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날 2021년 4월 23일(금) 날씨: 맑음 (구름약간)
금요일 하루 함께 휴가를 맞춰 여행을 가기로 했지만 코로나로 여의치 않아 고민하던 중 지리산 천왕봉으로 등산을 정했다. 하루전 갑자기..
코로나로 운동을 끊은지 오래되어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되었지만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나 무모한? 도전이였는지 가도가도 끝이 없는 하산길에 깨달았다. 휴~
♥산행코스
탐방안내소- 칼바위(1.3km)- 로타리대피소(2km)- 천왕봉(2.1km)- 장터목대피소(1.7km)- 칼바위(4km)- 탐방안내소(1.3km) 총: 12.4km
중산리 추차장 . 평일이라 한산하다.
지리산국립공원중산리 탐방안내소
다리에서 본 계곡
탐방안전센터
오른쪽에 캠핑장이 있다. 코로나로 텅비어 있었는데 하산길에 보니 3팀의 텐트가 보였다.
하늘로 통하는 길
연초록의 산 빛깔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칼바위
칼바위 삼거리. 우린 로터리대피소를 경유 천왕봉으로 등반
오르막이 꽤 가파른 계단길
길 곳곳에 있는 이름모를 바위들
헉, 끝이 안보이는 계단.
모양을 보니 쌍둥이 바위라 이름 붙여도 될 듯..ㅎ
망바위
올라갈수록 봄과 멀어진다.
바위 위로 자라는 소나무, 길게 내린 뿌리들이 정말 대단하다..
큰 바위와 굴. 역시 이름을 알수 없다.
고지가 높아질수록 아직 봄을 기다리는 나무들이 가득하다.
이름모를 바위들이 그 나름의 멋짐으로 우뚝 서있다.
조릿대와 돌들, 나무가 조화롭다.
천왕봉이 한 눈에 보이는 곳(헬기장)
로타리대피소
화장실과 쉴 수 있는 공간, 조리실이 있으나 식수는 법계사 방향 30m지점에 있다.
이 곳 음수대에서 물을 보충했다.
법계사는 패쓰
올라온 길이 까마득하다. 갈 길 또한 멀다.
법계사를 지나면서는 어느 한 곳 편한 등산로가 없다. 매우 어려운 길이다.
오르고 또오르면 못 오를리 없지만.. 힘들다..
힘든 산행을 위로해주는 얼레지꽃. 산 아래는 이미 3월에 진 꽃.
가장 멀리 보이는 능선이 광양 백운산
지리산과 광양 백운산은 서로 마주하고 있다. (2020년 10월 31일에 백운산 정상에서 촬영한 지리산의 모습이다.)
광양 백운산 정상에서 본 지리산 능선과 천왕봉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
로터리대피소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길에는 심장안전쉼터가 세 곳이 있다. 그만큼 힘든 길..
돌계단 틈에 핀 '지리개별꽃'
지리산 중턱 이상과 덕유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지리산과 개별꽃을 합쳐 ‘지리개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개선문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정상에 가까울수록 고사목이 많이 보인다.
계단지옥
가파른 오르막길과 계단(돌계단, 나무계단, 철계단)의 연속
잠시 쉬면서 돌아 본 풍경.
마지막 계단에서는 열걸음 정도 마다 한 번씩 쉬었다. ㅠ
정상 이정표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서 있기 조차 힘들었다.
지리산 봉우리들이 한눈에 조망된다.
지리산 중봉
북쪽 방향으로 지리산 둘레길 인월-금계 구간이 보인다. (왼쪽 뒤 인월, 앞 산내면, 가운데 금계)
바람이 너무 거세어 점심은 하산길에 먹기로 한다.
하산길
정상까지 무겁게 짊어지고? 간 점심 도시락..ㅎ
통천문
바위 모양이 스핑크스 옆 모습 같기도하다.
바람에 쓰러져버린 두 그루의 구상나무가 마음아프다.
제석봉
넓게 펼쳐진 바람의 언덕 느낌이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싱싱한 구상나무들. 잘 자라길 기도해 본다.
고사목 군락도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안타까운 마음..
장터목대피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나무뿌리 틈에 핀 '괭이눈'
씨앗모양이 고양이의 눈을 닮았다고해서 괭이눈이라 불린다. 꽃이 필때 주변의 잎들이 노랗게 변해 황금과도 같은 빛을 발하지만 번식이 끝나면 원래의 색을 찾는다.
이제 500m 내려옴..ㅠ
장터목대피소에서 칼바위 삼거리까지는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병기막터교' 라 이름붙은 작은 다리
유암폭포
수량이 많지 않다.
홈바위교
홈바위교에서 북쪽(장터목대피소) 방향 계곡
홈바위교에서 하산길 방향 계곡 모습
홈바위 부근 돌탑군
작지만 큰 소망을 담아 돌 하나 올려보았다. ㅎ
홈바위
바위에 홈이 파져 있어 홈바위라 부른 듯.. 몰랐으면 그냥 지나칠뻔..
명산답게 계곡 바위들도 크기가 엄청나다.
이 큰 바위도 이름이 있지 않을까?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에서 만나는 칼바위 삼거리. 하지만 1.3km를 더 가야한다..ㅠ
긴 산행이라 힘들었지만 나름 뿌듯함도 느끼고 오랫만에 신선한 공기를 맘껏 들여 마셔 보았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산 아래와는 다른 계절을 느끼고 아름다운 지리산의 비경을 눈에 담는 즐거움을 누린 시간이였다.
사진 남기고 쉬는 시간, 식사시간 포함 9시간이 넘게 소요되었다.
설악산 대청봉 등산과 비슷한 시간이 걸렸으니.. 몇 일 힘들 것 같다.
천왕봉 당일 코스는 등산 초보도 쉽게 오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무리한 도전은 몸에도 무리가 아닐까 싶다. ㅎ
중산리 주차장에서 로타리대피소까지 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천왕봉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벌써 왔어? 어렵지 않구만.. " 이런 얘기를 듣는 순간
배신감이 밀려온다. 아니, 짜증이 났다. 쉽게 올라오는 방법이 잘못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다보면 그만큼 자연이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원 제한이나 버스편을 좀 줄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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