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하동 칠불사

비사랑 2022. 9. 19. 09:47

칠불사로 가는 길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섬진강을 따라 남도대교가 보이는 화개장터에 이르는 길은 벚꽃이 없어도 강(江)의 푸른 빛깔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길이다. '화개장터'의 북적임을 뒤로 하고, 화개천을 따라 십리벚꽃길(화개로)을 올라간다.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한 계곡, 펜션과 음식점, 까페들이 즐비한 길을 벗어나면 풍경 좋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칠불사를 만난다.

 

다녀온 날

2022년 8월 7일 소나기

 

입장료, 주차 무료

 

 

 

 

칠불사는 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로 지리산 토끼봉(1533m) 아래 800m 고지에 있는 절이다.  칠불선원(七佛禪院) 또는 칠불사라고도 하는데,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장유보옥선사를 따라 이곳에 와서 수도한지 2년만에 모두 부처가 되었으므로 칠불사(七佛寺)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칠불사 일주문과 주차장. 절 바로 옆 주차장은 협소해 이 곳에 주차를 하지만 오늘은 절까지 바로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이라 비오는 모습)

 

 

절 관계자 및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주차장

 

 

계단 입구 오른편의 칠불사 안내판

 

 

 

계단 입구에서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 편액이 걸려 있는 보설루(普說樓)가 보인다.

 

 

 

명상의 길

계단오르는 길 오른쪽으로 명상의 길이 있다.

 

 

불경의 좋은 말씀들이 있어 음미하며 걷기 좋다.

 

 

절 입구에서 만나는 화려한 건물 '보설루'에 걸린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 편액

 

 

칠불사 전경

 

 

'창건 이후 이 절은 수도승들의 참선도량으로서 그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되었고 중창과 수리를 거듭하다가 1948년 여순반란사건으로 완전히 소실되었다. 그 뒤 오랜 세월 동안 재건되지 못하다가 1978년 이후 문수전, 보광전, 선원(禪院) 등의 건물을 중창하였다.'

 

 

 

아(亞)자방(선원)

아자방 건물은 보수 공사 중이라서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선원은 亞자형의 온돌방으로서 아자방(亞字房)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선원 건물이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4호인 아자방은 신라 효공왕 때 구들도사로 불리던 담공화상(曇空和尙)이 아자형으로 축조하여 만든 것으로, 오랜 세월 동안 한 번도 고치지 않았지만 한번 불을 때면 49일 동안 따뜻하였다고 한다.

 칠불사를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아자방을 보러.. 

 

 

대웅전

 

 

대웅전 문과 기둥 편액에 새겨진 그림

 

 

 

 

 

보설루(普說樓) - 설법을 하는 누각

보설루 안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쉬어 갈 수 있다. 신발을 벗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멋진 모습을 선물 받게 된다.

 

 

 

열린 문으로 나가면 칠불사를 둘러싼 산과 숲을 볼 수 있다.

 

 

작은 테라스는 이 건물의 큰 매력인 것 같다.

 

 

편액과 단청 빛깔도 더 없이 아름답다.

 

 

 

문수전(文洙殿)

문수보살이 모셔진 곳

 

 

 

 

원음각(圓音閣) - 종루

 

 

 

설선당(說禪堂) - 강설과 참선을 하는 곳

 

 

빗물이 흐르는 길도 마치 이 건물의 일부인 듯 조화롭고 아름답다.

 

 

 

낙숫물에 마당이 파이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인데, 기와와 돌을 이용해 멋진 작품이 되었다.  

 

 

 

전래석(수석)

'초의선사는 수석과 차의 정신을 마치 명상과 비유하는 철리를 터득하고 수석문화까지 꽃피웠다고 한다. 세월을 거치면서 소실과 도난의 위기에서 복원된 이 돌들의 산지는 모두 지리산이며 '칠불사'로 명명된 돌은 매우 뛰어난 명석의 조건을 갗추고 있다.'

 

 

원음각 지붕과 하늘

 

 

 

설선당 지붕 끝에 매달린 풍경

 

 

작은 연못이지만 수련과 비단잉어들이 예쁘게 크고 있다. 

 

 

 

 

 

 

 물 맛 좋은 약수터

 

 

 

물 마시는 중 이상한 소리에 뒷편을 보니 멧돼지였다. 작은 소리에도 놀라 달아나는 어미와 밥을 먹는 새끼들.

절에서 키우는지 먹이를 통에 담아 주길래, 잠깐 보는 것을 허락 받았다. 

 

 

 

해우소 앞 공간도 정갈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다. 

 

 

 

해우소 앞을 지나면 칠불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차장 한편에 자리한  '구름위의 찻집'  이미지가 찻집보다는 절의 한 건물처럼 보인다. 시간되면 차 한 잔 하는 것도 좋을 듯.. 

 

 

템플스테이 전용 숙소

 

 

나무들, 와상, 대리석 의자들이 잘 어울리는 공간

 

 

 

와상에 그려진 귀여운 그림이 잠시 쉬고 가라는 듯..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나무 아래라 비를 맞지는 않았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축대의 돌들도 비에 젖으니 작품이 된다.

 

 

분홍색 배롱나무꽃들도 비를 반기는 듯..

 

 

 

비가 내리지만 영지는 보고 가야 할 것 같다..

 

 

 영지(影池)  허왕후가 일곱왕자의 성불한 모습을 보았다는 자리 

 

 그림자로라도 왕자들의 성불한 모습을 보기위해 연못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영지 주변으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잠깐 걸었다. 이 길은 '명상의 길'로 일주문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재건된지는 얼마되지 않은 절이지만 고즈넉함과  단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조용히 거닐며 휴식을 취하거나, 차 한잔 하며 사색과 명상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지리산의 맑은 공기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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