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비사랑 2021. 8. 23. 13:04

2021년 8월 19일 흐리고 비

올여름 휴가지는 태백이다.

작년 태백산 등반을 계획했으나 장마로 입산통제가 되는 바람에 가지 못했었는데 올해 다시 태백산 등산을 목적으로 태백으로 휴가지를 정했다. 그 첫번째 여행지는 바람의 언덕이다.

 

'바람의 언덕'은 그 명칭에 걸맞게 언제나 강한 바람이 불어와 이런 강한 바람을 이용하여 발전을 하는 '풍력발전단지' 와 고랭지 배추밭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으로 이국적인 풍경과 서늘한 바람이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백두대간 매봉산 정상에 조성되어 있어 매봉산 고랭지배추단지, 바람의 언덕, 매봉산 풍력단지 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볼 수 없었음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멋진 곳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바깥온도가 에어컨 설정 온도보다 더 낮은 16º

 

 

 

 

 

아주 좁은 길이라 차가 마주오면 한 대는 꼼짝없이 후진을 해야한다. 다행히 궃은 날씨와 늦은 시간이라 두세대 정도의 차만 보였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고랭지 배추는 4~5월에 파종하여 7~8월에 수확하므로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는 초록색 배추와 하얀풍력발전기의 풍경을 감상하려면 7월말이나 8월초가 여행의 적기라 할 수 있다. 우리가 갔을때 이미 수확이 시작되어 비어 있는 밭이 눈에 띄었다.

 

 

 

1960년대 당시 땔감을 목적으로 나무를 베어내어 이용하다보니 산들은 민둥산으로 변하게 되었는데 강원도 산간 지방에 흩어져 살던 화전민들을 매봉산 자락으로 이주시키고 화전민들이 살던 곳은 나무를 심으며 민둥산으로 변했던 산들은 푸른 모습을찾기 시작하였다. 매봉산을 비롯하여 차박의 성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평창의 육백마지기와 대관령의 안반데기의 고랭지 배추밭이 모두 그와 같은 방식으로 조성되어 고랭지배추단지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화전민들을 이곳 매봉산으로 이주시킬 때 정부의 요청으로 '거지왕 김춘삼'도 일행들과 함께 이곳 매봉산에 들어와 산을 개간하였는데 이런 이야기가 드라마에도 나오면서 매봉산이 전국적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특히,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1박2일이 이곳 매봉산에서 촬영하여 방송이되면서 관광지로 유명을 떨치기 시작하였다.

 

 

 

 안개 사이로 펼쳐지는 배추밭의 풍경도 나름 멋지다.

 

 

 

 

 

 

 

 

 

매봉산의 연평균 풍속은 초속 8.4m로 대관령 바람보다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풍력발전기 날개 길이는 50m로 풍속이 3~4m면 움직이기 시작해 초속 5m가 넘으면 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이 곳에는 17기의  풍력발전기가 있다고 하는데 안개와 비로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매봉산풍력발전단지 표석

 

 

 

 

 

 

 

매봉산 표석 (매봉산 정상은 조금 더 가야한다.)

 

 

 

 

 

각시취꽃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낮은 산이나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잔털이 있으며, 줄기에 날개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다. 각시취 꽃말은 '연정'

 

 

 

냉이군락

 

 

 

쑥부쟁이와 사위질빵(아래)

 

 

 

양배추 밭 . 초록 빛 꽃이 핀 듯 ..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푸른 배추밭과 어우러진 언덕과 풍력발전기.. '바람의 언덕'이라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날씨가 흐려 안개속에서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은 남지만 나름대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배추 수확 이전인 7월말에서 8월 초에 온다면 초록의 언덕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리라..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이색적인 경치를 품은 이 곳은 정말 아름답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한여름에도 찬바람이 부는 바람의 언덕은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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