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4일(토) 흐리고 눈
오랫만에 등산을 하게 되어 조금은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금성산성을 택했는데 눈을 예상하지 못했고 산성길이 생각보다 길고 반복되는 오르막 내리막으로 힘든 산행이 되었다.
금성산성은 해발 603m되는 산성산을 주봉으로 하고 북동쪽에 시루봉(525.5m), 남서쪽에 노적봉(439.0m), 서쪽에 철마봉(484.4m) 등으로 이어진 가파른 능선과 깎아지른 암벽을 이용하여 골짜기를 포함하여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광주리처럼 가장자리가 높고 중앙이 낮은 고로봉의 지형에 쌓아 풍부한 물과 넓은 활동공간을 갖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3세기 중반 무렵의 고려 말에 처음 쌓았으며, 태종 10년(1440)에 고쳐 쌓았다. 그 후 세종 16년 무렵에 폐기되었다가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다시 수축하여 사용된 이래, 광해군 2년(1610)에 외성 개축, 광해군 14년(1622)에 내성에 대장청 등 건물을 세우고, 효종 4년(1653)에 내성을 수축하는 등 여러 번 수리와 개축을 거듭하면서 1895년까지 사용하였다.
입장료, 주차료 없음
오늘의 산행 코스
금성산성 주차장 → 보국문 → 충용문(남문) → 노적봉 → 철마봉 → 서문 → 북문 → 산성산 → 북바위 → 동문지 → 내성 → 동자암 → 남문 → 연동사 → 금성산성 주차장 (원점회귀) 약 10km, 4시간 50분 소요(점심, 휴식시간 포함)
소형 2천원과 대형 5천원의 금액이 안내되어 있지만 요금음 받고 있지 않았다.
깨끗하고 따뜻한 화장실과 분리수거장, 신발털이용 에어컴프레셔가 있다.
안내도는 동문지 방향이지만 우린담양호를 마주하며 걷기위해 반대로 길을 잡았다.
임도 옆으로 대나무가 보기 좋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동학농민혁명 전적비가 있다.
녹두장군 전봉준이 금성산성 전투를 지휘하다가 체포된 후 1,000여명의 동학농민군이 일본군과 피비린내 나는 격전을 벌이다 전사한 곳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곡식 창고와 객사 등 성내의 모든 시설과 4개 문루가 불에 타 사라졌다고 한다. (1894년12월2일~20일)
소나무 숲길
담양리조트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 담양온천이 있어 이 길을 이용하는 이들도 많다.
두꺼비 바위
마암비로 불리는 별장 박인규의 영세불망비가 있다.
輔國門(보국분, 외성 남문)
동학혁명의 보국안민(輔國安民)에서 따왔다고 하며 외남문(보국문)과 안쪽의 내남문(충용문)을 합쳐 남문으로 부른다.
성 밖 관찰을 쉽게 하고 적의 공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의 부리처럼 튀어나오게 쌓은 성곽 끝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금성산성은 무주 적상산성, 장성 입암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으로 꼽힌다.
충용문(忠勇門 , 금성산성 내성 남문)
의병장 김덕령(金德齡)의 별칭인 충용장(忠勇將)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남문지는 넓은 공간에 제단과 안내판, 비문(금성산성 별장(別將)을 지낸 국문영의 공덕비) , 화장실(폐쇄) 등이 있다.
우리는 산성길을 따라 왼쪽을 들머리로 노적봉, 철마봉 방향으로 올라간다.
누군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눈사람
노적봉으로 이어진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외남문쪽의 튀어나온 성곽 풍경이 아름답다.
금성산성은 가파른 능선과 암벽으로 둘러 쌓여있으며 서쪽으로 골짜기를 끼고 있는 산성의 내부는 수천 명이 생활하고도 남을 만큼 풍부한 물과 넓은 활동공간을 제공했다.
노적봉
노적봉 아래는 낭떠러지이다.
노적봉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 '현애송"
눈송이를 살짝 얹은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한반도 모양의 담양호. 구름에 가린 추월산과 철마봉(오른쪽)
철마봉 오르는 길
걸어온 능선 길(오른쪽) 갑작스러운 눈으로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아 내리막길은 엄청 더딘 걸음일 수 밖에 없었다.
철마봉
구름사이로 잠깐 비치는 햇살, 담양의 너른 들판과 비닐하우스
이름이 있을 것만 같은 바위
담양호는 1976년 9월에 축조된 호수다. 담양호를 중심에 놓고 추월산과 가마골 생태공원, 금성산성이 삼면을 감싸고 있어 담양 제일의 관광지로 꼽힌다. 구름때문에 조망이 흐리지만 나름 운치 있는 모습이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길, 아직 절반도 못왔는데 휴~
서문
서문은 복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서문은 지세가 낮은 계곡에 있다. 큰 하천(담양호)이 천연 해자(성 주위를 둘러싼 못)로 자연 지형을 이용해 문을 배치한 듯하다.
서문에서 성벽을 따라 올라가는데 이정표는 없다.
왼쪽 철마봉과 내려왔던 꾸불꾸불한 길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금성산성 4문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북분(천왕문)
북문은 이부에 드러난 주초석과 ㅁ누지 주변 발굴조사를 통해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2012년 복원하였다.
금성산성의 외성에는 4개소의 문루가 있었는데 이곳은 북문이 있던 자리이다. 북쪽에 치성(稚城)이 있고 운대봉과 연대봉을 지나 동문과 연결된다. 서문은 비교적 가까운거리이고 급경사를 이뤄 성곽을 단이지게 쌓았다.
북쪽 방향이라 그런지 눈이 제법 쌓였다.
송낙바위 갈림길
너른 곳에 탁자와 의자가 있다. 단체석?
왼쪽 강천산 형제봉, 가운데 강천저수지와 구장군폭포
산성산
산성 대부분이 담양 금성면에 속해있어 금성산성이라 부르는데 순창사람들은 산성산을 연대봉이라 부르고 산성 또한 연대산이라 부른다고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성길
산성의 전체 길이는 7,345m로서 외성 6,486m, 내성 859m이며 이중 150m는 외성과 성벽이 겹친다. 면적은 외성이 1,197,478㎡(362,237평), 내성이 54,474㎡(16,478평)이다.
운대봉 표석
북바위를 운대봉이라 부르고 있지만 이 곳이 운대봉인 것 같다.
조망점
금성산성의 특징 중의 하나는 험준한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성벽을 쌓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성돌은 산성 주변의 자연 암반에서 떼어낸 수성암 계통의 석재를 판자모양으로 거칠게 다듬어 경사가 가파른 사면부와 능선 정상부는 외벽만 성돌로 쌓는 편축식으로 쌓고, 성문 부근은 내 · 외벽을 모두 성돌로 쌓는 협축식으로 쌓아 지형조건에 맞춘 축성법을 적용하고 있다.
북바위
오른쪽은 구장군폭포 가는 길
강천사 갈림길
산성의 돌 사이에 자라는 소나무가 아름답다.
동문지
측단 상부에는 일부 주초석이 드러나 있어 문루가 정면 3칸 측면 1칸인 것을 알 수 있다.
협축의 성벽을 따라 형성된 옹성이 있고 그 끝부분에는 높게 쌓은 망대(적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세운 높은 대(臺)로 금성산성에는 이 곳이 유일하다.
걸었던 능선과 봉우리
내성 동문
금성산성은 외성과 내성으로 쌓은 성인데 내성은 외부를 살피기 좋고 성안의 전체적인 운영관리를 고려하여 축조하였다.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길
금성산성 내성
내성의 동쪽은 외성과 연결되어 쌓았는데 안으로 꺾여 들어간 곳에 암문(暗門)이 있다.
동자암
특이한 모양으로 자라는 나무
마치 용의 머리인 듯..
보국사터 갈림길
언제 눈이 왔냐는 듯 하늘이 개였다. 부국문을 나서며..
연동사
갈림길에서 100m 정도면 연동사라고 씌여 있는 안내판을 보고 절대 가지마시길 바랍니다. 연동사는 300m 이상 되고 주차장은 15분이 아니라 1.5km를 걸어가야 한다. 우리는 이 안내만 보고 갔다가 많이 힘들었다. 연동사는 가보면 정말 멋지지만, 주차장에 도착 후 차량을 이용해 가시길..
동굴법당
노천법당
연동사 이모저모
눈이 오는 길에서 아이젠 없는 등산은 힘든데 오늘이 그날이다. 후들거리는 내리막길이 힘들었지만 눈내린 산성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계절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 이 길을 걸은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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