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화순 옹성산 등반

비사랑 2024. 10. 7. 15:20

2024년 10월 5일(토) 완연한 가을날 

 

날 좋은 하루 화순 옹성산에 다녀왔다. 화순은 백아산이 유명한데 구독하는 매거진에 올라온 등산 정보를 보고 다녀온 옹성산은 매력이 가득한 산이었다.  

 

옹성산 (甕城山) 은  전라남도 화순군에 있는 산이며, 놓이는 572m이다. 정상부에 있는 큰 바위가 항아리 모양을 닮아 옹성산이라 부르게되었다고 한다. 산정에는  철옹산성으로 불리는 옹성산성의 유적이 남아있으며 쌍문바위, 백련암터가 있다. 옹성산은 노천 지질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억겁의 세월이 만든 층리가 발달해 있고, 산줄기엔 석회암이 땅 위로 솟아오른 듯한 기암들이 곳곳에 있다. 옹암, 쌍문바위, 협곡지대, 백련암 터 등에서 화산활동 중 형성된 다양한 표본을 볼 수 있다. 

 

 

옹성산 주차장: 전남 화순군 동복면 안성리 428-2

 

 

 

 

입장료, 주차료 없음

주위에 가게나 음식점은 없다. (동복면까지 가야함)

이 등산지도에 옹암바위로 오르는 코스는 빠져있다. 평일에는 출입이 금지되기 때문인 것 같다.

 

 

산행코스

옹성산 1주차장 - 안성제 - 갈림길 - 옹암 유격훈련장 - 옹암 정상 - 가옥 터 - 갈림길 - 쌍문바위 - 협곡 - 백련암터 - 정상 - 출렁다리 - 철옹산성 - 쌍두봉 - 데크계단 - 2주차장 - 안성제 - 1주차장 원점회귀 (8.8km )

- 휴식, 점심포함 4시간 정도 소요 

 등산지도 (국제신문에서 펌, 수정 사용)

 

 

주차장

옹성산 1주차장. 크지는 않다.(화장실이 있다.)

 

‘동복유격대’ 입구 조형물엔 유격대의 상징인 검은박쥐 그림이 새겨져 있다.

‘화순 동복유격장’은 대구 화산유격장, 완주 고산유격장과 함께 훈련이 빡세기로 악명 높다고 한다. 군 초급장교가 되려면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하는데 교육생들은 옹성산의 암벽과 동복댐 아래 만경대에서 산악 레펠강하, 도하훈련, 야외전술  훈련, 하천장애물극복 훈련을 거쳐 강인한 지휘관으로 거듭난다고 한다.

 

안성저수지

이 곳에서 저수지 둑으로 가면 옹암의 멋진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안성저수지에서 보는 옹암의 모습 

 

 

옹성산의 상징은 커다란 잿빛 항아리를 닮은 옹암瓮巖(395m)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산악레펠 훈련하는 교육장으로 쓰이고, 토·일요일엔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평일에는 2주차장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극기'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 입구

 

경고 문구가 다소 살벌?하지만 토,일요일에는 개방되는 길이라 안심해도 된다.

 

 

옹암은 수십 미터 높이의 수직 단일 암봉으로 75~80도 경사도를 자랑하는 곳으로 꽤 힘든 곳이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높은 암벽이다. 선뜻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다. 이 곳으로 가면 수직 계단길로 올라갈 수 있다. 조금 덜 후들거린다고 한다. 

 

바위 표면은 자갈과 시멘트를 버무린 듯한 역암 지질이라 미끄럽지 않지만 다리는 후들거린다. 옹암 정상부에 올라갈수록 안전시설이 거의 없어 기어서 올랐다. 

 

 

평일에는 이용하지 않는 길이라 리본이 이정표가 되어 준다.

 

쉽지 않은 등반이다. 

 

 

이 길로 하산은 꿈도 꾸지 말아야겠다. 

 

 

 

옹암 정상

옹암 정상에 서면 시야가 뻥 뚫린다. 백아산, 조계산, 모후산이 조망된다.

 

조계산과 모후산

 

백아산

 

 

쌍두봉

하산길에 만나게 되는 곳이다.

 

옹암삼거리에서 옹성산성 방향으로 간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예쁜 숲길을 지나면 

 

 

갈림길에서 정상 방향으로 올라간다. 

 

 

빈 가옥터

 

 

쌍두봉 모습

 

 

 

 

 이 곳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가서  쌍문 바위를 보고 다시 이 곳으로 와서 왼쪽 백련암터로 오르면 된다.  훼손된 이정표가 많이 아쉽다.

 

 

 

쌍문바위

쌍문바위는 노년기 응회암이 퇴적되고 깎이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안내판 없이 누군가 적어놓은 이 명패가 전부이다.

 

 

독특한 구조의 암석이 너무 멋지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

 

 

협곡 가는 길

쌍문바위 뒷편으로 10m정도 올라가면 협곡을 만난다. 대부분 이 곳에서 돌아 나가는데 이정표가 없어 아쉽다.

 

 

협곡지대

 

 

 쌍문바위와는 또 다른 모습의 바위들이 마치 협곡을 이루었다.

 

 

협곡지대에서 이어지는 등산로도 정상으로 이어지지만 백련암터를 놓치게 되므로 다시 쌍문바위 갈림길로 가서 백련암터로 향했다. 

 

 

대나무 숲으로 된 백련암터 가는 길 

 

 

백련암터

 

 

거대한 바위 사이로 생겨난 굴에는 기도의 흔적들이 있다.

 

백련암터 삼거리에서 정상방향으로 올라간다.

 

 

살짝 가파른 오르막길

 

여전히 불편함 가득한 이정표이다. 왼쪽이 정상 방향이다.

 

 

옹성산 정상

 

 

 

 

출렁다리를 가려면 정상에서 왼쪽 방향으로 1km 정도 더 가야한다. 새로 생긴 곳이라 하니 가보기로 한다.

 

 

 

동복호 전망대

정상에서 볼 수 없던 뷰가 이곳에서 조망된다. 무덤 전망대인 셈이다.

 

 

이정표에 출렁다리는 없다. '창랑길' 방향으로 가면 된다.

 

 

출렁다리 가는 길

 

 

옹성산 출렁다리

2023년 11월경 세워졌으며 동복호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길이 76m의 무주탑 다리다. 장항적벽을 볼 수는 없지만 옹성산 정상부와 동복호의 전경을 정상에서와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끝이 막혀있는 출렁다리. 굳이 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옹성산 능선

 

 

45˚ 경사 계단길.  정말 힘들었던 구간이다. 

 

왔던 길을 다시 걸어 정상을 지나 '철옹산성' 방향으로 하산한다.

 

 

산죽길을 지나면

 

 

시야가 트여 지루함을 덜어준다.

 

 

여전히 불친절한 이정표. '철옹산성'이라고 써 있으면 좋겠는데 두 곳이 다 '주차장'이라고 되어 있다. 

 

 

 

 

 

철옹산성

담양 금성산성, 장성 입암산성과 함께 전남의 3대 산성으로 불리는 철옹산성을 지나는데, 이 산성은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산줄기를 따라 5.4km 길이로 쌓인 포곡식 산성이었지만, 지금은 100m 정도만 남아 있다.

 

 

옹암과 산 능선이 너무 아름답다.

 

산성터에 남아 있는 곡식을 빻던 디딜방아 석물(石物)

 

 

쌍두봉 갈림길

2주차장 1.1km 지점

 

 

엄청난 계단 지옥? 

 

 

 

쌍두봉 직벽

 

 

내려온 길

 

 

독재 갈림길

1주차장 2km 지점

 

 

 

 

왼쪽 옹암, 가운데 옹성산 정상, 오른쪽 하산길 능선

 

 

옹암

앞쪽에서 보는 모양과 다른 느낌이다.

 

2주차장

평일에는 왼쪽 옹암 방향으로 올라서 오른쪽 쌍두봉으로 하산하는 등산로를 주로 이용한다. (간이화장실이 있다.)

 

 

2주차장에서 1주차장 가는 길에 만나는 옹암.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옹암은 정말 비경이다.

 

 

항아리 모양의 옹암,  쌍문바위, 백련암터, 쌍두봉의 기암들, 굴곡이 아름다운 동복호까지 독특한 비경을 품고 있는 옹성산에 감탄한 날이였다. 산은 아름다웠으나 불친절한 이정표 때문에 많이 불편했다. 길잡이가 되어주는 이정표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생각이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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