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함양 황석산 등산

비사랑 2022. 12. 4. 20:17

2022년 12월 3일(토) 맑다가 흐림

황석산이라는 이름이 약간 생소했지만, 전망이 뛰어나고 산 정상의 산성이 매력이라는 황석산을 다녀왔다. 다행히 날씨는 춥지 않았지만 오후에 구름이 드리워져 전망이 선명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멋진 산행이였다. 

 

부산과 가까운 경남에는 1000m 봉우리를 묶어 스위스의 알프스에 빗대어 명명한 곳이 두 곳 있다. 동부 경남에는 가지산(1241m)을 정점으로 한 영남알프스가 있다면 서부 경남에는 금원산(1353m)을 정점으로 한 경남알프스가 있다. 백두대간에 속한 남덕유산(1507m)에서 남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이 남령을 지나 월봉산(1279m)에서 솟아오른 뒤 두 갈래로 갈라진다. 동쪽으로 뻗은 능선은 수망령을 지나 거창군의 금원산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기백산(1331m)을 빚었고 또 다른 능선은 남쪽으로 곧장 뻗어 거망산(1184m)을 거쳐 헌걸찬 황석산(1192m)에서 다시 솟구쳤다. 이들 다섯 산을 묶어 경남알프스라 칭한다.

국제신문에서 펌

 

 

 

♠ 시작점: 유동마을회관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632-5)

♠ 산행코스: 유동마을회관~연촌마을~CCTV·황석산 등산 안내도~망월대~황암사·황석산 정상 갈림길~

   황석산성 동북문지~황석산 정상~거북바위~북장대 추정지~뫼재~령암사~탁현 기점 삼거리~유동마을회관  

♠ 산행 거리: 약 10㎞. 6시간 소요(휴식, 점심 포함) 

 

 

오늘 산행코스 지도

 

 

시작점인 유동마을 회관, 주차공간과 감사하게도 화장실이 있다.

 

 

유동기점에 있는 황석산 등산 안내도

 

 

마을회관에서 내려와 우측 연촌마을 방향으로 간다.

 

 

마을길에서 만난 정겨운 풍경 - 처마 아래 무우청과 서리내린 밭두렁

 

 

이정표가 잘 마련되어 있는 마을길

 

 

웃음짓게 되는 풍경 ㅋ

 

 

연촌 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든다.

 

 

주의해야 하는 구간(정상 3.2km 지점) 갈림길

안내판도 직진방향으로 향해 있어 혼동할 수 있는데, 정상은 오른쪽 방향이다.

 

 

0.5km정도는 둘레길을 걷는 듯한 편안한 길이다.

 

 

 

바위를 품고 자라는 나무

 

 

며칠 전 강추위로 생긴 고드름 

 

 

많이 위험한 길은 아니나, 경사가 있는 미끄럼 구간이라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꽤 가파른 비탈길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 발이 푹푹 빠지며 올라온 길

 

 

지능선 도착. 정상 1.6km지점

 

 

능선길에는 진달래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봄에 오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망월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파란하늘이 눈부시다.

 

 

두번째 만나는 로프 구간

 

 

 

 망원대 바로 전 조망 바위

 

 

 

 

망월대에서의 조망

정상과 남봉 능선

 

 

기백산(1,331m)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산능선들

 

 

망월대에서 다시 0.9km를 더 가야한다.

 

 

황암사 갈림길

 

왼쪽 남봉과 정상(오른쪽)

 

 

가까이 보이는 정상과 북봉(오른쪽)

 

 

 

황석산 북봉아래 피바위 

북봉 아래 비탈진 암반이 붉은색을 띤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음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몸을 던져 붉은 피로 물들었다는 바위인데, 피바위는 황석산 서쪽 우전마을 쪽에 한 곳 더 있다. 

 

 

잎들이 진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산성

 

 

동북문지

 

 

우전마을 갈림길 이정표

 

 

황석산성

성벽 전체길이는 2,750m, 높이는 3m 정도이고 산성의 면적은 444,609㎡이며 성문은 동서남북 4곳에 있다.

 

 

 

동북문지에서 바라본 정상

 

 

안의면과 서하면의 경계에 위치한 황석산에 있는 삼국시대 산성으로 황석산 정상에서 좌우로 뻗은 능선을 따라 전북 장수와 진안으로 가는 길목에 축성되어 있다. 형식은 계곡을 감싸듯이 쌓은 포곡식(包谷式)산성인데, 당시 상황으로 보아 신라가 백제와 대결하기위해 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정상(0.1km)으로 오르는 계단 

 

  덱 계단은 2020년 9월초에 완공되었다. 100여m의 구간인데 이 계단이 없었다면 정상에 오르기 어려웠을 것 같다.

 

 

남봉방향

 

 

바위사이로 오르는 길이 조금 위험하고 협소하다.

 

 

 

 

 

 

황석산 정상에서의 하이라이트는 360º 뻥뚫린 주변 경관이 아닐까 싶다.

 

북서쪽 방향

 

남동쪽 방향. 왼쪽 산능선으로 걸어온 길이 보인다.

 

 

멀리 보이는 지리산 능선. 천왕봉은 아쉽게도 구름에 가렸다.  

 

 

우전마을 방향

 

 

 

중앙 높은 봉우리가 가야산

 

 

 

 

 

하산은 거북바위를 지나  북봉, 뫼재에서 유동마을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에는 거망산만 표시되어 있다. 북봉, 뫼재, 장자벌 기점으로 하산하려면 거망산(오른쪽 방향)으로 가면 된다. 우리는 동북지문 이정표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 표지목과 지도를 확인하고 길을 찾았다. 

 

덱 계단을 내려오면 중간쯤에 있는 표지목

 

 

계단을 내려와 비탈길을 잠깐 내려가면 산성이 나온다.

 

 

산성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솟은 황석산 정상을 만난다. 정상의 또 다른 멋진 모습이다.

 

 

경주이씨 묘와 투구처럼 생긴 바위

 

 

이름은 없지만 나름 멋짐

 

 

 

거북바위

정상에서 북봉 가는 길에 보아야 거북이처럼 보인다..

 

 

거북바위와 황석산 정상. 정상 방향으로 바라본 거북바위는 모양이 살짝 달라 보인다.

 

 

 

북장대 추정지

황석산성의 내부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고 외부를 관측하기에 편하기 때문에 장대가 있었을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장대: 장수가 올라서서 명령 지휘하던 건물 )

북봉 오르는 길은 폐쇄되어 왼쪽 우회로로 가야한다.

 

 

 

 

 

황석산 북봉

 

 

 

5m높이의 슬랩바위에 묶인 안전로프를 잡고 내려와야 한다.

 

미끄러운 바위라 조심해서 내려와야 한다. 무서워서 로프를 잡은 손에 너무 힘을 주었더니 손목이 아팠다. ^^

 

 

바위를 내려오면 북봉 아래로 완만한 길을 걷는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능선길

 

 

뫼재

 

 

뫼재 갈림길

아쉽게도 이정표가 없다. 다행히 등산객들이 뫼재 하산지점에 리본을 달아 표시해 두어서 알 수 있었다.

119 구조대 표지목이 서 있는 지점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내골로 하산한다.

 

 

 

이정표까지 길은 산죽 터널이다. 

 

 

상수리 나뭇잎들이 수북히 쌓여 있어 발이 푹푹 빠지고 미끄러운 길이다.

 

 

황석산 정상 능선. 겨울이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드디어 만나는 이정표. 길을 잘못 든건 아닐지 걱정했는데 이정표가 반갑다.

 

 

이정표를 지나서도 산죽과 낙엽들이 가득한 길을 내려간다.

 

 

이 길을 가는 등산객이 별로 없나? 신경을 쓰지 않은 듯하다.

 

 

 

오른쪽 산내골을 따라 걷는 길. 거의 내려와서야 물소리가 들린다.

 

 

'일본잎갈나무' 군락. 솔방울처럼 보여 소나무인줄 알았는데, 침엽이지만 잎이 떨어진다고 별명이 낙엽송이란다.

마치 장미꽃을 닮았다.

 

 

왼쪽 사유지 철조망을 지나 령암사로 내려가는 길. 등산로 이정표가 있었음 좋겠다.

 

 

 

령암사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 내부는 따뜻했다.

 

 

령암사부터는 콘크리트 길이다.

 

 

탁현기점 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간다.

 

 

멀리 감악산 풍력 단지가 보인다. 

 

 

드디어 유동마을이다.

 

 

황석산은 100대 명산에 속하지만 그닥 널리 알려지진 않은 곳이다. 하지만 오늘에야 다녀온 황석산은 최고의 전망과 매력이 넘치는 곳이였다. 정상의 산성과 암릉, 덕유산,가야산, 감악산, 황매산, 지리산을 아우르는 전망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유동마을에서 시작해서 왔던 길로 하산하는데, 정상의 또다른 모습과 거북바위, 북봉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