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지리산 불일 폭포 탐방

비사랑 2023. 10. 16. 09:45

2023년 10월 14일. 맑음과 흐림

 

아주 오래전 걸었던 불일폭포를 찾았다. 단풍이 아름다웠던 길로 기억되는데 아직 단풍은 물들지 않아 아쉬웠지만 탐방객이 많지 않아 조용하고 편안하게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다.

 

 

 

 

지리산 불일폭포 탐방코스는

지리산 10경의 하나인 불일폭포를 볼 수 있는 코스로 쌍계사에서 불일폭포를 왕복하는 탐방 코스이다. (왕복 약 5km,  3시간 정도 소요)
완만한 경사와 시원하게 뻗은 숲길로 누구나 탐방 가능한 코스
이며 언제 와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봄엔 탐방로 곳곳에 핀 야생화들이 발걸음을 붙들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이루는 숲길이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엔 색색이 물든 단풍이 피로를 씻겨준다. 특히 탐방로의 목적지인 불일폭포의 모습이 아주 장관이다. 또한 4월 중순의 화개장터 벚꽃축제와 5월 초순의 하동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려 이즈음에 온다면 멋진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쌍계사 탐방지원센터(매표소)부터 시작한다면 2.5km정도 된다. 

 

 

주차비, 입장료는 없음. (주차는 쌍계사 주차장 이용)

- 조계종 산하 사찰  문화재 관리 비용을 정부에서 지원받는 조건으로 관람료를 감면하기로 하여 2023년 5월 4일부터 관람료(입장료)가 폐지되었다. 쌍계사가 속한 지리산불일폭포(국립공원) 입장도 무료이다.

 

산행 코스 

쌍계사 주차장 - 쌍계사 - 환학대 -마족대 - 청학동 - 불일암 - 불일폭포 - 원점회귀

 

탐방안내도

 

 

 

쌍계사 진입로에 있는 안내판

 

쌍계사와 주변 일대는 본래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예로부터 명승지로 이름을 날려 오던 것이 다양한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이에 1974년 12월 28일 경상남도의 기념물 제21호로 지정되었고,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 등을 인정 받아 2022년 11월 11일에 근처의 불일폭포까지 함께 포함하여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이란 명칭으로 대한민국의 명승으로 지정됐다. 

 

쌍계사 주차장

 

 

 

쌍계사 ~ 환학대 -  1.2km

이 탐방로의 절반 지점인 환학대까지는 약40분 정도가 소요되며, 비교적 원만한 흙길과 돌길, 그리고 나무다리로 이루어져 있어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쌍계사 경내의 불일폭포 가는 길 안내판

 

 

쌍계사는 그 규모에 비해  많은 유적과 보물,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쌍계사 후기는 따로 올리기로 한다.

 

 

 금당입구인 돈오문 앞에서 오른쪽 방향이다. 국사암 삼거리(0.4km 지점)까지는 데크계단과 돌계단길이다.

 

 

 

 

기상특보시 출입통제소

 

 

 

 

 

 

국사암 삼거리

국사암 삼거리를 지나면 

 

비교적 편안한 길이다.

 

첫번째 만나는 목교 '불일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흙길

 

 

계곡과 징검다리, 물이 많았으면 건너는 재미가 있었을 것 같다.

 

 

두번째 목교 '환학교'

 

 

돌들을 잘 다듬어 만들어지 길

 

 

불일폭포 1.2km 지점, 이 코스의 절반인 셈이다.

 

 

환학대(喚鶴臺)

신라시대 말기의 학자인 최치원 선생은 속세를 떠나 이상향인 청학동을 찾아 다녔는데, 이곳 환학대는 선생이 청학동을 찾아 학을 불러 타고 다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바위라고 한다.

 

 

환학대~마족대 - 0.4km

약 10~15분 정도 소요되며 약간 가파른 돌길과 나무다리가 있다. 마족대에서 불일탐방지원센터까지는 10~15분 정도 소요되고 완만한 돌길과 흙길로 이루어져 있어 산행에 큰 무리는 없다.

 

 

 

원숭이 바위

조선시대에는 이 골짜기에 오암이 있었으나 확인되지 않고, 지금은 이 바위가 원숭이 두개돌을 닮았다고 해서 '원숭이 바위' 라 부른다.

558년 4월 19일, 청학동 불일폭포로 오르던 남명 조식(1501~1572)은 이 바위에 새겨진 '이언경*홍연'이라는 이름을 보고서, 실질을 무시한 채 헛된 이름을 후세에 전하려는 속인들에게 아래와 같이 준엄한 일침을 내렸다.남명의 이 한 마디는 지리산을 찾는 후인에게 유람 지침이 되었다고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름을 새긴  흔적이 보인다.

 

 

세번째 목교 '마족교'

 

 

마족대

환학대에서 불일폭포 방면에 있는 바위로, 말이 지나간 발자국이 있다고 하여 마족대, 마적대 또는 마적암이라고도 불렀다. 용마의 발자국이 남은 흔적이라고도 하고, 청학동에 살던 고운 최치원이 말을 타고 가다 머물렀던 자취라고도 전한다.

 

 

왼쪽 바위에  발자국처럼 살짝 패인 자국이 있다.  

 

 

마족대~ 불일탐방지원센터 - 0.4km 

10~15분 정도 소요되는 원만한 돌길과 흙길로 편안한 편이다.

 

물은 없지만 계곡을 건너는 길은 너무 정겹다.

 

 

불일평전

 

인근의 불일암, 불일폭포와 함께 한국인의 이상향인 청학동으로 불리웠던 곳이다.

그만큼 햇빛이 잘 들고 물이 흐르며 토질이 좋아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현재의 아늑하고 평화스런 풍경은 1978년부터 이곳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살았던 故변규화씨의 작품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연을 벗삼아 즐길 수 있도록 나무를 가꾸고, 연못을 조성하였으며, 소망탑이라는 돌탑을쌓았다.

 

넓다란 평원의 느낌 가득한 곳

 

 

캠핑장으로 사용되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여기는 곳을 우리나라에서는 청학동이라 불렀다.

청학동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260년 이인로의 파한집에 나옵니다."옛 사람이 전하기를, 지리산 안에 청학동이 있으니 길이 매우 좁아서 사람이 겨우 통행할 만하여 엎드려 몇 리를 가면 곧 넓은 곳이 나타난다. 사방이 모두 옥토라 곡식을 뿌려 농사 짓기에 알맞다. 청학이 그곳에 서식하는 까닭에 청학동이라 부른다."

 

 

故변규화씨가 거주하였던 불일산방(佛日山房).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다. 

 

 

소망탑

 

 

불일탐방지원센터

문은 닫혀 있지만 비상약은 구비되어 있다.

 

불일탐장지원센터 ~ 불일암 - 0.2km 

10분 정도가 소요되며 흙길, 나무다리 및 계단, 급경사 돌길 등으로 이어져 있다. 대체로 걷기 좋은 평평한 길이지만, 불일암 못 미처 한 차례 경사가 심한 난코스가 있다. 계단의 높이가 꽤 높은 부분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삼신봉 갈림길

 

 

삼신봉 가는 길은 산불방지 출입통제 기간을 확인하고 산행을 해야 한다.

( 출입통제 기간: 춘기- 2월15일~ 4월 30일, 추가 11월15일~ 12월 15일)

 

 

낙석위험 구간, 아래로는 낭떠러지가 있어 조금 아찔하다.

 

 

 

 빨리 지나는 것이 정답

 

 

  

 

 

급경사 데크계단길

 

 

 

 

불일암 입구

 

 

아름다운 돌담

 

 

 불일암은 쌍계사의 부속암자로 신라 시대 진감국사가 창건하여 고려시대 보조국사가 중창하고 수도도량으로 삼은 뒤 불일암이라 하였다.

 

 대웅전

 

 수작업으로 만든 나무 의자에 앉으면 불일암 앞으로 펼쳐진 멋진 뷰를 마주한다.

 

 

불일암  전면뷰, 멀리 백운산이 보인다.

 

 

불일암~ 불일폭포 전망대 - 0.2km

짧은 흙길을 지나면 대부분 나무계단 길이다. 계단의 높이가 꽤 높은 부분도 있어 오르고 내릴 때 조금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0분 정도 소요

 

 

 

신우대 군락

 

나무들 사이로 살짝 보이는 폭포

 

 지금도 예쁘지만 단풍이 들면 훨씬 더 멋질 것 같다.

 

불일폭포 전망대

 

 

불일폭포

  

고려시대 승려인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이 폭포 입구에 있는 암자에서 수도를 하였는데, 고려 제21대 왕인 희종(1180~1237)이 지눌의 덕망과 불심에 감동하여 불일보조라는 시호(충신이나 덕망이 높은 신하가 죽은 뒤에 그들의 칭송하기 위하여 임금이 붙여준 이름)을 내렸다. 그 시호를 따라 이 폭포를 불일폭포라 하였고 그가 수도하였던 암자를 불일암이라 하였다고 한다. 

 

 
 

불일폭포는 좌측의 청학봉과 우측의 백학봉사이의 협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60여 미터에 이르며 주변의 기암괴석이 잘 어우러져 장엄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이면 훨씬 더 장관일 것 같다.

 

 

지리산 불일폭포는 등산이라기 보다는 조금 더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책의 느낌이 더 어울리는 길이다. 폭포는 역시 물이 많아야 그 웅장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적은 수량이 조금 아쉬웠지만 충분히 멋진 산행이였다. 단풍나무가 많아  늦가을의 이 길은 그야말로 화려함으로 물든다. 수량이 풍부한 한여름과 늦가을 쯤이 불일폭포의 멋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해의 여름 이 길을 다시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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