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무안 회산백련지

비사랑 2021. 8. 10. 11:49

다녀온 날:  2021년 8월 2일. 흐리고 비

 

무안은 연꽃이다.. 다른 볼거리나 먹을거리들도 있지만 내 기억에는 연꽃밭이 가장 최고인 것 같다.

10년도 더 된 오래전 처음 방문한 이 곳은 빈 공터에 먼지 날리는 주차장과 너른 저수지에 핀 연꽃들이 기억에 남아 있다. 지금은 잘 정비된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입장료나 주차료도 무료라 더할 나위없이 좋다. 

당연히 백련은 말할것도 없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흐린하늘은 결국 엄청난 비를 쏟아냈다.

  눈에 보일만큼 큰 빗방울이 내리는 가운데 제법 큰 연잎 위로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는  좋은 음악을 듣는 듯 했다.  

 

 

 

무안회산백련지

 

전남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위치해 있다.  전체면적이 10만평쯤 되는 이 연못은 동양 최대의 백련(白蓮) 자생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 때에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피와 땀으로써 축조했다고 한다. 동양 최대의 백련 서식지로 번성한 것은 인근 마을 주민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주를 구해다가 심었는데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이 12마리가 내려와 앉아 흡사 백련이 피어있는 모습과 같았다. 이후 정성을 다해 연을 보호하고 가꾸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곳 백련지에서 자라는 백련은 홍련처럼 일시에 피지 않고 7월부터 9월까지 잎사귀 아래 보일 듯 말 듯 숨어서 핀다. 최근 멸종 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 집단서식지로 알려진 곳이며, 백련지 안에는 수련, 홍련, 애기수련, 노랑어리연 등 30여 종의 연꽃과 50여 종의 수생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자연학습장과 수생식물생태관이 있다.

 

연꽃의 원산지는 인도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재배되어 왔다.

하지만 붉은 꽃을 피우는 홍련(紅蓮)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백련은 아주 드문 편이다. 더욱이 이곳처럼 온통 백련으로만 뒤덮인 곳은 달리 찾아보기 어렵다. 회산 백련지에서는 매년 7월~8월경 연꽃축제가 개최된다.

 

 

비대면 연꽃 축제 현수막

아직 만개한 연꽃을 볼 수 없음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면 이 곳 입구가 나온다. 왼쪽 건물은 화장실(새로 지어서 깨끗함)

 

 

 

화장실 외벽에 붙은 안내도

 

 

 

입구까지 가는 길은 새롭게 그늘길로 만들어졌다.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건물 입구와 내부 모습.  전통정원  

 

 

 

 

연꽃 사잇길은 흙길과 데크길이 공존한다.

 

 

 

 

남쪽으로 보이는 회산백련지 표지판

 

 

 

 

연꽃 못지 않게 예쁜 연잎

 

 

 

 

잔뜩 흐렸던 하늘은 결국 굵은 빗방울을 쏟아낸다.

 

 

 

 

엄청난 먹구름이 쏱아내는 빗줄기 속에서 연잎에 담겨지는 물이 또로록 흘러내리는 모습이

어릴적 우산처럼 머리에 썼던 기억을 소환한다.

 

 

 

 

멀리 출렁다리 전망대가 보인다.

 

 

 

 

회산백련지와 무안백련 

 

 

 

 

 

連(연)에 관한 설명 

 

 

 

 

연꽃과 청개구리

 

 

 

 

 

 

 

 

 

 

 

 

 

 

 

 

목조 다리와 백련까페

 

 

 

 

연꽃들..

 

 

 

 

꽃이 진 자리에 생겨난 초록의 연밥, 익으면 진한 갈색으로 변한다.

 

 

 

 

피어나는 꽃들사이로 보이는 갈색의 연밥 

 

 

 

 

더운 날씨에 지나는 걸음 힘들지 않게? 가끔씩 물안개가 뿜어져 나온다.

오늘은 비가 내려 덥진 않지만 해가 쨍한 날에는 좋을 것 같다.

 

 

 

 

연의 잎맥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초록이 참 싱그럽다.

 

 

 

 

 

지는 흰 꽃잎 사이로 연초록의 연밥이 아이의 얼굴마냥 여리여리해 보인다. 

 

 

 

 

우산보다 큰 연잎

 

 

 

 

백련까페 앞쪽으로는 제법 넓은 데크 공간(수상무대)이 있어서 앉아서 쉬거나 만남을 갖기 좋다.

 

 

 

분사되는 물이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회산백련지를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는 외곽 산책길

 

 

 

108번뇌와 108번의 절과 연관지어 이름지어진 것 같은데 .. 굳이? 라는 생각이 든다..

 

 

 

 

생태탐방로

 

 

오른쪽으로 생태탐방로 길에  있는 쉼터. 섬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다.  

 

 

이 지점부터 출렁다리이다.

 

 

 

 

다리의 이름에 맞게? 좋은 글귀들이 걸려있다. (법정스님, 성철스님, 법륜 스님의 말씀들)

 

 

 

다리 오른쪽 풍경

 

 

 

 

출렁다리 전망대 

 

 

 

 

비를 피했던 주무대 

 

 

 

 

다른 볼거리들도 있지만 비가 내려 놀이산책로 쪽으로 잠깐 걸었다.

 

 

 

 

 

 

 

풍류 쉼터의 너른 잔디

 

 

 

잠시 비를 피하며 찍은 연꽃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열리는 연꽃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마음아프다. 내년엔 꼭 연꽃축제가 열려 뜨겁더라도..사람이 너무 많아 연꽃대신 사람들이 사진에 찍힐지라도 이 곳에서 백련의 우아한 자태를 만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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