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20일. 날씨: 맑음
어제까지 비가 내려 등산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천행인지 아침에 활짝 갠 덕분에 홀가분한 기분으로 태백산을 다녀왔다. 코스도 풍경도 오랫만에 맘에 쏙 드는 산행이였다.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중앙부에 솟아 있는 민족의 영산이며, 한강과 낙동강, 삼척의 오십천이 발원하는 한반도 이남의 젖줄이 되는 뿌리산이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1,560m)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사이의 부쇠봉(1,546m)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함백산(1,572m)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이남지역은 선캠브리아누대 율리층, 이북지역은 고생대 변성퇴적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지역마다 매우 다양한 지질학적 기반의 특색있는 경관을 볼 수 있는 좋은 지질학습장으로 지질명소는 검룡소(포트홀), 함백산(애추), 문수봉(암괴원) 등이 있다. 이처럼 함백산을 포함하여 산봉·기암·괴석 등 경관자원이 다수 분포되어 있으며, 여우, 담비, 개병풍 등 멸종위기종 22종과 천연기념물 10종(열목어, 붉은배새매 등) 등을 포함하여 총 2,637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중요민속문화재 제228호인 태백산 천제단 등 지정문화재 3점을 포함하고 있어 생태·경관, 역사·문화적인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에 해당된다. - 국립공원공단
등산 코스: 문수봉 코스 (12.2km)
당골탐방안내센터 → 당골광장(2.3km) →당골갈림길(1.5km) → 소문수봉(0.5km) → 문수봉(2.2km) → 부쇠봉(0.8km) → 천제단(0.3km) → 장군봉(0.3km) → 천제단(2.2kn) → 반재(2.2km) → 당골광장 → 탐방안내센터 주차장
문수봉은 태백산 동쪽 산봉우리로 해발 1,517m로 산봉우리가 바위로 되어 있는 특이한 곳이다. 문수봉 코스는 당골광장에서 왼쪽으로 뻗어있는 ‘산제당골’이라는 골짜기로부터 시작한다. 탐방로가 거친 돌과 풀들로 이루어져있고, 중간 중간 물길이 지난다. 소문수봉에 도착한 후 능선을 따라 문수봉, 부쇠봉, 천제단을 탐방할 수 있고, 5분 정도만 더 가면 장군봉도 갈 수 있다. 태백산의 대표적인 산봉우리들을 모두 탐방할 수 있는 코스이다.
등산로
탐방안내도
당골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있는 성황당. 당골은 무당의 방언
태백산 국립공원 당골 탐방지원 센터
당골광장 가는길. 당골광장이 만차라 탐방지원센터에 주차하고 올라감. 약 200여m 정도 거리
당골광장
당골광장에서 왼쪽 문수봉 방향으로..
작은 제단이다. 제물을 올려놓지 말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산제당골 골짜기.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관중고사리. 나무 그늘 밑에 무리지어 자란다.
언제 비가 내렸는지 싶을 정도로 맑개 갠 하늘
가을 장마로 비가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습하고 이끼들이 많다.
떨어진 잎들과 비에 젖어 약간 미끄러운 길
죽은 나무를 덮은 이끼와 아주 작은 버섯, 그리고 다시 돋아나는 잎
문수봉 갈림길. 왼쪽 소문수봉 방향으로 간다.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잠깐 휴식..
흡사 정글 같다.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옹달샘
산 곳곳에 파헤쳐진 곳들은 멧돼지들의 먹이활동 흔적이란다. 살짝 겁도 남..ㅎ
제법 큰 나무 아래가 온통 이끼로 덮혔다. 나무가 자라는데 문제는 없겠지?
소문수봉 갈림길
소문수봉 가는 길은 능선길로 크게 힘들지 않다.
숲길을 나와 파란하늘과 마주하면 곧이어 감탄사가 나온다.
어마어마한 돌 군락과 뻥 뚤리는 시야. 바로 소문수봉이다.
소문수봉 이정표
가장 높은 봉우리가 함백산
태백 방향 전경
금천방향
소문수봉
투구꽃. 제법 많은 야생화를 보게 된다.
금천 갈림길
햇살이 제법 내리쬐는 길
문수봉 암괴원. 왼쪽부터 부쇠봉, 천제단, 장군봉
문수봉 역시 사방이 뻥 뚫린 바위들로 가득한 봉우리다.
잠시 쉬는 사이 다람쥐가 다가왔다. 돌 위에 고구마를 놓아 두고 왔는데 먹었을려나..
잘 다듬어진 등산로
돌 사이 사이 부족한 부분을 나무 토막을 놓아 발을 디딜 수 있도록 했다. 정말 감사한 길이다. 내리막길에서 대충 얼기설기 돌들을 적당히 배치하면 정말 피곤한데 덕분에 내딛는 발걸음이 무척 편안했다.
자연석은 아닌것 같은데.. 용도를 알 수 없는 맷돌 모양의 돌
조릿대. 1500고지 넘는 곳이다 보니 자라지 못한 탓?에 키가 작다.
굽은 상태로도 잘 크고 있는 나무
걷기 좋은 능선길이 계속된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음에도 원시의 숲처럼 느껴진다.
동자꽃
천제단 1.1km 남은 지점
미역취
부쇠봉 갈림길. 부쇠봉은 0.1km만 가면 되는 거리라서 가보기로 한다.
헬기장을 지나 부쇠봉 오르는 길. 이정표가 없는 아쉬움이 있다.
부쇠봉 정상석과 삼각점
삼각점에 대하여...
부쇠봉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부쇠봉 갈림길에서 천제단 가는 길에서 보이는 천제단과 장군봉
속이 텅 비어버린 구상나무 . 줄기 가득 푸른 모습에 응원을 보낸다.
구상나무 군락
야생화들이 반겨주는 길
짚신나물
태백산 천제단 (하단)
이름이 전해지지 않아 하단이라 부르는데 천왕단의 남쪽 아래로 150m가량 떨어져있다. 태백산 정상에 있는 천왕단을 중심으로 한줄로 놓여있다. 천왕단의 북쪽에 장군단이 있고 천왕단의 남쪽에 천제단이 있다.
드디어 보이는 천제단(천왕단)
천제단 앞은 꽤 넓어 벌판 느낌이 드는 곳이다.
태백산 표지석. 이 곳이 정상은 아니다.
천왕단(태백산 천제단)
천왕단은 태백산 천제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의식의 중심이 되는 제단이다. 2m 남짓한 높이로 저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원형단을 조성하였다. 내부에는 자연석을 쌓아 만든 사각 제단이 있고 이 위에 작은 비석이 올려져있는데, 이 비석은 대종교가 천왕단을 단군을 모신장소로 성역화하며 세운것으로 정해진다. 비석에 적힌 한배검은 단군을 높혀부르는 말이다.
전망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날씨를 만난 행운의 날이다.
태백산 정상인 장군봉
장군봉 가는 길은 마치 가을인 듯 파란하늘과 야생화들이 있어 즐겁게 오르게 되는 길이다.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
태백산 천제단. 장군단
천왕단에서 북쪽으로 300여m 떨어져 있는 제단이다. 태백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에 위치하고 있으며 천왕단보다 규모가 작다. 3m높이로 자연석을 쌓아 남쪽으로 직사각형의 단을 조성하였다. 내부에는 자연석을 쌓아 만든 사각 제단이 있고 이 위에는 자연석이 비석처럼 세워져 있다 어떤 장군을 기리는것인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고사목
하산은 천제단으로 내려와 반재를 지나 당골광장으로 간다. 4.4km
단종비각
영월에서 승하한 단종이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고 산신령으로 모시는 제를 음력 9월3일 지낸다고 한다.
망경사와 용정(샘물). 화장실과 쉼터가 있다.
차 바퀴 자국이 나 있는.. 1톤 트럭은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길.. 반재까지만 가면 이 길과 안녕이다. 조금만 참고? 가자..
전봇대만 없다면 ...
산길보다 오히려 피로감이 더 큰 길이다.
반재 쉼터. 이 곳에서 잠시 쉼
반재 갈림길에서 당골 광장방향으로..
기분좋은 심호흡을 하게 되는 길
호식총(虎食塚)
호식총은 호랑이에게 물려 숨을 거둔 사람의 무덤. 옛사람들은 사람이 호랑이에게 목숨을 잃으면 창귀가 되어 호랑이의 종이 된다고 믿었다. 창귀는 다른 사람을 유인하여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게 하고 나서야 호랑이의 종에서 풀려나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호랑이는 사람을 해치면 머리와 굵은 뼈는 남겨두는 습성이 있는데 누군가 이 유해를 발견하면 유골을 수습하여 현장에서 화장을 하고 돌무덤을 쌓은 후 철옹성을 상징하는 시루를 덮고 창검과 같은 쇠꼬챙이를 꽂아두는 호식총을 만들었다. 여기서 화장은 사악함의 완전소멸을, 돌무덤을 쌓은 것은 신성한 지역임을, 시루를 엎어 놓는 것은 창귀를 가두는 감옥을, 가락을 꽂는 것은 창귀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의 사고관과 생활관을 엿볼수 있는 소중한 민속자료이다.
계단이라 무릎에 조금 무리가 갔지만 당골2교에서 계곡을 보는 순간 피로감이 싹 사라짐.
당골2교에서 보는 계곡.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인 듯.. 신비롭다.
당골 2교를 건너면 계곡을 따라 내려 가는 길이다.
그동안 비가 내린 탓도 있고계곡이라 습한 느낌이 많이 든다.
장군바위
태백산은 하늘로 통하는 성스러운 산으로 하늘나라에서 파견된 장군이 많은 군사를 이끌고 태백산 주위를 지켰다고 한다. 이 장군의 임무는신성한 태백산을 부정한 사람들이나 악한 귀신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어느날 장군이 옥녀봉의 옥녀에게 반하여 임무를 게을리하는 틈을 타고 성역으로 못된 잡귀가 들어오게 되었다. 이에 하늘신이 대노하여 급히 돌아오던 장군과 병졸들을 뇌성벽력을 쳐서 돌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나무들이 많이 자라서 장군의 모습이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 이왕 태백산 장군바위의 전설을 위한다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듯 싶다.
오랫동안 비가 내린탓에 계곡이 아닌 길가로 물이 샘처럼 솟아나 작은 계곡처럼 흐른다. 얼마나 깨끗하던지 마셔도 될 것 같다. 잠깐 발의 피로를 풀었다. 계곡은 아니므로 불법은 아니다. ㅎ
당골 1교
당골1교에서 바라본 풍경
1.2km 남았다.
암괴류(岩塊流)
동결과 융해의 반복으로 기반암에서 떨어져 나온 암괴(커다란 암석)가 토양이 흘러내리는 작용에 의해 좁고 길게 흘러내린 것을 암괴류라 한다. 높은 경사에서 암괴, 암설 등이 낙하하여 쌓인 애추(talus)와 달리 암괴류는 낮은 경사에서 형성된다.
식용가능한 버섯인가?
평지?가 가까워지는 느낌..
많이 지치지만 아름다운 길 덕분에 힘을 내본다.
당골광장 만나는 곳 50m전...
태백산 석장승
당골광장으로 원점회귀
비가 내려 마음 졸였던 오늘 다행히 맑은 날씨로 태백산 등반을 무사히 마침에 감사를 드린다. 태백산은 눈꽃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라 겨울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름의 태백산도 정멀 멋진 곳인것 같다. 크게 힘든 구간이 없고 태백산의 주 봉우리인 소문수봉, 문수봉, 천제단, 장군봉을 모두 볼 수 있었던 이 코스가 너무 좋았다. 태백산을 제대로 느낀 등반이었다. 물론,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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