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등산

미륵도 달아길(한려해상 바다백리길 1구간)

비사랑 2023. 3. 19. 16:59

다녀온 날: 2023년 3월 18일(토), 흐림

바다 백리길은 새로운 길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 ‘섬 주민들’이 산에 나무를 하러 다니던 지겟길이나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용하던 길을 활용하여 조성한것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 및 섬사람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길 입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의 6개 섬(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가벼운 트레킹과 함께 섬과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해상형 탐방인프라로 모두 합쳐 42.1km(약 100리)에 이른다.

 

 

 

달아길

통영대교를 건너 육지처럼 편히 드나들 수 있는 미륵도에서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이 시작된다. 산줄기를 따라 미륵도를 비스듬히 관통하는 총 길이 14.7km, 소요시간 5시간의 달아길은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여섯 구간 중 가장 긴 코스이기도 하다. 바다백리길이 있는 섬들 중 가장 큰 미륵도는 볼거리도 많고 도로와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어 편하게 둘러보기 좋지만 힘든 구간도 있다. 희망봉에서 달아전망대로 이어지는 산길에서는 바다 전망 한 번 보려면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며 꼬박 30분 안팎을 걸여야 한다. 걷기 길이 아니라 가파른 등산 길이다. 숨이 차오르고 멈추고 싶은 순간에 한 번씩 나타나는 바다 풍경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는 길이다.

 

 

 

산행코스

미래사 → 미륵산 정상 → 미륵치  → 야소마을 → 산양 스포츠파크 → 희망봉 → 망산 → 달아전망대

 

소요시간:  5시간 20분 (점심, 휴식, 길 헤맨시간? 포함 ^^)

 

 

 

달아공원 주차장(주차공간이 협소함: 바로 아래 연화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도착점인 달아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택시로 출발점인 미래사로 이동

Call Taxi : 055-645-0000 / 055-643-1400  ( 요금: 9,000원)

 

 

미래사 편백숲

탐방에 앞서 미래사 입구 맞은편 편백숲을 걸어보길 권한다. 이 길은 교통 약자를 위해 평탄 작업을 거쳐 걷기가 편하다. 

(길 끝에는 미륵불이 있다.)

 

  편백나무 길을 걸으면서 맑은 공기를 듬뿍 마셔보면 좋을 것 같다.

 

 

미래사

미래사 입구

 

사천왕문격인 삼회도인문(三會度人門)

 

 

대웅전까지 깔린 작은 돌들이 인상적이다.

 

 

미륵산 정상 가는 길

미래사에서 미륵산 정상까지는 1.1km, 소나무 숲길이다.

 

잠깐 오르면 케이블카에서 정상에 오르는 데크계단길로 합류한다.

 

 

 

 

당포해전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양읍, 당포항

 

 

미륵산 아래 산양읍에 박경리 기념관과 묘소가 있다.

 

 

미륵산 정상

많은 인파로 사진 찍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정상석의 앞뒤가 다르게 표기되어 있다.

 

 

케이블카  탑승장, 멀리 한산도와 그 뒷편은 거제도

 

 

통영시내

 

 

정상에서 미륵치,산양스포츠파크 방향으로 하산

 

 

 벌써 활짝 핀 진달래가 예쁜 전망대 뷰

 

 

 

모양이 수려한 소나무

 

 

마치 이 곳이 정상인 듯.. ㅎ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쉼터. 잠깐 쉬면서 커피 한 잔..

 

 

내려온 길

 

 

가파르지만 멋있는? 바위 사잇길로 하산

 

 

봄의 전령사 '얼레지 꽃'

 

 

미륵치

꽤 넓은 공터와 평상이 있어 단체 산객들의 쉼터와 식사공간이 되는 곳

 

 

산양스포츠파크, 달아전망대 방향

 

 

길 옆으로는 맥문동 군락이 펼쳐져 있다.

 

 

 

 

이 곳에서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해 고생했던 곳이다. 임도를 따라 양 방향으로 걷다가 다시 돌아오는 동안 29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의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정표가 있어야 하는 곳이다.  

 

눈에 잘 띄지 않았고, 임도 아래로 길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긴가민가하고 임도 아래 길로 들어서면 오래전 세운 듯한 이정표를 만난다. 반가워야 하는데 그럴 기분이 아니였다.. 

 

 

 

잠깐의 숲길 후 만나는 포장길

 

 

 

 

 

마을로 들어오면 오래전에 만들어진 이정표를 만난다. 주차장으로 안내된 이것 외에는 이정표를 찾을 수 없다.  

 

 

미륵도 내(산양읍 남평리에 위치)에 위치한 금평(錦平)마을은 예전엔 '야소골'로 불린 산골로 임진왜란 당시 무기를 만들었던 대장간이 있어 야소골, 옛날 산속에 여우가 많이 살아 야시골로 불리기도 했으며 이전부터 인물을 많이 배출한 명당으로 소문났다고 한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야소마을'이라 이름 붙여진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다. 

 

마을 벽을 장식한 멋진 작품들

 

 

금평(錦平)마을 - 야소마을

마을을 빠져나와 산양스포츠센터까지 1.3km정도 포장길을 걸어간다.

 

 

마을길에서 바라본 미륵산

 

 

 산양스포츠 파크 앞 회전교차로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50여m쯤 가면 왼쪽으로 희망봉 탐방로 이정표가 보인다.

 

 

도로에서 접어들어 야구장 방향 

 

 

야구장 뒷편 도로를 따라 가면 넓은 주차장과 울타리 안쪽으로, 희망농장 안내판에서 왼쪽 방향

 

 

 

여기서부터 희망봉으로 오르는 길은 '달아길'의 최대 난코스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

 

 

230m의 낮은 산이지만 육지의 600m  정도 높이의 산과 맞먹는다.

 

 

희망봉

 안내판이 정상석을 대신한다.

 

쉴 수 있는 평상이 있다. 이 곳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잠깐 쉬었다.

 

 

중화전망대

희망봉에서 400m 쯤에서 만나는 전망대

 

 

맑은 날이였으면 좋았겠다...아쉬움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

 

 

연명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역시나 흐리다.

 

 

 

 

 

연화전망대(망산)

 

 

망산에서 본 미륵산

 

 

 

 800m 정도 남아서 힘을 내보지만, 많이 지쳤다.

 

 

 

드디어 만나는 달아길 입구

 

 

 

 

달아전망대

'달아'라는 이름은 이곳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지금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고 한다. 통영 시민들은 보통 '달애'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달아공원에는 관해정이라는 정자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곳의 일몰 전경은 가히 일품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단다.

 

 

  노을이 멋진 곳이지만, 오늘은 맑지 않은 바다 풍경이다.

 

 

소매물도 등대길, 연대도 지겟길, 비진도 산호길을 다녀오고 바다백리길을 완주하고 싶어 1구간을 오늘 도전했다. 생각과는 다르게 무척 힘들었고 흐린 날씨 탓에 풍경도 다른 섬에 비해 흡족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가장 중요한 건 이정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두 번이나 길을 헤매였다. '미륵치'에서 내려와 '야소마을'로 가는 길, '산양스포츠파크'에서 희망봉으로 가는 탐방로에는 안내 이정표가 보이질 않아 두 군데 길에서 40분 이상의 시간을 허비했고, 기분도 많이 다운 되었었다. 쉽지 않았던 탐방길이였다. 아쉬움은 남지만 긴 거리를 무사히 걸은 오늘, 감사하고 다음 여정을 계획해 본다. 한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