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 오미에서 방광 (19구간)

비사랑 2020. 12. 21. 09:02

다녀온 날 2020년 12월 19일. 날씨: 바람

지난주 바람을 뜷고 걸었던 오미-난동 구간의 후유증이 아직 남았지만 오늘 날씨가 풀릴거라는 일기예보에 길을 나섰는데 저번주와 비슷한 바람이 불었다. 다행히 숲길과 임도 구간이 많아 바람길은 조금 피할 수 있었다.

난이도 중 구간이라 스틱은 준비하지 않고 김밥과 컵라면을 준비했다. 올해 코로나로 둘레길 걷는 내내 도시락은 필수가 되었다.  방광마을 정류소(스템프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오미 마을로 이동(택시비 16000원)

벌써 오미 마을은 둘레길을 걸으면서 세번째 오는 곳이라서인지 편하고 익숙하다.

 

♣구간별 경유지

오미마을(운조루) – 용두갈림길(1.1km) – 상사마을(1.6km) – 지리산탐방안내소(5km) – 수한마을(3.2km) – 방광마을(1.4km)

 

 

 

오미마을 시작점

 

 

 

 

 오미저수지

 

 

저수지를 지나 잠시 숲길을 걷다가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로 나오게 된다.

 

 

 

하사저수지. 뒤로는 하사마을

 

 

     하사마을.  넓은 주차장과 체육시설, 화장실이 있다.

 

 

공동우물. 지금도 음용이 가능하다. 길을 걷다보면 마을에서 이런 공동우물을 자주 보게 된다.

 

 

 

이규익지려: 효자 이규익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천성이 순박하고 효성이 지극했던 그는 노환으로 병석에 계시는 80세 아버지에게 갖은 약을 구해 드렸으나 나아지지 않아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 피를 흘려 드시게 하여 3일을 더 살게 했다. 그 효성으로 벼슬과 정려를 받았다고 한다.

 

 

     하사마을을 지나면 우측으로 걸어 올라간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헛갈리지 않는다.

 

 

     둘레길 안내판. 조릿대가 빽빽하게 예쁜 길이다. 바람을 막아주어 여기서 커피 한 잔, 휴식

 

 

 

상사마을 뒤 숲길

 

 

 팬션인 듯 보이나 주택단지이다.  

 

 

      소나무 숲길이 계속이어진다. 제대로의 지리산 둘레길이다. 공기도 맑고 솔 잎이 떨어져 폭신한 느낌이 참 좋은 길

 

 

크지는 않지만 작은 계곡들이 기분 좋게 반겨준다.

 

 

 

 

멀리 섬진강과 구례읍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을하늘 만큼이나 파란 하늘과 소나무가 참 예쁘다.

 

 

 

이른 봄엔 매화꽃이 예쁘겠다.

 

 

농장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다시 숲길을 만난다.

 

 

 

     둑길 바로 아래까지 도로공사를 하고 있다.  

 

 

      마산천. 화엄사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로 여름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지리산국립공원 화엄탐방안내소.  쉼터, 주차장, 화장실,이 있고 길 건너엔 상가들이 있다.

 

 

 

      큰 길을 건너 구례화엄사 상가지구 사이로 들어간다.

 

 

 

     상가지역을 벗어나 우측으로 진입하면 소나무 숲길을 만난다.

 

 

 

겨울이라 휑한 느낌이 없진 않지만 소나무 숲길은 언제나 정답.. ^^

 

 

 

    잠깐 임도를 걸어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숲길에서 포장길로..

 

 

 

축사의 소가 순박한 울음을 내고, 지키는 강아지는 사람이 그리웠는지 연신 팔짝팔짝 뛴다.

 

 

 

어느덧 해가 기울어 그림자가 길어진다.

 

 

 

수로가 함께인 길

 

 

쇠까금밭골

 

 

 

 

그루터기만 남은 논에 짚이 가지런이 놓여져 있다. 요즘엔 수확이 끝나면 볏짚을 진공 포장해서('곤포사일리지' 라고 함) 저장하기 위해 쌓아 놓은 걸 많이 볼 수 있는데 (커다란 마시멜로처럼 있는 것^^) 여긴 들녘의 고즈넉함이 묻어난다.

 

 

 

 

 

 

     숲길을 나와 만나는 수한마을 첫 집의 정원은 예쁘고 사랑스럽다. 꽁꽁 얼어붙은 분수가 얼마나 추운지 말해준다.

 

 

      수한마을은 깔끔하고 정겨움이 묻어난다. 마을 당산목인 느티나무는 수령이 500년이다.

 

 

 

수한마을을 지나 도로를 건넌다.

 

 

 

 

 

당산나무: 마을 중앙에 있는 느티나무로 약 530년 된 2그루가 있다. 당산나무 앞에는 제단이 있는데 지금도 지리산 산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수호를 위해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방광마을의 또 다른 매력은 돌담이다.

 

 

 

방광마을 소원바위: 지리산 산신이 반달 모양의 참새미마을 계곡에 반해 자주 놀러 왔는데 자식을 낳지 못하는 아낙네가 간절하게 자식을 기원하는 소원을 빌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아낙네의 애절함에 감복하여 노고단 정상에서 가져다주었다는 바위로 아낙네가 바위를 품고 소원을 빌어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있다.

 

                    오미-방과 도착점, 방광-산동 시작점. 동절기 지리산 둘레길 이용불가 안내 현수막

 

 

바람이 차가운 날이였지만 마을과 마을의 정겨움, 소나무 숲길, 산 길에서 만나는 도랑같은 작은 계곡들, 마을에 곡 있는 몇백년의 당산나무와 우물의 모습들이 인상적인 길이다. 이제 두 구간만 걸으면 지리산 둘레길 완주인데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마지막 주에 방광에서 산동 구간을 걸어야 할지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