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하동 쌍계사

비사랑 2023. 10. 16. 09:19

2023년 10월 14일, 약간 흐림

 

많은 관광지와 볼거리들이 많은 하동,오늘은 불일폭포 등산길에 오랫만에 쌍계사에 들러 처음으로 '금당 선원' 을 보게 되었다. 알려진 규모에 비해 많은 문화재가 있어 알고 보면 더 흥미롭고 멋진 곳인 것 같다.

 

하동 쌍계사는 723년(성덕왕 23)에 의상(義湘)의 제자인 삼법(三法)이 창건하였다.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벽암(碧巖)이 1632년(인조 10)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화재로는 국보 1건 (제47호인 진감국사대공탑비) , 보물 12건 391점(제500호 대웅전, 380호 부도, 925호 팔상전 영산회상도 등 ), 시·도지정 유형문화재 13건 1390점(경판 30종 1375매), 문화재자료 5건, 국가지정(2022) 명승(‘쌍계사일원’과 ‘불일폭포일원’)이 있고, 경상남도 기념물 제61호인 차나무 시배지가 있다. 

 

 

 

입장료 무료

국가에서 문화재 보존을 위한 지원을 하는 조건으로 지난 2023년 5월 4일부터 전국 64개 조계종 사찰의 관람료(입장료)가 폐지되었다.  

주차 무료

쌍계사 가는 길에 있는 무료 주차장(하동군 군 화개면 운수리 330-14 )과 절 입구 두 군데가 있다.

 

 

'무료주차장'이라고 안내된 이 곳에 주차를 하면 절 입구까지 500m정도 산책하며 갈 수 있다.(5분정도 소요) 걷는 것이 힘든 경우라면 주차는 절 입구에 하면 된다.

 

 

이 곳이 탐방안내소(매표소)로 입장료를 징수하던 곳인데  지금은 문이 닫혀 있다. 석문교를 지나 오른쪽 방향으로 올라간다.

 

 

숲이 너무 아름다워서 걸을만 하다.

 

 

 

 

쌍계사 주차장

 

 

쌍계사 종합 안내도

 

 

 

쌍계사 일주문( 雙磎寺 ⼀柱⾨)

일주문은 속세를 떠나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서는 첫 관문으로,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신을 수양하고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쌍계사 일주문은 조선 1641(인조 19)년에 벽암 화상이 지었다고 하며, 1977년에 고산 화상이 손질하여 고쳤다. 일주문으로서는 드물게 지붕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을 올렸다. 처마는 2단으로 있는 겹처마이며, 처마를 받치는 기둥머리 장식이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형식이어서 화려하다.  

 

 

 

금강문(⾦剛⾨) 

금강문은 일주문을 지나 두 번째로 나오는 문이다. 불법을 수호하고 악을 물리치는 금강력사가 모셔져 있는 문으로서 쌍계사 금강문은 840(신라 문성왕 2)에 진감 선사가 창건 당시에 처음 지었다. 조선 1641(인조 19)년에 벽암 화상이 고쳤으며, 문 앞에는 벽암이 쓴 현판이 있다.

 

 

금강문 안쪽에서 바라본 천왕문

 

 

 

천왕문 왼쪽 풍경

 

 

천왕문( 天王⾨)

천왕문은 절에 들어설 때 일주문과 금강문 다음으로 지나게 되는 세 번째 문으로, 사천왕을 모신 문이다. 사천왕은 부처님께 귀의(믿고 따름)하여 불법을 수호하고, 수도승과 불자를 돕는 4명의 수호신이다. 

 

 

 

구층석탑(九層石塔)

세 문을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면 바로 만나는 9층석탑, 오대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과 비슷한 모양이다.

이 탑은 고산화상께서 인도성지 순례를 마치고 돌아올 때 스리랑카에서 직접 모셔온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 3과, 산내 국사암 후불탱화에서 출현한 부처님의 진신사리 2과 그리고 전단나무불상 일존을 모신 것이다.

 

 

구층석탑 뒤쪽으로 누각(팔영루)을 만나는데 아랫쪽은 불교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조금 어수헌하고, 건물을 원형 그대로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팔영루(⼋詠樓)

부처님이나 보살님을 모시지 않은 곳이어서 처마를 받치는 기둥머리 장식이 없지만, 처마는 2단인 겹처마로 만들었고 단청도 화려하다. 팔영루는 범패의 명인을 교육했던 뜻깊은 곳이다.

 

 

팔영루 측면지붕은 옆면이 사람 인(⼈)자 모양인 맞배지붕이다.) 

오래된 배롱나무 꽃은 벌써 졌다. 팔영루 오른쪽으로 올라 대웅전으로 향한다.

 

 

 

팔영루 후면

팔영루 후면에는 금강계단(金剛戒壇) 현판이 걸려있다.

 

 

 

약수터

절에서 물을 마시면 몸과 마음이 평안해 지는 것 같다. 오늘도 한모금 했다. ^^

 

 

 

국보 제47호- 진감선사대공령탑(眞鑑禪師⼤功靈塔)

신라 말의 명승 진감선사眞鑑禪師 혜소慧昭의 덕을 기려 세운 탑비로, 887(진성여왕 1)년에 세워졌다.

 

 

비 뒤편의 건물은 寂默堂 (적묵당)으로 공사중이다. 적묵당은 ‘말없이 공부하는 곳’이라는 뜻으로, 쌍계사에 출가한 이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이 비석의 글은 비문은 최치원(崔致遠)이 쓴 것으로 우리나라 4대 금석문(金石文) 가운데 첫째로 꼽힌다. 당대의 문장 연구와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한다. 

 

 

설선당(說禪堂)

설선당은 학인 스님들의 교육 장소로 불경을 공부하는 곳인데,  쌍계사 설선당은 산중 대중이 모여서 강의를 듣고, 발우공양(스님들이 예법에 따라 식사하며 수행하는 일)하는 곳으로 사용한다.

 

 

 

보물 제500호-  쌍계사 대웅전 (雙磎寺 ⼤雄殿)

쌍계사의 중심 건물인 대웅전

 

 

대웅전에는 삼존불과 사보살을 모셨다. 

 

 

대웅전 우측으로 암벽에 새긴 불상인 마애불을 만날 수 있다. (보수 공사 중)

 

마애불

 쌍계사 마애여래좌상은 고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큰 바위에 불상을 두꺼운 돋을새김으로 새기고 불상 둘레를 깊이 파내어, 불상을 작은방에 모셔 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모습이 아주 소박하여 부처님이라기보다는 스님처럼 보이는 특이한 약사여래불이다.

 

 

 

대웅전과 명부전 지붕 

 화려함의 극치인 단청의 아름다움

 

왼쪽 명부전, 오른쪽 대웅전

 

 

명부전 (冥府殿)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과 명부(사람이 죽은 뒤 영혼이 가는 세계)의 10대 제왕인 시왕을 모신 전각이다. 건물 아래를 받치는 기단을 1단으로 낮게 쌓았는데, 중심 건물인 대웅전보다 낮게 지으려 한 듯하다. 

 

 

대웅전 뒷편

불교행사 시 사용되는 것을 이 곳에 두는 것 같다.

 

 

'나한전'쪽에서 바라본 대웅전 후면 

 

 

 

명부전 옆에도 약수가 있고 계단 위에 있는 굴뚝이 아름답다.

 

 

 

금강계단(⾦剛戒壇)

대웅전 바로 뒤에는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께서 2007년에 조성하신 금강계단이 있다. 금강이란 금강보계(金剛寶戒)에서 유래된 말이므로 금강과 같이 보배로운 계(戒)란 의미가 있다. 불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는 부처가 항상 그곳에 있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화엄전(華嚴殿)

화엄전은 경판을 봉안한 전각으로 쌍계사 목판 대장경을 봉안했다.

 

 

화엄전 안의 모습, 양쪽으로 경판이 보관되어 있다. 대장경판의 전체 수량은 불경과 불교 관련 서적 등 총 33종 1,743판이다. 쌍계사는 해인사 다음으로 많은 경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각(三聖閣)

삼성각은 정중앙에 칠성을, 좌측에 독성을 그리고 우측에는 산신등 세분을 모신 전각이다.

 

옛부터 금강산을 봉래산蓬萊⼭, 한라산을 영주산瀛洲⼭, 지리산을 방장산⽅丈⼭이라고 한다. 진시황과 한무제가 불로장생의 명약을 구하기 위하여 이 곳으로 동남동녀 수천 명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지리산 남단에 있는 이 산을 삼신산 이라 부르고, 쌍계사를 삼신산 쌍계사라 부른다. 삼신을 모시고 있는 유서 깊은 도량에 산신기도에 동참하여 만복이 운집하고 무병장수 하기를 축원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나한전(羅漢殿)

대웅전 우측에 위치한 나한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인 오백 명의 나한 중에서 열여섯 명인 십육 나한을 모신 전각이다. 나한은 인간 세계의 온갖 번뇌를 끊고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부처님의 경지에 이른 자를 말한다. 

 

 

첨성각(瞻星閣) 담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첨성각의 담은 정성이 듬뿍 들어간 미적 감각이 넘치는 작품이다.

 

 

  

 

 범종루(梵鐘樓)  

 

 

범종루에서 금당으로 향한다. 이 길은 국사암과 불일폭포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곳부터 금당까지 108계단이라고 하는데 세어보지 않고 그냥 올라갔다.

 

 

금당은 스님들이 여름과 겨울 안거기간에 공부하는 곳으로 개방시기가 정해져있다. 동안거 해제 다음날인 음력 1월 16일부터 4월 13일까지, 하안거 해제 다음날인 7월 16일부터 10월 13일까지만 개방한다. 개방시기가 아닌경우 입장은 불가하다. 다행히 우리가 간 날은 개방되어 있어서 금당선원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쌍계사는 몇 번 왔지만 금당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옥천교에서 바라본 계곡, 단풍이들면 더 아름답겠다.

 

 

돈오문 (頓悟門)

돈오(頓悟):소승에서 대승에 이르는 얕고 깊은 차례를 거치지 아니하고, 처음부터 바로 대승의 깊고 묘한 교리를 듣고 단번에 깨달음. 스님들의 공부 공간에 딱 어울리는 이름인 것 같다. 

 

 

청학루(靑鶴樓)

초심자(初⼼者)스님들의 수행 장소로 사용된 곳

 

 

위쪽 맨끝 건물이 금당이다. 계단과 건물의 단청, 나무들이 너무 아름답다.

 

 

 

팔상전 (⼋相殿)

석가모니부처님의 일대기를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팔상도(회화)나 조각상을 모시는 전각이다.

 

 

 

 영모전(永慕殿)

쌍계사 창건주인 진감선사 진영(동치 2년, 1863)을 비롯하여 쌍계사 역대조사님의 진영을 모신 전각

 

 

 

금당(⾦堂)

이 곳은 특이하게 탑이 모셔져 있다.

 

 

건물 안에 있는 육조정상탑은 7층으로 용담 선사가 세웠다고도 하며, 주변 목압사 터에서 옮겨 왔다고도 한다. 

 

 

금당에서 보는 지리산 자락

 

 

성보전(聖寶殿)

쌍계사의 유물을 비롯하여 각 말사의 귀중한 성보들이 소장·전시되어 있는데, 1층에는 일반 유물을 전시하였고 2층에는 불화가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보수 중이라 볼 수 없었다.

 

 

감로수 관세음보살

이 감로수를 받아 마시면 청량함을 얻어 만병을 물리치고 원하는 바를 다 성취할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두 모금 마심..^^

 

세 개의 문을 통과해서 들어왔다면 나갈때는 왼쪽 포장길로 내려간다.

 

 

금강문과 천왕문 사이에 있는 나무다리

 

 

주차장 가는 길

 

 

산사의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가을엔 고즈넉함이 가득한 쌍계사로의 사찰여행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