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일. 맑은 가을날이지만 살짝 더운날
바위 능선이 아름답고 등산을 하는 내내 만나는 남해바다와 섬들의 멋진 뷰는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는 사량도 등산을 다녀왔다. 400여m가 채 안되는 산이지만 꽤나 가파르고 힘들며 스릴있는 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산이다. 사량도로 가기 위한 배를 탈수 있는 곳은 고성 용암포 (풍양카페리) 선착장과 삼천포항, 통영 가오치항과 미수항이 있는데 운행하는 배편이 많은 고성항과 가오치항 두 곳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우리는 통영 가오치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했다. 워낙 유명한 섬이라 평소에도 관광객이 많은데 이날은 연휴라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량도 가는 방법
고성 용암포 ->사량도(내지항) 20분 소요, 고성은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 (055-673-0529)
가오치 ->사량도(금평항) 40분 소요, 가오치항은 모바일로 예약이 가능
통영항 -> 50분에서 1시간 소요
삼천포항 -> 30~40분 소요
가오치항 배 시간표
가오치항 주차는 무료인데 주차장이 넉넉하지 않아 갓길에 주차함. 차량선적을 하려면 배시간보다 늦어도 30분전에는 도착해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운항 요금
구분 | 정액요금 | 청소년 및 단체 | 경로 및 장애인 할인 | 소아 및 장애인 할인 |
일반인 요금 | 6,000 | 5,400 | 4,800 | 3,000 |
주말, 공휴일 하계특별수송기간 할증 |
6,500 | 5,900 | 5,300 | 3,300 |
10월 1일이 특별수송기간 할증이였을까? 요금이 7,000원이였다.
가오치항
사량도는
통영시에 속하는 사량도는 약 1.5㎞ 의 거리를 두고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 수우도 세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량도는 연 20만명의 관광객들, 특히 주말이면 약 5,000명의 관광객들이 등산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등산과 해수욕은 주로 윗섬에서, 낚시꾼들은 아랫섬을 주로 찾는다고 한다.
윗섬에는 육지의 산에 비해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리망산, 일명 '사량도 지리산' 이 솟아있다. 일반적으로 돈지리를 기점으로 하여 지리산(398m),불모산(400m)을 거쳐 옥녀봉(303m)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약 6.5km로 산행에는 총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빼어난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로 인해 많은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사량도 지리산 등산코스
1 코스(약 6.5km, 약 4시간 30분 소요) : 돈지 → 지리산 → 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 금평(진촌)
2 코스(약 5km, 약 3시간 소요) : 옥동 → 성자암 → 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 금평(진촌)
3 코스(약 5km, 약 3시간 소요) : 내지 → 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 금평(진촌)
4코스 (약 2km 약 1시간 30분 소요) : 대항 → 옥녀봉 → 금평(진촌)
- 1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산코스이며 '수우도 전망대' 코스(6.4km)도 인기 있는 코스이다.
오늘 산행코스
수우도전망대(11시10분 출발) - 지리망산 - 달바위(불모산) - 가마봉 - 연지봉(출렁다리) - 옥녀봉 - 사량면사무소(4시 10분 도착) 약 6.4km 소요시간 5시간 (점심, 휴식포함)
여객선 터미널에서 먼저 승선 명부 작성 후 신분증과 함께 제출해야 발권이 되는데 만약 신분증을 챙기지 못한 경우 무인발급기에서 발급을 받을 수 있다.
배에서 보는 사량도(윗섬). 우리가 가야 하는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멋짐 뿜뿜 갈매기
윗섬과 아랫섬을 연결하는 사량대교(연도교)와 동강
동강: 두 섬 사이의 바닷길인 동강은 푸른빛이 오동나무와 같고 모습이 흐르는 강 같아서 바다인데도 강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사량도에서 사랑합시다' 라는 문구가 반기는 사량도 여객선 터미널
여객선터미널에서 왼쪽방향으로 가면 사량도 섬을 한바퀴 도는 순환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배 도착시간에 맞춰서 1시간에 한 대(주말, 휴일)가 운행된다.
사량도를 순환하는 버스를 타고 금평항 반대편의 '수우도전망대'로 간다. (버스비는 1,000원이며 교통카드도 가능하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수우도 전망대까지는 20분정도 소요.
수우도 전망대를 들머리로 하는 등산로 안내도
버스에서 내려 50여m 정도만 가면 수우도 전망대이다. 잠깐 걸으면 되니 꼭 들려보면 좋겠다.
수우도
동백섬으로도 불리며 사람이 사는 유인도이다.
수우도 앞의 조그만 섬은 '농가도'이다
수우도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에 있는 포토존
전망대 입구에서 길 건너 지리산 등산로 입구가 있다.
익숙한 산길을 잠시 오르면
마치 외계 행성인듯 독특한 바위가 우릴 맞이한다.
지리산 1.1km지점. 돈지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하는 지점. 대부분 돈지에서 시작을 한다.
아까와는 다른 느낌의 암릉구간이다. 구들장 같기도 하다.
돈지마을과 대섬
뾰족바위 사이를 지나는 길. 이렇게 세워진 바위는 화산 용암이 굳는 온도차에 따라 돌이 판처럼 쪼개진 수직절리라고 한다.
판자처럼 생긴 이 바위들은 용암이 시간차를 두고 분출할 때 생기는 '판상절리'란다.
삼천포 화력발전소도 눈에 들어온다.
층층이 겹쳐진 판상절리
섬 바위 전체는 이런 모양들이 계속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저 곳인가 싶은데 오른쪽이 지리산 정상이다. 정상까지 1km정도 되는데 체감은 훨씬 멀다.
소나무와 잘 어울리는 바위
우회로로 간다.
이 암릉 윗길이 위험구간이다. 사량도의 바위들은 수직절리와 판상절리가 혼재해 있다고 한다.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길은 아무래도 위험해 보인다. 우린 아래 우회로로 걸어옴
0.5km가 이리도 멀단 말인가
지리산 0.2km지점
바위에 자라는 소나무가 멋지다.
걸어온 능선길
지리산 정상
지리산의 이름은 바다 건너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잘 보인다 하여 '지리망산(智異望山)'으로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이름을 줄여 지리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국립공원 지리산과 구별을 위해 이 곳은 '사량도 지리산'으로 불린다.
정상에서의 풍경
잠깐의 휴식을 끝내고 달바위로 향한다.
무너진 바위에 쌓아올린 돌탑
길 옆의 바위도 작품이다.
암릉길
바위 능선길
내지항과 맞은편의 섬들이 한 폭의 그림이다.
바위 뒤로 보이는 산은 아랫섬의 칠현산이다.
왼쪽부터 달바위, 가마봉
가마봉 1.8km, 옥녀봉 2.3km 지점. 간단한 음료와 아이스께끼를 파는 간이 매점? 이 있다.
위험구간이라 써 있지만 도전!
칼바위 구간
첫 발을 내딛기가 힘들었다.
난간을 잡고 가는데도 어찌나 무섭던지..
걸어온 길을 보니 더 아찔하다.
왼쪽으로 대항해수욕장,고동산(가운데) 오른쪽은 가마봉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오른쪽으로는 옥동마을과 동강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불모산 (달바위)정상
멀리서 보면 달덩이처럼 둥글게 보인다고 하여 달바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표지석은 달바위로 적혀있다. 달바위는 지리산 정상보다 2m 더 높다. 사량도의 최고봉은 이 곳인데 지리산의 명성에 가려 최고봉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가파르고 험준한 내리막길
난간 줄이 없으면 내려오기 힘들다.
첫번째 봉우리가 가마봉, 가운데가 연지봉, 마지막이 옥녀봉이다.
데크 계단길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꽤 힘들었을 암릉길
대항 갈림길. 힘든 길을 내려와 잠시 쉴 수 있는 쉼터가 있다.
잠깐 숨을 고르는 소나무 숲길
돌아본 달바위 하산 능선
조심하면서 걸어야 하는 길이다.
걸어온 길. 힘들었는데 돌아보니 풍경은 정말 멋지다.
가야할 길
지나온 길
가마봉으로 가는 이 계단도 거의 수직에 가깝다.
올라온 계단과 왼쪽 지리산 정상과 달바위
암릉사이로 보이는 출렁다리
가마봉
가마봉에서 내려온 바위길
연지봉
풍경은 예술이지만, 내려갈 길을 보니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달바위 가는 길에 만난 칼바위 구간보다 훨~씬 무서운 수직 철계단을 내려가야한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지만 다시 도전!!
너무 무서워 사진은 찍을 엄두도 나지 않았고 얼마나 힘을 주고 난간을 잡고 있었던지 팔과 어깨가 한동안 뻐근했다.
우회로로 내려올 경우 만나는 지점
여기서 보니 저 길을 내려왔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출렁다리 1
수직계단을 지나온터라 무서움을 조금 덜고 건널수 있었다.
두번째 출렁다리
옥녀봉
돌아본 암릉
바로 앞에 보이나 조금 더 가야한다.
옥녀봉 정상. 돌무더기가 있다.
옥녀봉의 전설
사량도 외진 마을에서 태어난 옥녀는 젖먹이때 고아가 되어 이웃집 홀아비가 데려다 키우게 된다. 친아버지로 알고 성장하게 되었지만 성장 후 아버지는 옥녀에게 욕정을 느끼고 옥녀는 그것을 끊으려 무리한 요구(동이 트기전 상복을 입고 몸에 멍석을 말아 짐승소리를 내며 네발로 봉우리까지 올라오면 아버지의 요구를 다르겠다고)를 하였지만 시키는대로 봉우리까지 올라오는 것을 보고 더는 피할 곳이 없었던 옥녀는 스스로 절벽아래로 뛰어내려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지금도 옥녀가 죽은 절벽에는 붉은 이끼가 끼어 있고 비가 오면 더욱 붉어진단다. 뭔가 찝찝한 전설이다..
옥녀봉에서 하산하는 길도 가파르다.
금평항과 연도교, 동강의 절경
우회로는 없는 곳이다. 앞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 내려오는 계단은 끝도 없이 느껴졌다. 휴~
사량면사무소 방향으로 ..
어디를 보아도 바위와 바다 섬들이 그림같다.
바위가 길이 되었다.
내려오는 길 사량대교와 동강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바위들 사이를 넘나들고 와서인지 이 숲길이 유난히 정겹다.
이 곳이 등산로 입구라고 ?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위험한 계단과 암릉길에서 지체한 탓인지 4시 배를 놓치고 5시 배를 타고 나왔다.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
노을빛에 물든 사량호
사량도 지리산은 높지는 않지만 암릉과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치가 장관이며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섬 산행지 이다. 또한 아기자기한 풍경들과 스릴이 있는 정말 아름다운 등산코스인 것 같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에 푹 빠져 걷다보면 힘듦을 잊게 되지만 위험한 구간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장갑이나 등산화는 반드시 착용하고 능선길을 걷게 되므로 모자도 챙기면 좋겠다. 다시 오고 싶은 섬으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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