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4일. 날씨 흐리고 비
비 예보로 약간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흐리기만 해서 출발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여객선터미널에서 표를 구매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풍랑주의보로 인해 나오는 배편(17:15)이 운항이 안된단다. 안섬에서의 출발하기로한 일정을 단축해서 바깥섬만 돌기로 한다.
비진도(比珍島)는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섬으로 마치 아령처럼 생겼다. 통영시에서 남쪽으로 10.5㎞ 해상에 있으며, 매물도와 소매물도, 한산도와 근접해 있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해전에서 승리한 보배로운 곳이라는 뜻에서 비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비진(比珍)'은 산수가 수려하고 풍광이 명미할 뿐 아니라 해산물 또한 풍부하여 가위 ‘보배(珍)에 비(比)할 만한 섬’이란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섬의 형상이 수려하고 팔손이나무자생지(천연기념물 제63호)로 유명하다.
선유봉 산행 코스 (산호길)
외항선착장→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망부석전망대→미인전망대→흔들바위→290m봉→선유봉→노루여전망대→비진암→ 비진해수욕장→외항마을→ 외항선착장
5.2km, 2시간 30분 소요
비진도 가는 배를 타는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겨울이라 그런지 주차장도 여유있다. 하루 주차 요금은 5,000원
비진도 운항시간
주말에는 1~5항차까지 운항하며 평일에는 2,4항차는 운항하지 않는다. 이용 당일 스케줄은 요일, 기상 상황에 따라
시간은 수시로 변동될 수 있으므로 선사 및 여객터미널 등에서 출발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비진도 운항요금
단체 할인은 성인 20인 이상 적용되며 주말, 연휴, 특별수송기간에는 10%할증이 적용된다.
비진도~매물도를 운항하는 배
도남항 방파제 등대
멀리 보이는 미륵산과 케이블카
비진도 내항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내려 바깥섬으로 가는 코스였는데 아쉽다.
비진 해수욕장
비진 외항 여객선 터미널,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문은 닫혀 있지만 화장실은 개방)
오늘의 코스
산호길 입구
비진도는 섬 자체도 아름답기로 이름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통영의 대표적인 섬 여섯 곳에 조성한 트레킹 코스 '바다 백리길' 가운데 하나인 '비진도 산호길'이 있다.
콘크리트 길로 50m 정도 올라가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다. 둘 다 선유봉으로 표기돼 있는데, 우리는 왼쪽으로 가서 선유봉을 오른 뒤 돌아서 오른쪽 길로 내려온다.(대부분 이 코스를 이용한다.)
'비진도 산호길' 게이트
선유봉의 해발고도가 300m를 조금 넘는 정도라 산책 수준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해발 0m에서 출발하니 쉽지 않다.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등산 수준이다. 선유봉까지는 1.3㎞ 정도의 거리를 쉬지 않고 올라가야 하는데, 초입부터 미인전망대까지 400m 정도의 구간은 숨이 차는 가파른 구간이다.
원시림처럼 숲이 우거져 약간은 습한 길
오르막길 시작
계속되는 가파른 구간, 그래서 쉼터가 있는 듯..
꽤 힘들게 올라온 데크계단길
망부석 전망대 갈림길
망부석 전망대
이정표에서 30여m 정도에 있는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섬들
망부석(여인바위)은 보지 못했다.
급경사 길을 5분 정도 숨을 몰아쉬다 보면 만나는 미인 전망대
미인전망대
선유봉에 있는 네 곳의 전망대 가운데 가장 빼어난 조망을 보여주는 곳으로 비진도의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하는 사주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유일한 조망대다.
초록 물색이 아름다운 이국적인 모습의 비진도
흔들바위
꼼짝하지 않는? 바위
흔들바위 전설: 하늘로 올라간 선녀가 홀로 남은 어머니의 식사가 걱정되어 땅으로 내려보낸 것이 밥공기 모양의 '비진도 흔들바위'라고 한다.
290m봉
급경사 계단길을 내려 갔다가, 5분정도 올라가면 선유봉이다.
선유봉(해발 312m)
선유봉 전망은 소나무에 가려 시야가 막힌 탓도 있고, 미인도전망대의 조망이 워낙 아름다워서인지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선유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작년 가을에 다녀온 소매물도, 등대섬도 비진도 못지 않게 절경을 자랑하는 섬이다. '소매물도 등대길'도 바다백리길에 속한다.
전망대 옆으로 난 하산길
아직 1월인데 따뜻한 기온 탓에 꽃망울을 터뜨린 진달래
오래되어 보이는 후박나무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멧돼지인가 싶어 긴장했는데 흑염소였다. 그들도 놀랐는지 후다닥 사라진다.
내부지도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섬들
작년에 다녀온 '연대도 지겟길'도 통영 바다백리길에 속한다.
울창한 숲을 이룬 나무들
노루여(장탄 獐灘)전망대
흐린 날씨였지만 초록 바다와 섬들은 정말 아름답다. 커피 맛도 일품...^^
'물살이 세게 흐르는 곳'이란 지명이 어울리는 풍경
노루여를 지나면 다시 숲길로 접어든다.
전망대에서보다 멋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노루여'
슬핑이치, 갈치바위
설핑이(설핑이치 ·雪風峙) : 바다로 길게 내민 지세가 설핀(가늘고 거친) 해안 모퉁이. 일명 「설핑이치」라고도 하며, 한자지명으로는 「설풍치」. 겨울철이면 차가운 설풍(눈바람)이 가장 심하게 닿는 해안 모퉁이라는 종래의 지명유래설이 있다.
또 다른 지명인 '갈치바위' 는 '태풍이 불면 파도가 이 바위위로 넘마들면서 갈치들을 걸쳐 놓는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ㅎ
후박나무 군락
비진암
아름드리 동백나무로 둘러싸인 비진암
비진암 돌담과 풍광이 넘 멋지다.
왼쪽으로 설풍치가 보인다.
내려가 볼 수는 없는 해안가
동백나무 군락을 지나 만나는 게이트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한려’는 한산도와 여수 두지명의 첫 글자를 합한것으로, 거제 지심도에서 여수 오동도까지 아름다운 바닷길과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968년 12월 31일자로 지정되었다.
안섬과 바깥섬, 두 섬 사이를 이어주는 모래톱(사주)
사주는 독특하게 외해의 파도가 들이치는 동쪽은 자갈(몽돌)해변이고 비교적 파도가 잔잔한 서쪽 해변은 모래사장이다.
모래해변
몽돌해변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바깥섬과 선유봉
해송군락지
외항마을 골목길
날씨가 흐려 산호빛 바다를 만끽하지는 못했지만, 짧은 시간 비진도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날이였다. 섬 산행이 주는 매력이 충분히 넘치는 곳, 그래서 '바다백리길' 이 아닌가 싶다.
출발시간보다 20분 정도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날씨, 계절에 따라 주말 운항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미리 선사에 문의하고 떠나는 게 좋다. 배는 통영항에서 출발해 비진도 내항까지는 40분 정도 소요되며 내항에 먼저 들른 뒤 외항을 거쳐 매물도로 간다. 오늘처럼 풍랑주의보가 내려 매물도 운항이 취소되는 경우 14:30분 배가 바로 통영항으로 가게 된다. (15: 20분)
한솔해운 (055)645-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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