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30일.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
오랫만에 백운산을 찾았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맑은 공기 듬뿍 마시고 연초록의 숲에서 힐링한 하루였다.
백운산은 광양시 다압면, 진상면 및 옥룡면 3개면과 구례군 간전면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한반도의 남단 중앙부에 우뚝 솟은 해발 1,222m로 봉황, 돼지, 여우의 세 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영산으로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와 호남벌을 힘차게 뻗어 내리는 호남정맥을 완성하고 섬진강 550리 물길을 갈무리한 명산이다. 지리산(노고단)을 빼면 전남에서 가장 높다.
섬진강(蟾津江) 하류를 사이에 두고 지리산(智異山)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다. 정상에서면 북쪽으로 지리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천황봉까지 조망이 된다. 그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과 남쪽으로 보이는 한려수도가 그림같다. 동서남북으로 하동,구례,순천,여수,남해까지도 볼 수 있으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활엽수림이 울창하고 온대에서 한대에 이르기까지 980여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데 이는 한라산 다음으로 많은 수이다.
♠ 등산코스
진틀 주차장 → 병암 → 진틀삼거리 → 정상 → 신선대 → 진틀삼거리 → 병암 → 주차장 (원점회귀)
- 6.9km. 5시간 소요(휴식, 점심, 사진촬영 포함)
진틀 공영주차장: 광양시 신재로 1654
오늘 등산은 2코스
공영주차장
도로에서 우측방향으로 포장길을 올라간다. 600m정도
포장도로를 걷는 것은 조금 지루하지만 연초록의 나무들이 있어 기분은 상쾌하다. 길 끝에 병암산장과 앞마당에 화장실이 있다. 산장 이용객 외에 주차는 불가하다.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는 곳
수령이 엄청 오래된 소나무와 쉼터. 송화가루가 날리는 요즘에는 피해야 할 곳이다..ㅎ
단풍나무 군락
서울대학교 남부학술림 안내판
현재 백운산에는 온대에서 한대에 이르기까지 980여종이 자라고 있는데 백운산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식물은 백운란, 백운쇠물푸레, 백운기름나무, 나도승마, 털노박덩굴 등이고 특히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광양 백운산의 자랑이기도 하다.
진틀삼거리까지는 그닥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길이다.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길
피나물(여름매미꽃)
숯가마터
숯가마: 나무를 구워 숯을 만들어내는 장치
이 곳의 숯가마는 백운산의 높은 경사지의 지리적 여건을 이용하여 석축을 쌓아 만든 것으로 1920~1970년대까지 50여년간 백운산의 참나무를 이용하여 전통방식으로 숯을 구웠다고 한다.
진틀삼거리
왼쪽 신선대 방향으로 가도 정상으로 연결된다. (신선대에서 정상 - 0.5km) 오늘은 정상으로 가서 신선대로 하산하기로 한다.
계곡을 건너면 바로 오르막 길로 접어든다.
산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이번 산행의 즐거움은 철쭉이다.
백운산은 활엽수림과 1,000m 이상의 기슭에서 자라는 고로쇠나무숲이 울창하다. 특히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약수가 신경통, 요통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 약수제가 있는 초봄 경칩 무렵에는 약수 음용을 위한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백운산은 봄에는 철쭉과 신록, 여름에는 계곡과 녹음, 가을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사계절 언제 찾아도 다양한 만족을 제공한다.
연분홍과 흰 빛깔의 산철쭉
멀리 보이는 신선대
꽤 오래되어 보이는 노각나무 두 그루
힘든 계단길 시작
백운산 정상이 조망된다.
무릎에 살짝 무리가 오는 약 500여 개의 계단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지칠때 쯤 드디어 보이는 능선
정상 도착 전 오른쪽 매봉방향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백운산 능선. 중앙 뾰족한 봉우리가 억불봉 (997m)
백운산 상봉(白雲山 上峯)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지리산 능선(오른쪽 봉우리가 천왕봉)
풍부한 일조량과 따스한 기후조건 그리고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는 지리산과 광양만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영향을 받아 한라산 다음으로 식물 분포가 다양하고 보존이 잘되어 있어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정상석 뒤로 펼쳐진 지리산 능선
신선대 방향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정상
진틀 방향
얼레지꽃
정상에서 신선대는 0.5km만 가면 된다.
입구부터 큰 바위들이 우뚝 서있다.
계단을 올라가야 하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구상나무인가?
신선대
개인적으로 백운산 정상보다 이곳 신선대가 더 좋다. 가히 신선이 놀다 갔을 법한 풍광이 가히 일품이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정상
따리봉(오른쪽)과 도솔봉(중앙)
'신선대'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곳
신선대와 정상
겨울과 봄이 공존하고 있는 백운산 정상 부근의 나무들. 올라왔던 계단길이 보인다.
진틀방향으로 하산
가파른 내리막길
동물의 머리모양 바위. 공룡? ^^
이제 막 잎들이 올라오는 나무들 사이로 정상이 보인다.
진틀 2.5km지점
그냥 보아도, 자세히 보아도 예쁘다.
계단 길. 정상 방향 보다 많지는 않다.
드디어 진틀 삼거리
올라갈 때는 어렵지 않았는데 하산길의 바위는 조심스럽다.
백운산의 가을을 물들일 단풍나무 군락
울창한 원시림을 끼고 돌며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은 백운산의 4대 계곡인 성불계곡,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으로 흘러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발의 피로를 풀기 위해 계곡물에 잠깐 발을 담갔다. 물이 너무 차가웠다.
계곡에서 보게 된 노각나무. 옆으로 쓰러졌다가 위로 자란 것 같다.
웅장한 자태가 멋져서 하산할 때 또 한 컷
활엽수림이 많은 덕분에 연초록의 빚깔이 아름다움에 눈이 행복하고, 오랫만의 신선한 공기에 몸에 건강해진 하루였다. 백운산 정상은 이제 막 봄이 시작되고 있었다. 철쭉의 예쁜 모습은 5월 초까진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방이 뻥 뚫린 멋진 조망이 있어 등산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멋진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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