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등산

매물도 해품길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5구간)

비사랑 2023. 10. 4. 09:17

2023년 10월 2일.  맑은 날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6구간 중 마지막으로 매물도 해품길을 다녀왔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바다를 품은 해품길은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 힐링의 길이였다. 

 

매물도는 본섬인 매물도와 소매물도, 무인도인 어유도 등 3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는데 해품길(바다를 품은 길)은 본섬인 매물도에 조성된 길이다. 매물도는 광고 촬영지로 잘 알려진 소매물도의 명성에 가려 있지만 섬 전체의 경관이나 트레킹 코스의 아름다움만 놓고 본다면 한결 뛰어난 곳이다. 바윗길과 동백터널, 야생화가 만발한 비탈을 걷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대기가 깨끗한 날이면 남동쪽으로 70㎞도 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길게 드러누운 대마도가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매물도(每勿島)는 섬의 생김새가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라 불렀다가 음운변이로 매물도가 되었다고 한다.

 

 

 

 

 

매물도 배편은 거제 저구항과 통영여객선 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 우리는 통영항에 비해 배 타는 시간이 짧고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구항에서 여객선을 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인터넷 예약(소매물도팡팡,  매물도해운)을 하면 10% 할인 이 된다.

 

1. 거제 저구항 ↔ 매물도 (  40분 소요)

 - 매물도에 가는 배편(구경 2호)

   시간: 08:30, 11:00, 13:30, 15:30   요금: 12,900원

 - 거제(저구)로 돌아오는 배편

   시간: 09:10, 11:40, 14:10, 16:25   요금: 12,000원

 

  2. 통영 여객선 터미널 ↔ 매물도  (1시간 30분 소요)

  - 매물도에 가는 배편(한솔 2호)

    시간: 06:50, 10:50, 14:30  요금: 17,100원

 - 통영으로 돌아오는 배편

   시간: 08:35, 12:30, 16:10  요금: 15,600원

 

 

 

산행코스

당금마을 - 분교 - 정자(쉼터) - 갈림길 - 어유도 전망대 - 장군봉 - 등대섬 전망대 - 대항마을 - 당금마을

(원점회귀) 6.4km

- 3시간 40분 소요 (점심, 휴식 포함)

매물도 해품길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에서 펌)

 

 

 

 

거제 저구항 매물도 여객선 터미널

 

 

 

거제 저구항 ↔ 매물도 운항 여객선

인터넷 예약을 한 덕분에 발권만 하고 탑승했다. 신분증은 개찰시 필요하다.

 

 

 

저구항 전경

 

 

장사도

 

 

새우깡과 갈매기. 무심코 우리의 재미를 위해 던져주는 새우깡이 갈매기들에게는 해가 된다고 한다. 물고기나 해조류를 먹어야 하는 갈매기들에게 화학첨가물이 들어 있는 과자는 아무런 영양분을 주지 못하고, 먹이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야생성을 잃게 될 수도 있으니 유람선이나 여객선 등에서 과자를 주는 행위의 자제와 규제가 필요할 것 같다.

 

 

대포등대

 

 

 

매물도 앞 어유도(무인도)

 

 

당금항

당금항 전경

 

 

작품명: 바다를 품은 여인 (조영철 作)

 

 

해품길 시작은 선착장에서 안내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방풍나물이 가득한 밭과 매물도 발전소를 지나면 너른 언덕을 만난다.

 

 

매물도 해품길이 특별한 것은 ‘바다를 품은 길’이라는 이름처럼 전체 코스를 걷는 동안 잠시도 바다가 시야를 벗어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몽돌해변에는 쓰레기들이 잔뜩 밀려와 있어 보기가 좋지 않았다.

 

 

옛 매물도 분교는 백패킹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섬 동쪽의 이 곳 몽돌해수욕장과 방파제가 있는 섬 북서쪽의 당금과 대항 선착장을 제외하면 거의 가파른 바위 해안이다.

 

 

 

유카꽃 군락

용설란과 비슷하게 생긴 유카꽃 군락(열대성 식물). 유카꽃은 잎과 꽃대가 용설란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꽃을 피운다. 

 

 

 

해품길 탐방안내도 

 

 

햇살이 제법 따갑게 내리쬔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럽다..

 

 

장군봉 2.4km

 

 

해품길 대부분 구간은 예전부터 섬 주민들이 마을 간을 오가거나 밭일하러 다닐 때 이용하던 길이다.

 

 

 

 

 

햇살에 반짝이는 동백나무 잎들

 

 

정자까지 계속 이어지는 계단 ( 300여m 정도)

 

 

정자(쉼터)

이 곳 쉼터에서는 매물도 남쪽에 떠 있는 작은 섬들과 대마도가 조망된다.

 

 

홍도 뒤로 대마도가 그림자처럼 길게 보인다. (우리가 익히 아는 전라도의 홍도는 아님)

 

 

등가도

 

 

대구을비도, 소구을비도,  오른쪽은 장군봉 

 

 

 

 

걸어온 길

 

 

길이 즐거운 또 하나의 이유. 야생화들..' 층꽃나무'

 

 

홍도 전망대

 

 

 

기암과 우뚝 솟은 장군봉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능선길

 

 

풀들이 울창한 산 능선

 

 

 

위험한 낭떠러지 길

 

 

에궁, 내려가야 하는데 꽤나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봉우리 두 개가 연결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193m 봉우리에서 내려와 다시 장군봉을 올라가야한다.

 

 

 

걸어왔던 193m 봉우리

 

 

대항마을 갈림길

대항항에서 내려 바로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 대항마을에서 장군봉으로 바로 오르는 지름길인 셈이다. 

 

 

 

 

 

 

이정표를 잘 보면 뒷편으로 '어유도 전망대'가 가려져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어유도 전망대

이정표 옆으로 올라가면 바로 확트인 매물도의 북쪽 전망이 펼쳐진다.

 

 

 

 

 

 아래는 대항마을이다.

 

 

 

숲의 요정들 덕분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 길

 

 

그늘이라 조금 편안하다.

 

 

무지개 전망대

 

길 어디서든 바다를 볼 수 있고, 풍경이 뛰어난 곳에는 어김없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장군봉은 너른 벌판의 느낌이다.

 

 

 아마도 이 곳이 정상인 것 같다. 통신 기지가 있고, 발길이 닫기 불편해서 장군봉 표지석을 아래에 만들지 않았을까? 

 

 

 

장군봉 군마상

조영철 作. 마미도(馬尾島)가 매물도가 되었다는 설과 장군봉이 장군이 말에 잠시 내려 쉬고 있는 형상에서 착안해 만든 작품

 

 

 

매물도 장군봉: 210m

바다의 땅이 시작되는 곳, 장군의 기상이 솟구친다.

 

 

전망대와 데크 쉼터가 있어 풍경 감상하기 좋다.

 

 

장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매물도와 등대섬

 

 

야자메트를 까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걷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자연 그대로의 길이 더 좋지 않을까?

 

 

 

걸어온 길  '장군봉'

 

 

 

 

 

등대섬 전망대

매물도에서 소매물도를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소매물도는 평지가 드물고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하였고 동쪽 등대섬과는 물이 들고 낢에 따라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된다. 작년에 걸었던 곳이라 더 새롭고 정답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매물도 전경 (2022년 10월 8일 촬영)

 

 

 

동백나무, 후박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구간

 

 

쉼터

물이 시원하게 떨어지고 그늘이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거의 없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

 

 

조릿대

 

 

꼬돌개 오솔길

당금마을과 대항마을 사이에 있는 1km 남짓한 오솔길의 이름이다. 

 

 

바다와 거의 맞닿아 있는 느낌이다.

 

 

'털여뀌' 군락 

 

 

동백과 후박나무가 울창하다.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걸어도 좋은 곳

 

 

키 큰 조릿대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길

 

 

 

강아지풀과 닮은 '수크령' 군락

 

 

계단식 논

경사진 산비탈을 개간하여 층층이 만든 계단식 논이다. 현재에는 농사짓는 사람이 없어 잡초들만 울창하다.

 

 

대항마을 초입

 

 

대항 선착장 갈림길

 바다백리길은 대항 선착장에서 끝난다. 그래서 길도 아랫쪽(선착장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다.

 

 

당금항으로 가는 길은 선착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직진하면 된다.

 

 

 

장군봉 갈림길

길 위로 바다백리길이 표시되어 있다. 대항마을 선착장에서 장군봉으로 바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직진방향으로 간다.

 

 

 

양쪽 마을사람들이 이용했던 길을 따라 당금항으로 간다.

 

 

 

당금항이 보인다.

 

 

공공미술작품 

 '고갯길 쉬어 가는 곳'  작품이 훼손되어 처음의 모습이 아니라 아쉬움이 남는다.

 

 

 

당금항 등대와 어유도

 

당금마을에는 선착장으로 가는 이정표나 길 표시가 없다. 아마도 해품길이 대항마을까지라서 그런 것 같다.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당금항에는 화장실과 구판장(가게)이 있다. 식사와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 할 수 있다. 

 

 

 

드디어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을 완주했다. 처음엔 그냥 모르고 걸었고(연대도 지겟길과 소매물도 등대길), 바다백리길을 알고 나서는 나머지 섬들의 길도 걸어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정말 힘들었던 1구간 미륵길(14.7km)은 가장 긴 코스였는데 안내판이 없어 한참을 돌아서 겨우 길을 찾아야 했고, 2구간 한산도 역사길은 거의 등산코스인 힘든 길이였다. 바다와 함께인 멋진길을 걸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외국의 바다와 비교해도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음이 정말 좋았다. 섬을 걷는 건 행복이며 힐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