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주왕산 등산 - 주봉코스

비사랑 2022. 6. 7. 00:18

2022년 6월 5일.  비

 

오랫동안의 가뭄 끝에 찾아 온 단비는 반가웠으나 산행을 해야 하는 우린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오늘은 비를 맞아도 좋을 것 같다. 우의를 입고 주왕산 주봉을 향해 출발~ 

 

 

 

 

 

♠ 등산 코스

상의주차장 → 대전사 → 용추폭포 → 후리메기 → 칼등고개 → 주왕산 주봉 → 대전사 → 상의주차장  (약 11.1km) 

 

♠ 소요시간

점심식사, 휴식 포함  4시간 30분 (비로 인해 발걸음이 살짝 더딤)

 

♠ 주차료 및 입장료 

   상의 주차장 종일 주차: 5,000원 선불, 문화재구역 입장료: 4,500원

 

 

 

주왕산(주봉) 코스는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면서 산행할 수 있는 코스로서 여름철(7~8월)에는 시원함과, 가을철(10~11월)에는 기암과 단풍의 조화가 잘 어우려져 환상적인 주왕산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상의 주차장과 탐방안내소 

 

 

상의주차장에서 용연폭포 구간 - 약 4.6km 

상의지구 탐방로 입구 ~ 용연폭포  탐방로 구간은 평탄한 흙길 탐방로이며, 약 4.6km구간에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어린이, 노약자도 편안하게 탐방할 수 있는 코스로 주왕계곡변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로 이동하게 되며, 운동화로도 탐방이 가능하다. 특히 상의주차장~ 용추폭포 구간은 휠체어와 유모차로도 이동이 가능한 코스로 되어있다. 봄철(5월) 계곡변의 수달래와 가을철(10~11월) 단풍이 절경인 탐방코스이다. 절구폭포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절구폭포 갈림길에서 돌길을 따라 200m 탐방 하여야 하고 용연폭포는 오르막길과 계단길로 400m 가면 만날 수 있다.   

 

주왕산은 태백산맥의 支脈(지맥)으로써 해발 720m의 아름답고 친근감이 감도는 산이다. 1976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석병산, 대둔산, 주방산이라고도 이름하였다. 연화봉, 시루봉, 향로봉, 관음봉, 나한봉, 옥녀봉 등의 산봉과 주왕굴, 연화굴 등의 굴, 용추·절구·용연폭포, 주산지, 절골계곡, 내원계곡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늑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대전사 담장이 예쁜 길

 

 

 

문화재구역 입장료 

 

 

 

기암단애(旗岩斷崖)

주왕산 초입의 거대한 암석 절벽으로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암석으로 수직절리를 따라 오랜 시간 물, 바람, 식물 등에 의해 깎이고 부서져 오늘날과 같이 하늘을 밀어 올리는 것과 같은 신비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기암 단애(旗岩斷崖)라는 이름에서 기암은 중국 당나라에서 신라로 도망쳐 온 주왕의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과거 당나라는 반역을 일으키다 실패한 주왕을 잡기 위해 신라에 도움을 요청하여 주왕굴에 숨어있던 주왕을 찾아냈고 주왕산의 첫 봉우리에 깃발을 꽂았다. 그 당시 깃발을 꽂았던 봉우리가 바로 '기암 단애' 라고 한다.   -   청송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대전사는 하산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절 뒤편의 길로 접어들었다.

 

 

기암단애 미니어처와 주왕산 깃대종인 수리부엉이

 

깃대종(Flagship Species): 특정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로서 사람들이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종

 

 

주왕산국립공원 상의지구 탐방로

 

 

 

우리는 용연폭포 방향으로 향했다. 나중에 보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봉마루길'로 산행을 시작해서 폭포쪽으로 하산하고 있었다.

 

 

23회(2021년) 아름다운 화장실 장관상을 수상한  주왕산국립공원 '기암화장실'

 

 

아들바위

바위를 등지고 다리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 바위 위에는 돌들이 무수히 많았고 길가에는 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이야 웃으며 보지만 그마저도 절실했을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이 참... 

 

 

 

 

 

주왕산성

당과의 전쟁에서 패한 주왕이 주왕산으로 숨어들어 온 후 당의 요청을 받은 신라 군사를 막기위해 대전사 동편 주왕암 입구에서 나한봉에 걸쳐 쌓응 돌담으로 길이가 약 12km(30여리)에 달했다고 한다. 지금은 성터의 자취만이 남아있다. 

 

 

자하교 갈림길

 

우린 왼쪽 용추폭포 방향 

 

 

용추폭포 쪽으로 들어서자마자  벌써 멋짐

 

 

 

 

구암(龜巖)

 

이 곳 구암(龜巖)상단에는 세로로 주방동천 문림천석(周房洞川 文林泉石)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빼어난 산수의 주왕산과 물과 돌은 문림량의 것이다' 라는 의미이다. 문림은 고려시대 '문림랑위위시승' 벼슬을 지낸 청송심씨의 시조 심흥부를 칭한다.

 

 

 

급수대

 

주왕산국립공원의 암석은 주로 응회암인데 이는 화산재가 굳어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주상절리는 빠르게 식는 암석에서 형성되어 기둥모양의 틈이 생긴 것을 말하는데 급수대는 이러한  주상절리를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주왕산 최고의 주상절리이다. 

 

 

시루교에서 만나는 풍경

 

 

 

 

시루봉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보이는 시루봉. 오른쪽은 사람의 얼굴처럼 보인다.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를 닮아서 불리는 시루봉

 

 

 

학소교에서 만나는 풍경

 

 

 

학소대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라 불린다. 옛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히자 청학도 슬피울면서 바위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학소대와 시루봉

 

 

 

용추협곡

 

 

용추(龍湫)란 용이 하늘로 승천한 웅덩이를 뜻하고, 협곡은 급경사를 이루며 암석이 양쪽으로높이 서 있는 좁고 깊은 골짜기를 말한다.

 

 

 

용추폭포

 

 

용추폭포는 용이 승천하였다는 폭포로 1단에는 선녀탕, 2단에는 구룡소, 3단에는 폭호 등 물에 의해 만들어진 웅덩이가 있다. 암석이 깨어진 틈을 따라 자갈과 모래, 물이 소용돌이 치면서 생긴 원통형 구멍인 돌개구멍이 있어 예로부터 선비들이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청학동이라 불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위에서 바라본 용추폭포

 

 

용추폭포 2단 구룡소와 돌개구멍

 

 

 

주왕산의 용추 협곡은 백악기 후기(1억 년~6,500만 년 전) 화산 폭발로 분출된 화산재가 두껍게 쌓이고 굳어져서 만들어진 응회암이 오랜 시간동안 풍화, 침식되어 만들어졌다.

 

 

 

 

 

     절구폭포 가는 길

 

 

 

절구폭포 갈림길

 

계곡을 따라 200m 정도 가면 된다.

 

 

 

절구폭포

 

 

절구폭포는 생긴모양이 절구모양으로 1단에는 선녀탕, 2단에는 폭호를 이루고 폭포주변에 돌개구멍이 있다. 절구폭포는 협곡 내부에 자리하고 있어 습도가 높아 이끼류가 많이 자라고 있다.

 

 

 

 

 

용연폭포 가는 길은 일방통행으로 오른쪽으로 가서 1단폭포를 먼저 보고, 2단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게 된다.

계단이 많은 길이다.

 

 

 

용연폭포

 

 

용연폭포는 2단으로 주왕산 폭포중 가장 크고 웅장하며 두줄기의 낙수현상으로 쌍룡추폭포라 불리기도 하며 1단폭포의 양쪽 벽면에 폭포나 하천의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동굴인 하식동굴을 각 3개씩 관찰할 수 있다.

 

폭포가 흐르는 곳의 암석은 물에 의해 침식되며, 그 결과 폭포면은 점차 뒤로 후퇴한다. 세 개의 하식동굴 중 현재 폭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동굴이 처음 만들어진 것이며, 폭포가 뒤쪽으로 후퇴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동굴이 차례대로 형성되었다.       -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용연 2단폭포

 

물이 조금씩 떨어지는 폭포를 보니 아쉬움이 크다..

 

 

 

 

후리메기 입구에서 주봉 구간 - 3.5km

용연폭포에서 300m 내려와  후리메기 입구 이정표를 따라 올라간다. 후리메기~후리메기 삼거리~주왕산(주봉)~칼등고개~주봉까지의 거리는 약 3.5km로 시간은 1시간 50분정도 소요된다. 탐방로 구간구간에 이정표와 다목적위치표지판이 있어 길 찾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특히, 칼등고개에서 주왕산(주봉) 정상까지의 등산코스는 가파른 오르막 길과 계단이 많으므로 유의해서 올라야 한다.  

 

 

후리메기 입구부터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했다.

 

 

계곡 옆길과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주를 이루는 길

 

 

 

 

 

후리메기 삼거리

 

     오른쪽 주봉 방향 

 

 

칼등고개 입구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길과 계단이 괜히 이름이  '칼등고개' 가 아님을 말해준다.

 

 

 

고갯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모습. 걸어온 계곡 사잇길.

 

 

 

잠시 풍경 감상과 휴식

 

 

 

주왕산 소나무 군락

 

 

주왕산 소나무의 상처

가메봉 등산길에서도 만난 소나무들의 상처는 이 곳 등산로에서도 볼 수 있었다.

1960년대 중반 주왕산의 울창한 소나무는 당시 경제 사정에 의해 개발 대상이 되었으며 3년동안 송진 채취 후 원목으로 벌채되었다고 한다. 이 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던 1976년에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중단되었으나 송진 채취과정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의 흔적과 한 번 훼손된 자연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아물지 않음을 되새기게 한다. 

 

 

 

올라도 계속되는 계단길에 지칠 때 만난 두꺼비 한마리.. 오랫만의 비가 반가웠나보다..

 

 

 

칼등고개 삼거리

 

주봉 0.6km 지점

 

 

 

넓은? 공터에 자리한 주봉 표지석.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주왕산 주봉(정상)

 

 나무에 우산을 걸치고? 비를 피하며 먹은 점심.. 다행히 따뜻한 국물을 마셔 몸이 좀 풀렸다.

 

 

주왕산 주봉(정상)에서 상의주차장 구간 - 3.0 km

상의주차장까지는 약 3km, 소요시간은 1시간 35분 정도로 내리막과 평지를 오가는 코스이다. 하산길 초입부터 계단을 내려가는 경사진 코스라 다소 힘이 들 수 있지만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산행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하산길 

 

안개 가득한 산

 

 

 

 

 

 

청련등

 

구름 사이로 보이는 주왕산 주봉

 

 

 

맑게 갠 날이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름 운치는 있다.

 

 

 

주왕산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왕산국립공원

 

 

 

 

비에 젖은 숲 사이를 걷고..

 

 

 

기암 전망대

 

 

 

 

기암단애(旗岩斷崖)

대전사 뒷편에서 만나는 주왕산의 상징인 봉우리이다. 

 

 

 

드디어 도착했다. 출구에 쓰여진 정겨운 인삿말  "갑시데이~"

 

 

 

 

대전사

청송 대전사는 672년(문무왕 12)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919년(태조 2)에 주왕(周王)의 아들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 뒤의 자세한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으나, 조선 중기 실화(失火)로 전소된 뒤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전사 안내도

 

 

경내 전경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 보광전에서 1976년 중수 때 발견된 상량문 등 자료에서 주방사였다가 대전사로 절 이름이 바뀌었다는 견해도 있다.

 

 

 

 

보광전(普光殿) 보물 제1570호 

 

건물전면은 양설형이고 배면은 교두형으로 되어 있어 조선중기 이후의 목조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내부 단청과 벽화는 회화성이 돋보이는 작푼응로 건축당시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보광전 내부. 단청의 색깔이 여느 절과는 사뭇 다르다. 섬세함과 우아함이 묻어난다. 

 

 

 

소원탑 

 

 

 

 대전사 전각들

 

 범종은 1인 1타종에  1,000원 

 

 

하루종일 내린비는 아직도 그칠 생각이 없는 듯하다.. 비에 푹 젖었지만 뿌듯함을 안고 돌아가는 길

 

 

 

비는 내렸지만 행복한 걸음이었다. 거대한 바위들과 협곡, 다양한 모습의 폭포, 웅장한 산세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 대단함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이름을 가지기에 충분해 보였다. 우리나라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아마도 많은 이들에게 이 곳에 대해 열심히 얘기하게 될 것 같다. 강추!!  그리고, 단풍 좋은 날 다시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