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6일 흐리고 비
주산지를 빼놓고 청송 여행을 말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명승 제105호( 2013년 3월 21일 지정)로 경관이 빼어나고 유명한 곳이다. 어제 주왕산 등산으로 찌뿌둥했지만 주산지로 향했다. 어제 시작된 비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 입장료 주차료 없음
♥ 소요시간: 왕복 2km 약 40분 소요(사진 촬영 포함)
주산지는 농업용수를 모아두고자 만든 인공 저수지로 1720년 8월 조선조 경종원년에 착공, 이듬해인 1721년 10월에 완공 했다.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에 이른다. 주산지에는 150여 년이나 묵은 왕버들이 자생하고 있는데, 그 풍치가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명소다. 암석, 물, 나무가 어우러져 사계절 다른 풍광을 선보이는 주산지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정도로 가치가 매우 높은 자연유산이다.
주산지 주차장(화장실 있음)
주차장에서 주산지까지는 도보로 이동한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 입구
비가 내려 촉촉히 젖은 길
주산지 전망대까지 1.0km
지질명소다운 모습
낙엽송 군락지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우리나라에는 1914~27년 사이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1960~70년대에 특히 많이 심어졌다. 나무는 토목재·침목재·갱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주산지의 물은 주산현의 꼭대기에 있는 별바위에서 시작하여 주산지에 머물렀다가 주산천으로 흘러내려간다. 주산지으 주위는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저수지 가운데는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물에 자라고 있어 신비한 풍경을 이룬다.
주산지 전경
이정표에서 오른쪽, 둑에서 바라본 주산지
주산지의 지질학적 특징
주산지는 뜨거운 화산재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용결응회암이라는 치밀하고 단단한 암석이 저수지 아래에 있고, 그 위로 비용결응회암과 퇴적암이 쌓인 큰 그릇과 같은 지형을 이루고 있다. 비가 오면 비용결응회암과 퇴적암층이 스펀지처럼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풍부한 수량을 유지할 수 있단다. 아무리 오랜가뭄에도 물이 말라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가뭄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 저수지의 모습
'치밀용결 응회암'이 훤히드러나 보인다.
둑에 놓인 나룻배 모형. 아마도 포토존인 듯..
주산지 둑 아래. 주산지 물이 주산천으로 내려가는 곳이다.
전망대 가는 길
주산지 공덕비
주산지 축조에 공이 큰 이진표(李震杓)를 기리는 송덕비로 월성이씨 후손들과 趙世萬이 1771년 세운 것이다.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한 조각 돌을 세운다.
쉼터와 화장실
울창한 숲길
참나무 군락
주산지 1전망대
일교차가 큰 늦가을에는 새벽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찍기위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깐부’라는 주옥같은 말을 남긴 오영수 배우가 노스님으로 출연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가 바로 주산지다. 촬영 때 만든 물 위에 뜬 절 ‘부유하는 암자’는 촬영 직후 철거됐다고 한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의 한 장면
주산지 일원은 주왕산의 정상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울창한 숲이 주산지와 그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주산지 둘레에는 굴참나무, 굴피나무, 망개나무 등이 자라며, 야생동물로는 솔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호),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 수달(천연기념물 제330호), 고라니, 너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야생동물들의 먹잇감이 풍부하다.
주산지 2전망대
바닥을 훤히 드러낸 저수지에 죽은 왕버들 뿌리가 드러났다.
물에 잠겨 있어야 할 왕버들은 밑둥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주산지의 왕버들과 물안개가 만들어내는 비경으로 사진작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인데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 물에 비친 왕버들도, 물 속의 물고기들도 보지 못했다. 비까지 내려 주왕산 자락을 품에 안은 아름다운 빛깔의 반영도 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주산지가 가진 지질학적 가치와 초록의 푸르름을 보여준 왕버들의 모습에 나름 의미를 부여해본다. 비록 물이 다 채워지지 않았지만 이 또한 주산지의 모습이니..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동 칠불사 (0) | 2022.09.19 |
---|---|
백석탄 포트홀, 신성계곡 (0) | 2022.06.07 |
부산 해운대 모래축제 (0) | 2022.05.30 |
하동 북천 꽃양귀비축제 (0) | 2022.05.16 |
하동 십리벚꽃길, 구례 벚꽃길 (0) | 2022.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