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지리산 둘레길 1구간에서 3구간을 걷고 한참동안 잊고 살았던 길을 2020년 3월 다시 걷기 시작해 2021년 5월 전구간을 완보하였다.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지리산 둘레길이였기에 하루 시간을 내면 한 구간은 충분히 걸을 수 있었다.
처음 1~3구간을 걸을 때의 지리산 둘레길은 많은 이들이 찾는 .. 지금으로 말하면 핫한? 곳이였는데 작년 둘레길에서는 만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적한 길이였다. 코로나 탓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더 걷기 좋았다. 만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상 점심도시락, 간식, 물을 챙긴 탓에 배낭의 무게는 가벼울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 역시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둘레길 구간 구간마다 그 길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아름다움과 의미가 있기에 걸을 때 마다 다른 느낌과 감동이 있었고 봄부터 겨울까지의 사계절 모습을 다 보고 느낄 수 있어 더 좋은 길이였다.
우리가 걸었던 길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고 어느 길이 '좋았다. 힘들었다' 고 단적으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기억에 남는 길을 생각해보면 1~3구간과 금계에서 동강(4구간), 수철에서 성심원(6구간), 운리에서 덕산(8구간), 가탄에서 송정(16구간), 오미에서 방광(19구간) 이다. 아마도 이 길들이 좋았던 건 인공적인 모습이 조금 덜해서 인 것같다.
지리산 둘레길은 많은 이들이 흔히 생각하는 편안한 평지길이 아니다. 산을 넘는 험난한 길,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포장 된 길도 많다. 사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서 생각보다 포장길이 많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지리산 둘레길에는 그냥 길만 걸으면 모르고 지나갈 뻔한 유적지들과 마을과 마을의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아픔들이 곳곳에 있다. 길을 걷기 전 알아보고 간다면 더욱 더 의미있는 길이 될 것 같다.
몸과 마음의 힐링과 행복을 준 지리산 둘레길은 우리에게 큰 보물로 남는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그 언제쯤... 다시 걷게 될 것 같다..
완보 인증서
인월센터 앞에 서 있는 대나무 사람 - '인월인'
완보인증을 위해 들린 지리산 둘레길 인월센터
인월센터 내부 모습
지리산 둘레길 3구간을 걸을 때 인월센터에서 구한 안내책자
둘레길의 길잡이가 되어준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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