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남덕유산 할미봉 등산

비사랑 2023. 12. 4. 09:55

다녀온 날: 2023년 12월 2일   날씨: 흐림

 

전북 장수군과 경남 함양군의 도계를 나누는 할미봉(1,026m)은 육십령에서 북쪽 남덕유산을 바라보고 있다. 할미봉은  삼국시대에 백제와 신라의 국경선으로 치열한 격전지로 할미봉이라는 지명은 과거 정상 부근 명덕산성에 군사들이 먹을 양식을 쌓아 놓았다 해서 합미성(合米城)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할미봉과 세 개의 암봉이 줄지어선  삼형제 바위, 여근석인 음문 바위와 남근석으로 불리는 대포 바위가 유명하다. 

모처럼 등산을 계획한 오늘이 가장 낮은 기온으로 떨어졌지만, 추위를 잊게 하는 풍광이 너무 멋진 산행이였다.

 

 

 

등산코스

육십령휴게소~백두대간 능선~915m봉~삼형제바위 갈림길~삼형제바위~삼형제바위 갈림길~할미봉 정상~반송마을·서봉 갈림길~음문바위~대포바위~임도 갈림길~임도 사거리~도유림 숲길 ~26번 도로~ 육십령휴게소 (원점회귀)

약 8.5km, 4시간 30분 소요(휴식, 점심, 사진촬영 포함)

 

 

등산지도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에서 펌

 

 

육십령 휴게소는 대중교통은 이용이 불편하여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승용차 이용때는 '전북 장수군 장계면 육십령로 1012 육십령휴게소' 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육십령휴게소: 주차료 없음

 

 육십령은 영남의 안의감영과 호남의 장수감영에서 각각 60리, 구불구불 도는 고개가 60개, 고개에 항상 산적이 들끓어 장정 60명이 모여 넘었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육십령 휴게소

산행은 해발 698m인 육십령 휴게소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휴게소는 음료와 약간의 과자, 돈까스를 먹을 수 있으며 깨끗한 화장실이 있다.)

 

 

등산 들머리

 

길이 뚫리기 이전의 육십령 고개의 높이인 해발 710m로 복원한 생태터널 위를 지나는 백두대간길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능선길

 

 

 

장수군 장계면이 조망되는 곳

 

 

 

참나무 마른 잎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밟는 느낌이 참 좋은 길

 

폐헬기장을 지나면

 

할미봉과 삼형제바위, 서봉(구름에 살짝 가림), 남덕유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좀 더 당겨봄. 오른쪽 구멍뚫린 바위를 대문바위라고 한다.

 

 

913m 봉

 

많은 이들의 발걸음으로 움푹 파인 바위길

 

 

‘렛츠런 팜 장수목장’ 이 보인다.

 

멀리 함양 황석산이 조망된다.

 

날씨가 흐려 조망이 아쉽지만 나름 멋진 모습이다.

 

 

밧줄을 잡고 바윗길을 오르는 구간이 많다.

 

 내가 지은 이름은 투구바위? ㅎ

 

 

 

삼형제바위 갈림길

 오른쪽이 삼형제바위 내려가는 길

 

 

갈림길에서 보는 삼형제바위

 

 

삼형제바위 가는 길

밧줄이 없으면 내려가는 것이 꽤 위험하다.

 

 

 

 

첫번째 바위

 

 

 

 

 

두번째 바위

 

 

 

두번째 봉우리 아래에서 만나는 작은 대문바위. 어떤이는 족제비 바위라고도 하는데, 후자가 더 정확한 것 같다.

꼬리를 세우고 하늘로 향해 있는 모습이 정말 족제비를 닮은 듯하다.

 

두번째 바위 뒷모습

 

 

세번째 바위(대문바위)

 

대문바위로 올라가기 위해 아래로 난 길을 가는데 여기서부터 난 후덜덜

 

 

보는 것 만으로도 아찔한 거의 90도에 가까운 암벽 오르는 길. 난 도저히 자신이 없어 남편만 올라갔다. ㅠ 

 

 

 

삼형제 바위 중 세 번째 암봉인 대문 바위를 오르는 길은 암벽에 낡은 로프가 묶인데다 위험하다. 안전장치가 없다. 무리해서 올라가도 대문 바위는 잘 보이지 않는다. 거의 직벽 오르막이라 초보 등산인이나 자신이 없는 분이 오르는 것은 정말 위험할 것 같다. 

 

아래에서 사진을 찍긴 했는데, 작은 점이다. ㅎ 

 

생각보다 훨씬 크고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삼형제바위

 

삼형제 봉우리에서 보는 할미봉

 

왼쪽 서봉과 남덕유산

 

 눈이 쌓여있는 정상부를 당겨서 찍어봄

 

 

다시 할미봉으로

내려왔던 길로 다시 올라감

 

 

 

 

 

할미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삼형제 바위 

 

할미봉 정상석. 빨간 글씨가 인상적이다.  

 

등산하면서 빨간 글씨의 정상석은 처음인 듯 하다.

 

하산길 

할미봉에서 직진 방향으로 2분정도 가면 갈림길과 만난다.

 

 

서봉, 반송마을 갈림길

 

 

 

누군가 까만 매직으로 ‘대포 바위 500m’라 써 놓았다. 반송마을 방향으로 하산한다. 직진은 서봉(3.53㎞) 방향   

 

 

하산길은 급경사 구간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급경사 구간이 많아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음문바위

대포바위 0.22km지점 

 

 

음문바위

  2개의 기둥 위에 지붕을 얹어 놓은 모양이 거대한 고인돌 혹은 개선문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엄청난 크기의 (약 8m가 넘는) 거대한 바위이다. 

 

 

바위 아래쪽에 패인 홈이 여성의 생식기를 닮은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반대쪽에서의 모습도 거대하다. 

 

 

음문바위에서 4~5분 정도만 가면 대포바위가 있다.

 

 

 

 

 

대포바위

2017년 7월 7일에 국가 산림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길이 2.5m 직경 1.3m 크기의 대포 바위. 음문 바위와 음양의 조화를 맞춘 남근석 모양의 대포바위는 왜군이 놀랄 만큼 대포를 닮았다.  

 

 

대포바위와 장수군 장계면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공격하기 위해 육십령재를 넘어온 왜군들이 할미봉 중턱의 엄청나게 큰 대포바위를 보고 깜짝 놀라 혼비백산해서 도망쳤다고 한다. 덕분에 장수군 장계지역은 화를 면했다는 역사가 전해진다."

 

보는 각도에 따라 살짝 달라 보인다. 

 

대포바위 뒤쪽은 낭떠러지므로 안전하게 사진을 찍어야 한다. 할미봉 능선

 

 

가파른 데크계단 길을 내려가고

 

 조릿대 길을 지나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 갈림길

이정표에 육십령휴게소는 표시되어 있지 않아 헛갈렸다. 

 

걷기 살짝 불편한 포장길을 걸어서

 

 

임도 사거리 갈림길에 도착하면 차단기가 있는 길로 직진한다. 

 

 

자작나무 숲 조성을 하는지 5.000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심어져 있다. 자작나무의 수명이 길지 않다고 하는데 천연림을 베어내고 굳이 자작나무를 심어야 할까? 

 

오른쪽 산책로 방향은 반송마을 가는 길 

 

도유림 숲길은 포장과 비포장 길이 반복되는 산책길이다.

 

 

할미봉 오르는 능선길이 쫙 펼쳐진다.

 

 

 편안하게 걸었던 길

 

진눈깨비를 날리는 흐린 하늘과 할미봉 

 

임도 끝, 26번 도로와 만난다. 

 

왼쪽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22분 정도 걸어가면 육십령휴게소에 도착한다. 

 

육십령 생태통로

 

인도가 따로 없어 주의를 기울여 걸어야 하는데, 차량통행이 많지는 않아 큰 위험은 없다.

 

 

'월간산'의 기사를 접하고 가게 된 할미봉은 기대 이상의 즐거움과 멋진 모습을 마음에 남겼다. 백두대간 길을 걸으며 만난 아찔한 삼형제 바윗길, 서봉과 남덕유산의 조망이 아름다운 할미봉, 거대한 음문바위와 전설이 깃든 대포바위를 만난 아름다운 산행에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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