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8일. 날씨: 맑은 가을날
가을 단풍으로 아름다운 강천산에 다녀왔다. 아직 완전히 물들진 않았지만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등산과 함께 멋진 볼거리들 (현수교와 폭포, 호수, 절, 계곡, 기암들, 수좌굴 등 )이 너~무 많아 만족도가 높은 산행이였다.
강천산은 높이 585.8m.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산은 낮으나 기암절벽과 계곡 및 울창한 숲 등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1981년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주소: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강천산길 97
- 전화: 063- 650- 1672
- 이용시간: 4월~10월 : 07:00 ~ 18:00, 11월~다음해 3월 : 07:00 ~ 17:00
※ 애완동물 출입금지입니다.
오늘 산행길
산행코스
매표소 - 병풍폭포 - 강천사 - 구름다리(현수교) - 강천산 정상(왕자봉) - 형제봉 - 제2호수 - 구장군폭포 - 수좌굴 - 매표소
원점회귀: 9km (휴식, 사진촬영 포함 5시간 소요)
단풍철의 강천산은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주차가 어렵다. 우린 7시 30분에 도착하여 1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7시부터 입장이라 너무 일찍와도 기다려야 한다.
입장료는 1인 5,000원인데 2,000원은 순창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우린 하산 후 군밤을 구입했다.
이른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다. 첫번째 다리 신선교를 건넌다.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잎. 그래도 예쁘다.
병풍폭포
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고 있는 모습을 띄었다고 하여 병풍폭포라고 이름 지어졌다. 그 규모가 높이 40미터, 폭 15미터, 떨어지는 물의 양이 분당 5톤 정도라고 하는데 지금은 수량이 많지 않다.
폭포 앞 포토존과 도선교(道詵橋)
맨발산책로
맨발 산책로는 병풍폭포에서 시작되어 구장군폭포까지 경사가 없는 평지의 길로 2.5km 이다. 기암절벽과 청정한 계곡 사이로 펼쳐지는 모래 산책길를 맨발로 걸으면 강천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왕복 5km)
맨발 걷기를 한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곳
금강교(金剛橋)
금강교에서 바라본 계곡
고운 흙길로 맨발 걷기하기 좋다. 우린 내려오는 길에 걷기로 했다.
송음교(松蔭橋)
거라시 바위 (걸인바위)
응회암 커다란 바위의 아랫부분에 동굴 형태가 있는데, 위 천장 부분이 절단된 후에 두 개의 바위가 되었다. 걸인들이 굴 앞에 자리를 깔고 앉아 행인에게 동냥을 구걸하여 강천사에 시주하여 나눔을 실천하고 깨달음을 구했다는 장소로 전해 온다.
단풍과 계곡의 반영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 곳
천우폭포
하늘(天)에서 비(雨)가 내리면 자연적으로 폭포가 이루어진다고 하여 천우폭포라 부른다.
바위만 적시는 정도의 물줄기만 보인다.
편백나무 길
강천산 용소
용소는 깊이를 알 수 없어도 명주실 한타래가 들어갈 만큼 깊다고 한다.
극락교( [極樂橋)
단풍잎으로 장식된 극락교. 실제 단풍도 예쁜 곳이다.
강천문(剛泉門)
강천사 일주문을 대신하는 문이다.
단풍나무 아래 작은 돌탑 군락
강천사
선운사의 말사(末寺)로, 도선국사가 창건 하였다. 고려시대인 1316년(충숙왕3) 덕현스님이 오층 석탑과 12개 암자를 창건하여 사세(寺勢)를 확장하였다고 한다.
대웅전과 5층석탑(전라북도 유형문화재 92호)
강천사는 아담한 절이다.
절의탑(節義塔)
순창(淳昌)은 예부터 절의(節義)의 고장이라 부른다. 순창의 절의 정신을 찬양하는 순창민들의 염원을 담아 쌓은 탑으로 길손의 소망도 기원하는 탑이다.
삼인대는 중종 10년(1515)에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의 복의를 주청하는 상소를 올림 순창군수 김정, 담양부사 박상, 무안현간 류옥의행적을 기념한기 위한 곳이다. 이 날 삼인대는 보수공사 중이였다.
모과나무( 전라북도지정 기념물 제97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300년정도) 모과나무로 지금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삼인정(三印亭)
삼인대 옆에 있는 곳. 삼인정으로 이름지어 강천사에 오는 이들로 하여금 삼인대의 충절의리 정신을 알리고자 하였다.
대나무 숲 산책로
구름다리(현수교) 입구
이 곳에서 우리는 현수교를 갔다가 왕자봉으로 향한다.
갈림길 앞의 십장생교와 계곡
꽤나 경사진 데크계단길이다.
현수교(구름다리)
1980년도에 조성된 높이 50m, 길이 75m의 구름다리로 북동쪽 강천산 왕자봉(584m)과 남서쪽 신선봉(425m)의 능선을 연결하고 있다. 이 다리는 강천산의 명물로서 구름다리 또는 출렁 다리로도 불린다.
환상적인 풍경과 현수교
아직 이른시간이라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흔들거림에 다리가 후들거려 중간에서 되돌아왔다.
반대편에서의 모습
왕자봉 가는 길
현수교 사거리에는 급경사 구간 이용 안내가 되어 있다.
산행중 만나는 단풍 덕분에 눈이 즐겁다.
경사가 가장 심했던 오르막길
너덜 구간
안내문 때문에 걱정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 원래 급경사는 등산보다 하산길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정상으로의 등산은 이 길도 나쁘진 않다.
전망대
전망대에서의 멋진 조망. 멀리 구름다리가 보인다.
가을이 완연한 숲길
강천산 정상. 왕자봉
소망탑도 함께 ..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커피 한잔 하면서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해본다.
하산길 (형제봉 - 구장군폭포 )
왕자봉 삼거리(200m)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길이다.
왕자봉 삼거리
원래 계획은 깃대봉으로 하산하는 것이였는데 코스를 형제봉 방향으로 급 변경하였다. 깃대봉으로 하산하였더라면 강천산의 비경을 놓칠 뻔 했다.
형제봉까지(0.78km)는 능선길이다.
형제봉
표지석도 없이 그냥 이정표가 있는 이곳이 형제봉이란다. 뭔가 허전..
참나무 군락을 지나고
형제봉 삼거리
구장군폭포 방향으로..
구장군 폭포를 만나기전 강천 제2호수를 지난다.
상수리 나무 가득한 능선길
전망대
전망대에서 조망되는 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호수
소나무도 멋지고..
또 다시 만나는 뷰 포인트
바위 틈의 소나무가 홀로 서있지만 외로워보이진 않는다.
가파르게 계속되는 내리막길
이 길(형제봉에서 구장군폭포 구간)은 등산보다는 하산이 더 나을 것 같다. 구장군폭포까지 산책하면서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고 난 후 계속되는 오르막 길은 생각보다 힘들것 같다. 실제 우리가 하산하는 도중 이 위치 쯤에서 만난 등산객들은 얼마 남았는지를 계속 물어보았다. (1km 이상을 더 올라가야 하는데.. )
강천 제2호수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
이정표에서 북문방향으로 내려가서 호수를 보고 다시 올라오기로 한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만나는 강천 제2호수
작지만 아름다운 호수
호수 둑 윗길(북문가는 길)은 데크길로 되어 있어서 앉아서 풍경 감상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우린 이 호수까페?에서 간식과 차 한잔 하면서 잠시 쉬었다.
저수지 아래로 보이는 응회암 절벽과 계곡, 숲. 왼쪽에 보이는 계단으로 내려간다.
둑 위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래에서 보니 둑이 상당히 높다.
강천산은 높지 않지만 계곡이 깊은 데다 물이 맑고 기암이 많아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렸다고 하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모를 큰 바위를 지나면
단풍이 멋진 공원에 도착한다.
구장군폭포
구장군 폭포는 깎아지른 약 120m 높이의 웅장한 응회암 절벽을 타고 물줄기가 쏟아진다. 이 폭포의 왼쪽 물줄기는 남성이고 오른쪽 물줄기는 여성을 상징하여 음양의 조화를 이룬 자연의 신비로운 장소라고 한다. 옛날 삼한시대에 패전한 아홉 명의 장수가 이곳 폭포에 이르러 자결하려 했고, 그러다 폭포의 웅장한 모습에 용기를 얻어 다시 출전하여 크게 승리를 거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선녀가 밤이면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할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해 선녀폭포라고도 불린다.
여성을 상징하는 오른쪽 물줄기
남성을 상징하는 왼쪽 물줄기
구장군폭포 안내석
구장군 폭포도 인공폭포이다.
산수정
북을 칠 수는 있으나, 세게 울리는 건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구장군폭포 앞에서 바라본 수좌굴
수좌굴
70m 정도면 다녀오기로 한다.
수좌굴에서의 조망. 구장군 폭포와 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좌굴 내부
응회암 절벽에 자연스레 형성된 작은 동굴이 수좌(首座)굴이다. 선원(禪院)에서 좌선 수행하는 곳을 선방 또는 좌선방이라고 하며, 선방에서 수행 정진하는 스님을 수좌라 부른다. 옛날, 이 동굴에서 두 수도승이 큰 깨우침을 얻었다고 한다. 이 수좌굴에서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이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금박 나뭇잎 모양소원지에 한 가지 소원을 적어 걸었다.( 5,000원 계좌이체 가능)
현수교 광장
오전에 올랐던 구름다리 아래를 지난다.
계곡물을 자연스럽게 건널수 있는 길과 다리가 함께 있어 여름엔 발을 적시며 시원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금강문, 투구봉, 범바위
높게 솟아있는 바위가 토구를 닮았다고 하여 투구봉 또는 장군봉이라 부르고 그 옆으로 신의 조화가 아니면 뚫을 수 없다는 '금강문'이 있다. 그 뒤로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이 호랑이 머리를 닮았다하여 호두암 또는 범바위라고 부른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강천산 입구 상가는 정말 깔끔하다. 정리가 잘 된 느낌이랄까? 포장마차나 난전(亂廛)이 없는 점도 장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순창사랑 상품권으로 구입한 밤 맛은 정말 좋았다. 2봉지 구입하길 잘했다.. ^^
강천산 길을 걷는 동안 눈이 즐거웠다. 그만큼 풍광이 수려하고 볼거리들도 많았다. 단풍이 완전히 물들지 않았지만 이 만큼으로도 충분하고 감사하다. 강추하고 싶은 길이다. 강천산 단풍은 11월초가 절정이며 둘째주?까지도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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