대편으로 갈 수 있는 다리.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관방제림과 어울리지 않는 듯..
낙우송
영산강 종주 자전거 길이다. 이 곳을 따라 계속 가면 다리가 있지 않을까 해서 계속 걸었다.
걸어온 길
멀리 산아래가 메타세콰이어 길이다. 갈대와 억새, 나무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쉼터
자전거를 타고 달려도 좋겠다.
자전거길을 따라 학동교 아래를 지나 도로위로 올라가서 다리를 건너면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입구인 학동 교차로에 이르게 된다.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한바퀴 걸었던 길
영산강 문화공원에서 시작한 걸음이 자전거길을 따라 학동교까지 갔다. 학동교를 지나 영산강을 건너 관방제림길을 걸어 향교교까지 가는 코스였다. 강둑과 나무들, 물드는 잎들과 파란 하늘은 걷는 내내 행복한 기분이였다. 만족스러운 담양여행이었다. 초록이 물드는 어느날 이곳을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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