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함양 벽송사

비사랑 2024. 11. 14. 10:36

2024년 11월 10일 , 흐린날 

 

서암정사를 나와 벽송사 가는 길과 마주했다.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안내판에 0.3km로 표기되어 있어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꽤 가파른 오르막이라 포장도로였지만 가쁜 숨을 몰아쉬며 걸어야했다. 느낌은 0.5km 정도 되는 것 같다.

 

벽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의 말사로 창건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절 뒤쪽의 창건 당시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3층 석탑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시기를 신라말이나 고려 초로 보고 있으며 3층 석탑은 보물 제474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 중종 경진년(1520)에 벽송 지엄대사가 중창하여 벽송사라 하였다고 전한다. 

 

 

서암정사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 사찰

주소: 함양군 마천면 광점길 27-177 

주차, 입장료 없음.(주차공간은 협소함)

 

 

서암정사, 벽송사 갈림길

 

꽤 경사가 있는 도로

 

단풍 보면서 힘을 내본다.

 

 

길 양쪽으로 서있는 목장승, '금호장군'(왼쪽)과  '호법대신’  이 장승은 복제품으로 원래 있던 것은 장승각에 보관되어 있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나무들

 

 

벽송사는 금계-동강 구간길에 포함된다. 화장실이 이렇게 멋스러울일인지..

 

주차장은 넓지 않다.

 

 

벽송사엔 다른 절과는 달리 일주문, 천왕문이 없다. 사찰 건물에 '지리산 벽송사' 라 써 있다.

 

 

절 입구에는 단풍이 절정이다.

 

 

장승각

벽송사의 목장승은 원래 몸통이 절반 가량 땅속에 묻힌 채 사찰입구에 세워져 있었으나 현재는 장승각 안에 보관중이다. 왼쪽에 있는 금호장군 (경내에 잡귀의 출입을 통제하는 장군)은 윗부분이 불에 타 원래의 모습이 상당부분 소실되었고, 오른쪽은 호법대신 (불법을 지키는 신)이다. 경상남도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제작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대략 일제강점기 초기에 세웠다고 한다. 목장승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시대가 오래되었고 비록 눈, 코, 입이 과장되게 표현되긴 하였으나 순박한 인상을 주며, 무서운듯 하면서도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수수한 조각 수법이 돋보인다.

 

지리산(智異山) 벽송사(碧松寺)  전경

옛 사람들이 벽송사를 '운거천상(雲居天上) 구름 위 하늘 세계,  별유천지(別有天地) 인간 세상 밖에 따로 있는'라고 표현했듯이 벽송사는 수려한 풍광 속에 위치하고 있다.

 

 

 

청허당(靑虛堂)

청허당은 청허유정 '서산대사'를 기리는 뜻에서 붙여진 당호라고 한다. 

 

안국당(安國堂)

안국당은 선방이라기보다는 수좌들의 숙소로 쓰이는 곳이라고 한다.

 

안국당 옆 굴뚝이 옛스럽다.

 

계단 오른쪽에 만들어진 작은 연못에는 부레옥잠이 연꽃을 대신한다.

 

 

 

벽송사 방장선원(方丈禪院)

다른 절이라면 대웅전(大雄殿)이 서 있어야 하는데 이 곳에는 벽송선원(碧松禪院)이 있다. 벽송선원의 좌측에는 간월루(看月樓)가 우측에는 종무소가 있다.

 

 

간월루(看月樓)

 

 

 

 

처마끝에는 풍경을 대신한 연등이 아름답다.

 

 

범종루(梵鐘樓)

대웅전 불사를 위한 기와들이 쌓여 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기와가 훌륭한 작품이 되었다.

 

 

원통전 소돌에 새겨진 물결속에 핀 연꽃과 염주는 살짝 낀 이끼로 아름더움을 더한다.

 

 

원통전( 圓通殿)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신 곳으로 원통전이 벽송사 법당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산신각(山神閣) 

산신각은 산신을 모시기 위해 따로 마련해 둔 집이다.

 

 

 

 

도인송

300년이 넘는 높이 38m 소나무로 '장군송'이라고도 부른다.

 

나무둘레는 3.8m, 왼쪽의 상처는 일제시대 송진을 채취하기위해 도려냈던 자국이다.

 

칠선계곡의 단풍. 날씨가 맑았으면 더 아름다운 빛깔이였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길게 쭉 뻗은 모양이라 미인송이라 이름 붙여진 듯하다. 너무 크고 기울기가 심해서 받침대를 세워 놓았다.

 

 

도인송(道人松)과 미인송

절의 이름은 벽송(碧松) 지엄대사가 중건하여 지어졌다고 하는데, 벽송이라는 말이 이 소나무와도 관련있지 않을까 싶다.

 

 

산쪽으로도 아름드리 소나무가 자리한다.

 

 

보물 제474호 벽송사 삼층석탑

 조선시대의 석탑으로는 드물게  2중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려 신라의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어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신라 양식의 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탑이다. 

 

 

 

 

 

 

마주 보이는 칠선계곡의 단풍

 

삼층석탑이 있는 절 윗쪽 옛 절터에서 내려다 보이는 벽송사 전경

 

 

 

큰 법당이 들어서면 다시 와봐야 겠다.

 

 

마치 성(城)처럼 쌓은 돌들이 자연과 너무 잘 어울린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노을

일부러 지리산 휴게소에 들러서 촬영했다.

 

 

 

오늘은 함양 지리산 자락의 유명한 두 사찰을 함께 둘러본 꽤나 멋진 날이였다. 날씨가 흐려 단풍 빛깔을 제대로 감상하진 못했지만 지리산에 푹 안긴 벽송사의 큰 소나무와 기와들, 사연 담긴 장승을 보는 시간은 힐링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시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