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 운봉에서 인월 (2구간)

비사랑 2021. 6. 28. 14:14

다시 걷는 둘레길 2구간

2021년 6월 26일(토) 날씨: 맑음

지리산 둘레길 1구간에서 3구간을 너무 오래전(2015년)에 다녀와서 3구간까지는 한 번 더 걷기로 했다.

2주전 1구간에 이은 길이다. 운봉읍 2구간 시작점에 주차를 하고 길을 나섰다.

 

♥ 구간 요약  http://jirisantrail.kr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동천리와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를 잇는 9.9km의 지리산길. 운봉-인월 구간은 오른쪽으로 바래봉, 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고남산,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고원을 걷는 길로 옛 통영별로 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9.9km 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어 길 폭이 충분히 넓어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고, 황산대첩비, 국악의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즐기면서 걷기에 좋은 곳이다.

 

♥ 구간 경유지

운봉읍 – 서림공원(0.2km) – 북천마을(0.8km) – 신기마을(1.1km) – 비전마을(2km) – 군화동(0.8km) – 흥부골자연휴양림 (2.9km) – 월평마을(1.5km) – 구인월교(0.2km) – 인월안내센터(0.4km)

 

 

서림공원 입구 시작점

 

 

 

지리산 둘레길 2구간 시작점. 남원 구간의 좋은 점은 순례자들이 시작점을 쉽게 찾고 알수 있도록 안내판이 잘 마련되어 있다. 다른 지역(하동,구례,산청,함양)에도 마련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서림공원 입구에 있는 당산 

 

 

 

왼쪽(남쪽) 여장승, 오른쪽(북쪽) 남장승

 

 

 

스템프를 찍고 ..

 

 

 

새롭게 단장된 안내판

 

 

 

서림공원을 지나 왼쪽 람천을 따라 둑길을 걷는다.

1구간에서도 만난 람천 둑길에는 벚나무가 심어져 봄에 걸으면 정말 멋질 것 같다.

 

 

 

신기교를 건너면 다시 둑길로 연결된다.

 

 

 

 

 

구름에 가린 지리산과 람천

 

 

 

흙길이라 운치있고 냇가 옆으로 걷는 길이라 더 상쾌하다.

 

 

 

바위에 새겨진 글이 무슨 이야기가 있는 곳인 것 같은데 표시나 설명이 없다.

 

 

 

가로수로는 잘 심지 않은 편백나무가 인상적이다.  길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다.

 

 

 

 

 

람천을 따라 다리를 건너면서 좌,우둑길을 번갈아 걷게 된다. 사반교를 건너면 다시 오른쪽을 걷는다.

 

 

 

사반교에서 하류(운봉 방향)의 모습

 

 

 

비닐하우스에는 남원에서 유명한 포도가 자라고 있다.

 

 

 

벅수(장승 이정목)

 

 

 

둑길, 흙길이라 너무 좋다.

 

 

 

 

 

 

'조선창극사'에 따르면 판소리는 東便制(동편제)와 西便制(서편제),中高制(중고제)로 세 유파로 구분하는데 섬진강을 중심으로 동편에 있는 운봉,순창,구례 소리를 東便制(동편제), 섬진강 서편인 광주,보성,나주,함평 등지의 판소리를 西便制(서편제),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에 傳承(전승)되는 판소리를 中高制(중고제)라 한다.

 

 

 

 

 

동편제 마을 입구에 있는 북 모양 조형물

 

 

 

동편제 마을 방문자센터: 음료와 빵,수제비누를 판매하는데 빵만 구입.

 뒷편 공연 무대는 축제 때 사용되는 공간.

 

 

 

대첩교를 건너면 왼쪽방향으로 황산대첩비지가 있다.

둘레길은 오른쪽 방향(비전마을)이지만 꼭 둘러보아야 하는 곳이다.

 

 

 

황산대첩비지(荒山大捷碑址)

황산대첩비지(荒山大捷碑址)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에 있는 조선 시대의 비석 터. 이성계의 황산 대첩을 기록한 승전비가 있던 자리로, 선조 10년(1577)에 비석을 세웠으나 1945년 일제의 파괴로 파편만 남았다. 이후에 비석을 새로 세우고 비각을 단장하였다. 
 

 

 

 

만화를 보면 알기 쉬울 듯..

 

 

 

황산대첩비각(荒山大捷碑閣)

 

 

 

파비각(破碑閣)

고려말 이성계가 왜구와 싸워 대승을 거둔 전투를 기념하기 위하여 조선 선조 때 세웠던 비석이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는 비문을 쪼고 비신을 파괴하였다. 1977년에 비각을 건립하고 파괴된 비석 조각들을 모아 안치하였다.

 

 

 

 

 

 

파비각 뒤쪽으로 난 쪽문. 나무가 우거진 길이 예쁘다.

 

 

 

황산대첩 사적비(事蹟碑)

이 비는 고종 19년(1882) 운봉현감 이두현이 세웠던 화수산비각비를 1958년에 중건한 비이다.

비문에는 황산대첩 전황과 비각건립 취지가 기록되어 있다. 

 

 

 

御諱閣(어휘각)

조선 태조 이성계 장군이 황산대첩이 자기 혼자만의 공이라기보다는 여러 사람의 공으로 큰 승리를 거두었다는 성지를 석벽에 새긴 유적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뚜렷하였던 그 聖蹟(성적)이 일제의 한민족 문화말살 정책에 따라 본 비전을 폭파하고 철정으로 쪼아버려 현재 그 전영만이 남아 있는 것을 1973년 어휘각을 건립하여 보호하고 있다.

 

 

 

 

황산대첩비지는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공간과 우거진 숲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좋을 듯..

 

 

 

 

 

 

 

 

 

宋興祿(송흥록), 朴初月(박초월) 先生 생가터 입구

 

 

 

가왕 송흥록 국창 박초월 이 살았던 집으로 10가구 주민을이주시키고 2000년 7월 28일 복원 했다고 한다.

 

 

 

만화로 보는 송흥록 선생

 

 

 

宋興祿(송흥록) 先生 생가 

 

 

 

朴初月(박초월) 先生 생가

 

 

 

공원처럼 잘 가꾸어진 공간이 편안함을 준다.

 

 

 

생가터를 둘러보고 나무아래 넓은 데크에서 잠시 쉬어 본다. 그 옆 정자에는 송흥록 선생의 시 현판이 걸려 있다.

 

 

 

비전마을을 지나 황산교 옆으로 직진

 

 

 

멀리 보이는 군화동 마을

 

 

 

군화동 마을 앞을 지나면 인도 없는 도로를 걷게 된다.

 

 

 

 

별로 중요해보이지는 않지만..

圓明大禪師(원명대선사) 浮屠塔(부도탑)과 남무대각세존석가모니불

 

 

 

황산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량통행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화수교를 경계로 남으로는 운봉읍, 북으로는 인월면으로 나뉘어 진다.

다리 옆으로 둘레길 순례자를 위해 보도교(步道橋)를 잘 만들었다.

 

 

 

 

 

 

 

폐업한지 오래되어 보이는, 예전에는 꽤나 사람들로 붐볐을 큰 건물이다.
이 곳에서부터 임도길로 들어 선다.

 

 

 

 

 

 

옥계저수지 아래길

 

 

 

둑 아래에 큰까치수염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큰까치수염 꽃

산과 들의 햇볕이 잘 드는 풀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혈관계와 연관된 질병에 약으로 쓴다.

 

 

 

옥계저수지. 철조망 너머로 본 모습.

 

 

 

지리산 산양삼을 재배하는 곳. 문은 잠겨 있고 시끄러운 방송이 들린다. 사유지이므로 들어오지 말라는.. 

지리산 둘레길은 왼쪽 임도로 이어진다.

 

 

큰까치수염꽃에 살포시 앉은 나비

 

 

 

 

임도가 지루하게 이어진다.

 

 

 

자갈을 깔아 놓은 지 얼마되지 않은 듯 ... 길 양옆으로 옮겨 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은행나무가 눈에 띈다. 굳이? 사람들도 많이 다니지 않는 임도에 이런 투자를 하다니.. 뭔가 찜찜한 기분..  왠지 건물이 들어설 것 같은.... 杞憂(기우)이길..

 

 

 

 

길 옆으로 산딸기가 엄청 많이 있었지만 수풀이 너무 우거져 딸 수 없었다. 보는 걸로 만족...

 

 

 

멀리 인월면이 보인다. 이 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흥부골 휴양림에 온 거였다.

이 임도의 용도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흥부골 자연휴양림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연결된다. (우천시 우회로 이용)

 

 

 

수량이 많지는 않았는데 작년 수해의 흔적이 있다. 잠깐 발을 담그고 쉼.

 

 

 

숲길은 언제나 옳다. 지리산 둘레길이 산과 들, 숲으로 난 길로만 이어지지 않고 도로와 포장길, 임도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들이 생각보다 많기에 흙길을 만나면 정말 좋다.

 

 

 

 

 

 

인월면

 

 

 

월평리. 마을 뒷쪽으로 내려가는 길

 

 

 

벽화가 그려진 마을은 많은데 월평마을 벽화는 색감이 화려한 것 같다.

 

 

 

동심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마을 안에 있는 까페. 화초들이 너무 예쁜 곳.

 

 

 

감탄이 나오는..

 

 

 

깔끔하고 산뜻한..

 

 

 

마을 안쪽 골목 골목은 벽화가 그려져 있고, 마을의 집 대부분이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회색 빛 골목길에 잠시나마 즐거움을 맛 볼수 있는 곳, 정겨움이 뚝뚝 묻어나는 곳이다.

 

 

 

마을 끄트머리에서 만난 어르신께서 마을 자랑과 함께 사진을 꼭 찍어주신다고 하심..

ㅋ 그런데 그 분의 손 끝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을 듯..

 

 

 

달오름마을

남원 달오름 마을은 고려 말 황산 대첩 때, 이성계가 왜군 아지발도를 죽이기 위해 어두운 그믐밤에 밝은 달이 솟게 해달라고 빌어 밝은 보름달이 나와 기적적으로 이겼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달을 끌어올리다’ 란 뜻의 ‘인월’에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모양이 반월형이라 월평이라 불렀다는 설과 마을 터(址)가 동쪽을 향하고 있어 달이 뜨면 정면으로 달빛을 받는다하여 '월평'이라 했다고도 한다. (달오름 마을은 구인월마을과 월평마을로 나뉜다.)

2003년 월평마을이 농촌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달과 지리산의 청정한 기(氣)가 함께 올라가는 곳' 이란 뜻의 '달오름마을' 로 불리어 오다가 2010년 7월 15일 '월평마을'이 '달오름마을'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迎月亭(영월정)과 람천

 

 

 

 

 

  구)인월교. 3구간 시작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 둘레길 2구간은 하천(람천)을 따라 걷는 둑길은 흙길이라 너무 편하고 지리산 능선과 들판이 지루할 틈 없이 해준다. 특히, 황산대첩비지와 비전마을은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충분한 볼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옥계저수지를 지나 흥부골 자연휴양림까지의 임도가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월평마을에서 만나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벽화를 만나면 그 기억은 곧 자연스럽게 잊혀진다. 5년만에 다시 만난 자연은 변함이 없지만 사람들의 흔적들이 자꾸만 늘어가는 것이 아쉽다. 장마를 지나 땡볕 가득한 여름날 3코스를 걸을 수 있을지... (점심, 휴식 포함 3시간 4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