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날: 2023년 8월 16일 맑고 후덥지근 함
오래전(20년 전? ㅎ) 아이들과 함께 걸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이 길을 오늘 다시 걸어본다. 당시에는 맨발로 걷다가 갑작스러운 비로 2관문에서 되돌아와야 했었는데, 날씨 맑은 오늘은 문경새재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음으로 만끽했다.
문경새재는 잘 알려진 고갯길이다. 새재에서 먼 한반도의 서남쪽 끝에 위치한 진도에서 부르는 〈진도아리랑〉에도 사설의 첫 대목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과도 관련이 깊은 곳이다. 이 곳은 태종 13년(1413)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조령산(鳥嶺山) 마루를 넘는 이 재는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문경새재 1주차장
♠ 주차: 1~3주차장이 있으며 1일 주차비는 2.000원 선불(카드결재 가능)
08:30~17:30
♠ 문경새재 입장료: 무료
♠ 공원입장시간: 제한없음, 탐방로 상시 개방
♠ 주의사항: 애완동물 출입 불가
♠ 트레킹 코스 - 약 9.5km (휴식 포함 3시간 20분 소요)
문경새재 입구~ 제1관문 0.7km
조령관 ~ 괴산 고사리 마을 2.2km
문경새재 입구 ~ 제1관문 0.7km
제2관문(조곡문) 까지는 전동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옛길 박물관
옛길 위에서 펼쳐졌던 각종 문화상을 담아내고 있는 곳
선비상
전통사회의 구심점이었던 선비의 의식과 정신을 상징하는 글귀와 부조가 새겨져 있다.
관광안내소와 새재비, 미로공원 가는 징검다리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문경 사과 홍보 동상. 백설공주와 난장이, 사과나무
푸른 잔디와 기암
문경새재 도립공원 안내도
제1관문(주흘관) ~ 제2관문(조곡관) 3km 구간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주흘문이다. 이 곳은 동쪽으로 주흘산이 우뚝 솟아 있고 서쪽으로는 조령산이 길게 뻗어 천험의 요새임을 과시하듯 버티고 있으며, 수천평의 푸른 잔디밭을 배경으로 은은한 곡선미의 기와지붕과 성문이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제 1관문 주흘문(主屹關)
남쪽의 적을 막기 위하여 숙종 34년(1708)에 설관 하였으며 영남 제1관 또는 주흘관이라고 한다.
왼쪽은 오픈세트장이다.
문경새재길은 맨발걷기가 보편화된 곳이라 신발 보관함과 세족장이 마련되어 있다.
맑게 흐르는 새재계곡, 다리 건너는 드라마 세트장
현감 '구명규'의 선정비. 소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비석모양이 잘 드러나 있는 상주목사 '이익저' 의 불망비
사진으로 담기지 않는 새재계곡의 비경
지름틀 바우
기름을 짜는 '기름틀'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지름틀'은 경상도 사투리다. 아이들은 아마 '악어바위'라고 할 것 같다.
문경새재는 과거를 보러 가는 경상도의 선비들 뿐만아니라 전라도의 선비들도 이 길을 애용했는데 이유는 죽령으로 향하면 죽죽 미끄러지고 추풍령을 넘어가면 추풍 낙엽처럼 떨어지는 데 반해, 문경새재를 넘으면 말 그대로 경사를 전해듣고(문경 聞慶), 새처럼 비상하리라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령원 터(鳥嶺院址)
고려와 조선조 출장하는 관리들에게 숙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
왼쪽 마당바위 가는 길
마당바위
길에서 20여m 정도 안쪽에 있다.
상처난 소나무. V모양의 이 상처는 일제말기(43~45년)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한국인을 강제 동원, 연료로 사용하기 위송진을 채취한 자국으로 반세기가 지나도 그 흔적이 아물지 않고 있다. 이런 상처난 소나무는 주왕산에서도 많이 보았다.
맨발로 걷기 좋게 잘 다져진 흙길
주막
청운의 꿈을 품고 한양으로 오르던 선비들, 거부의 꿈을 안고 전국을 누비던 상인들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험준한 새재길을 오르다 피로에 지친 몸을 한 잔의 술로 여독을 풀면서 서로의 정을 나누며 쉬어가던 곳이다.
산수경관이 수려한 곳에 자리잡은 이 곳은 옛 형태대로 되살려 지어졌다.
바위에 새긴 비(碑)
용추약수
바닥돌을 파고 깎아 샘을 만든 뒤 만듯한 천정석과 큰바위를 층층히 쌓아 만들었다. 일제 강점기 새재길을 확장하면서 토석에 묻혀 있던 것을 2003년 10월 복원하였다.
용추 약수터는 계곡으로 내려가면 만난다.
마셔도 될 정도로 깨끗한 물이 나오는 용추 약수터
교귀정(交龜亭)
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은 신,구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교인처(交印處)
교귀정 소나무
경상감사 교인식이 이루어진 교귀정의 역사와 함께한 나무로 전해지고 있으며, 특이한 형태와 수형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건물 양식은 팔작지붕에 이익공(二翼工), 정면3칸, 측면 1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익공: 쇠서를 두 겹으로 내고 화초 무늬를 새긴 공포
용추각자(龍湫刻字)
이 글을 새긴 사람은 '구지정'이다. 본은 능성이고 현종 7년에 사마시에 급제하였으며, 公州와 黃州의 목사를 지냈다.
용추
1관문에서 2관문 중간쯤 계곡을 따라 흐를는 물이 소(沼)를 이루었는데 이를 용추라고 한다. 이 곳은 새재 예길의 백미로 꼽히는 곳인데 정말 아름다움에 감탄이 나왔다.
궁예 최후의 장면 촬영지인 바위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기도굴 오르는 길이 보인다. 처음 방문때 아이들과 갔던 곳이지만, 믿는 자로서 오늘도 올라갔다. 가파르고 힘든 길이다.
문경새재길은 하늘재와 더불어 최양업 신부(두번째 한국인 사제)가 경상도와 충청도 지방의 순회 전교활동을 위해 넘나들던 곳으로 새재 입구(문경읍 진안리)에서 순교하셨으며 성지로 조성되어 있다.
기도굴
새재 기도굴은 길이7m, 폭5.5m, 높이1m의 자연동굴이다. 이 굴은 조선시대 말기에 박해를 피해 교우들과 함께 숨어 지내며 기도하던 곳으로 추정된다. 동굴 안은 쪼그리고 앉아서 들어가야 하는데 어두워서 라이트를 켜야 한다.
꾸구리 바위
전설에 의하면 바위 밑에는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가 살고 있어 바위에 앉아 있으면 물 속의 꾸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흔들렸다고 한다. (꾸구리: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
이 길이 가진 매력중 하나는 바로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수로가 아닐까 싶다.
소원성취탑
그 옛날 문경새재를 지나는 길손들이 이 길을 지나면서 한 개의 돌이라도 쌓고 간 사람은 장원급제 하고 몸이 마른사람은 쾌차하고, 상인은 장사가 잘되며 아들을 못낳는 여인은 옥동자를 낳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등산할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탑이다. ^^
산불됴심비
다듬지 않은 돌(높이 183㎝, 폭 75㎝ 정도)에 "산불됴심"이라고 한글로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조 후기의 것으로 추측된다. 자연보호의 시금석(始金石)이고 「조심」을 고어(古語)인 「됴심」으로 기록한 것으로 보기 드문 한글 비이며 지방문화재 자료 제22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응암(매바우)폭포
응암 절벽
조곡폭포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 보는 것 만으로도 더위가 싹 가신다.
2관문 휴게소에서 조금 더 가며 화장실과 2문까지 운행하는 전동차 회차 장소가 있다.
제2관문~ 제3관문 3.5km 구간
제2관문 조곡관(鳥谷關)
기암 절벽과 송림의 아름다운 경치속에서 빛나는 2관문
조곡교에서 바라보는 계곡
뒷편 영남제2문 현판
2관문을 지나면 왼편에 송림 아래 쉼터가 넓게 자리한다.
조곡약수터
송림 아래에서 계곡(징검다리)을 건너면 만나는 조곡약수(鳥谷藥水)는 물 맛이 좋아 길손의 갈증과 피로를 풀어준다고 하는데 음용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아서 사용이 중지되어 있었다.
송림 쉼터
조곡 약수터는 이 곳이 입구인 것 같다.
여전히 멋진 계곡
제2관문을 지나면서부터는 약간의 경사이긴 하지만 계속 오르막길을 걷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2관문에서 되돌아 간다.
바위굴
정자 뒷편 산 방향으로 20m정도에 있다.
새재길을 지나는 길손들이 비를 피하던 장소,
옛날 갑작스러운 소낙비를 피해 이 굴로 들어와 만나게 된 남녀의 인연이 깃든 곳이다.
잣나무 군락
수로가 넘 예뻐서..
동화원 휴게소
조선시대 조령원과 함께 길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곳이다. 제3관문 바로 아래에 있는 새재의 마지막 마을로 산에 꽃이 많이 피어 화려하다 하여 동화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지금은 마을이 없어지고 한 가구만 남아 이 곳 산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오르막이라 살짝 지치지만 이 풍경에 금새 회복이 된다.
장원급제길(갈림길)
영남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던 청운의 길이다. 왕복으로 걷는 다면 이 길로 올라 갔다가 넓은 길로 돌아 오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오른쪽 길로 올라갔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왼쪽은 습지
제2관문을 지나면서 계속 오르막, 해발고도 600m지점을 지난다.
금의 환향길
장원급제길로 올라오면 이 곳과 만난다. 이 길은 귀향길 급제자의 금의환향길이 되는 것이다.
제3관문 조령관(鳥嶺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새재는 해발 650m로 조령관이 있다.
걸어 온 경상북도 쪽 현판에는 '영남제3관'이라고 쓰여 있다.
조령약수(鳥嶺藥水)
조선 숙종 34년 조령성 구축시 새재정상에서 발견된 이 샘은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길을 넘나들때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역사속의 명약수로서 사철 솟아올라 옛날부터 이 물을 즐겨마시면 장수하는 백수령천(百壽靈泉)이라고 한다.
마셔보니 정말 물 맛이 좋았다.
충청북도 쪽에는 조령문(鳥嶺關)이라 쓰여있다.
홍예문 천정과 성벽
새재는 경상북도 문경읍과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로 조선시대 영남과 한양을 잇는 제1대로였던 영남대로에 위치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조령산과 마패봉 사이를 넘는 이 고개는 옛 문헌에는 초점(草岾)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에는 “조령(鳥嶺)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그 어원은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는 하늘재, 麻骨嶺)와 이우리재(伊火峴) 사이의 「새(사이)재」, 새(新)로 된 고개의 「새(新)재」 등의 뜻이라고도 한다.
연풍새재 일출비 (해의 형상에 충북의 지도를 표현함)
3관문 ~ 고사리 마을 2.2km 구간
저녁 일정이 있어서 왕복(원점회귀)코스 대신 고사리 마을로 가서 택시를 타고 문경새재 1주차장으로 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하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내려가는 길은 볼거리 하나 없고 계곡의 물소리도 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맨발 걷기를 할 수도 없는 울퉁불퉁 길과 포장도로이다.
1관문에서 2관문 사이에 있는 응암폭포 비슷하게 해 놓았는데 냄새 나는 물이 흐르고 있다.
잠깐의 흙길
휴게소는 영업을 하지 않고 길은 더 팍팍한 포장길로 접어 든다.
길을 오를때 어떠한 마음으로 걸어보라는 글이 쓰인 안내판
조령산 자연 휴양림, 왼쪽이 내려온 길이다.
고사리 마을
1km정도는 아스팔트 길이다. 너~무 더워서 짜증?이 났던 길. 고사리 버스 정류장
문경새재 주차장까지 택시비는 3만원, 조금 비싼 듯..
조령산
문경새재 1관문에서 3관문까지는 어린이나 여성, 노약자분 까지도 쉽게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로 천혜의 자연 경치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걷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 힐링의 길이다. 더운 날씨지만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모자를 쓰지 않아도 햇볕에 탈 걱정 없이 걸을 수 있고, 시원한 새재계곡의 비경과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가 더위를 잊게 했다. 특히, 길 옆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은 시원함과 청량함 그 자체였다. 한 번 더 와도 아니 언제든 걸어도 너~ 무 좋을 것 같다.
준비물: 물, 약간의 간식, 편한 신발(조깅화나 트레킹화), 모자는 선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트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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