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지리산 노고단

비사랑 2022. 5. 1. 18:51

2022년 5월 1일 맑은 날 

 

지리산 노고단 털진달래 개화 소식은 우리 발걸음을 그 곳으로 이끌었다. 서둘러 출발해서 오전 10시에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 에고, 3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안내에 잠시 고민했지만, 다행히 우리 앞 대기 차량이 석대라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진달래 활짝핀 노고단은 화창한 날씨까지 더해져 그 어느때  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성삼재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시암재주차장 (전남 구례군 광의면 노고단로 920)을 이용해야 한다.  주차장 이용이 어려워 도로에 주차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대형차들의 통행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편한 길을 기준으로 한 거리

 

 

지리산의 3대 주봉 중의 하나인 노고단을 가장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로 고산지대의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생태계 체험이 가능한 구간이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출발한 후 무넹기를 경유하여 노고단 정상까지 왕복하는 탐방코스 (5.3km, 2시간 30분 소요)로 흙, 모래, 자갈 등이 교차되어 넓고 평탄하게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가 비교적 편안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사계절별로 나타나는 특유의 고산지대 자연경관과 식생의 변화상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구간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까지 오르는 코스는 평지에서 보기 힘든 고산지대의 다양한 식생과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은 코스이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함박꽃나무와 노루오줌 등의 야생화, 가을에는 단풍, 겨울 눈꽃 등은 지리산 산행의 맛을 더해준다.  

 

성삼재 입구의 지리산 국립공원 

 

 

주차장 입구 도로에서 바라본 풍경 (구례 산동면)

 

 

 

성삼재 주차장

 

 

 

성삼재 휴게소에서 무넹기 구간

성삼재 휴게소에서 무넹기 구간의 탐방로는 비교적 평탄하고 넓게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무난한 이용이 가능하다. 구간의 거리는 2km이며 약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이 구간에는 함박꽃나무, 철쭉, 쪽동백나무, 신갈나무, 거제수나무 등의 고산지 식생과 산새들의 지저귐을 함께하면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주차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발~~

 

 

노고단 정상은 예약 후 탐방이 가능하다. 

 

 

 

 

담소를 나누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는 분들

 

 

 

걷기에 부담없는 길이긴 하지만 곳곳에 쉼터가 있어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지리산 수직 산림대: 성삼재(높이 1,100m)를 기준으로 아래쪽으로는 온대림(서어나누, 졸참나무,소나무 등) 위쪽으로는 한대림(신갈나무, 구상나누, 가문비 나무 등)이 주로 자란다. 

 

 

 

 길 한쪽에는 겨울 미끄러움에 대비한 매트를 깔아 놓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도로 옆 침목 틈에 핀 '지리개별꽃'

지리산 중턱 이상과 덕유산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지리산과 개별꽃을 합쳐 ‘지리개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고단에서 흘러온 물줄기 (이 계곡물은 전북 쪽으로 흘러간다.)

 

 

 

 

 

 

 무넹기 갈림길

가로질러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돌아가는 길(편한길)이 있는데 무넹기를 보려면 오른쪽 큰 길로 가야 한다. 계단은 하산길에 이용하기로 한다.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는 나무들

 

 

봄이 오는 길

 

 

 

무넹기

무넹기는 물이 부족하여 노고단 계곡물의 일부를 화엄사쪽으로 돌렸다고 하여 '물을 넘긴다' 는 뜻에서 무넹기로 불리고 있다. 1929년 구례 마산면에 큰 저수지를 준공하였으나 유입량이 적어 만수를 하지 못해 가뭄이 들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이등해인 1930년에 해발 1300고지 노고단에서 전북으로 흘러내려가는 물줄기 일부를 화엄사 계곡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유도수로 224m를 개설, 저수량을 확보하여 지금도 풍년농사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무넹기에서 바라보는 풍경

 

 

 

 

무넹기~노고단고개 코스 구간

이 구간은 평탄하면서 넓은 길로 절반이상이 흙으로 이루어져 있어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2.7km로 약 35분정도가 소요된다. 무넹기를 지나 500m정도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갈림길에서 어느 쪽 길을 선택하여도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이 가능하다. 만약 돌계단을 이용하여 올라 간다면 조금 힘들긴 하지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넓은 길을 이용하게 되면 다소 거리는 멀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산행을 할 수 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또 다른 갈림길이 나오는데 돌계단 길을 이용하면 50m정도만 오르면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 남녀노소 등산이 가능하나 무릎이나 신체적으로 불편이 있는 분들은 넓은 길을 이용하여 400m정도 넓은 길을 올라가면 노고단고개에 도착하게 된다.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올라오는 등산로. 아주 오래 전 정말 힘들게 올라왔던 기억이 있다. ( 5.7km 구간이 거의 가파른오르막 길)

 

 

무넹기 계곡의 모습, 이 물은 화엄사 계곡으로 흘러내려 간다.

 

 

 

구례 화엄사로 흐르는 무넹기 물줄기

 

 

 

흙길이라 걷기에 참 편하다.

 

 

 

파란하늘과 연둣빛 새싹이 너무 아름답다.

 

 

 

노고단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이 중 일부가 화엄사쪽으로 흐르게 된다.

 

 

 

 

노고단 고개 갈림길

노고단 고개까지 편한길(왼쪽) 2.4km, 돌계단길 0.6km이다. 우리는 지름길로 가서 편한길로 하산했다. 

 

 

 

 

돌이 많기는 하지만 가파르진 않다.

 

 

 

 

 

노고단 대피소

대피소 확장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간단한 조리와 식사가 가능하며 노고단 탐방로 현장예약을 할 수 있다.

 

 

 

노고단 고개까지 돌계단길(0.4km)과 편한 길(1.05km)이 있다. 우리는 빠른 길로 올라간다.

 

 

 

조릿대가 울타리가 되어주는 길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길

 

 

 

등산로 옆으로 핀 꽃들과 파릇한 새싹들이 참 예쁘다.

 

 

 

노고단 고개

 

 

 

노고단 고개에서 조망되는 지리산

 

 

 

 

노고단 고개 ~ 노고단 정상 코스 구간

이 구간은 탐방로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코스로 미리 인터넷 예약 및 현장접수(예약이 찼을 경우는 불가능)로 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5시 ~ 17시, 입장마감은 16시 이다. 편도 500m, 우회로 0.7㎞ 왕복 30분 정도 소요된다.

 

 

탐방로 예약 확인, QR체크하고 입장

 

 

탐방로 예약제는 국립공원의 생태·경관적 가치가 높은 구간을 보호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탐방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예약을 통해 출입할 수 있도록 탐방객 수를 제한하는 제도다. 2008년 지리산 칠선계곡을 시작으로 매년 운영 대상지를 확대해 국립공원 26개 탐방로 구간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털진달래

기본종인 진달래에 비해서 고산지역에 자라며, 어린 가지, 잎 앞면, 잎 가장자리, 잎자루 등에 털이 늦게까지 남아 있고, 꽃은 더욱 늦게 피므로 구분된다.

 

 

 

4월 중순 피기 시작하는 노고단 털진달래는 진달래와 분류학적으로도 아종(Subspecies)이며 모양도 유사하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달래와 달리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 등 고지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종이다. 잎에 털이 나 있어 털진달래로 불린다.

 

 

 

노고단(길상봉)은 해발 1,507m로서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 3대 봉우리의 하나이며, 옛날에 지리산 산신령인 산신할머니(노고-老故)를 모시는 곳(단-檀)이라 하여 노고단(老故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한 번 파괴되면 스스로의 힘으로 복원되기는 거의 불가능한 아고산 생태계의 복원내용 안내판

 

 

 

 

노고단 정상까지 이어지는 데크길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이 곳 노고단 지대는 아고산 지대로서 백운산원추리, 복주머니란, 지리터리풀 등 다양한 식물들이 생육하고 있다.

 

 

 

 

운이 좋았다. 이렇게 만개한 털진달래를 보게 되다니..

 

 

 

 

구상나무 (학명: Abies koreana Wilson ) 

학명에서 알 수 있듯이 오직 우리나라 높은 산(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 정상부에서만 자란다. 이 나무의 나이는 100살 정도인데 바람이 많은 노고단에서는 키가 자랄 수 없어 모양이 작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자라는 경우가 많다.

 

 

 

멀리 보이는 성삼재와 노고단 대피소

 

 

 

 

 

 

 

노고단은 전망이 매우 좋고 시원해 신라시대에는 화랑들의 심신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하며 과거 1920년대에는 선교사들이 풍토병을 치료하기위해 건물을 짓고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건물의 흔적은 노고단 대피소 근처에 남아있다.)

 

 

 

 

 

천국의 계단? ^^

 

 

노고단 삼각점 (정상석 옆)

 

 

 

노고단 (1,507m) 정상석

 

 

 

 

     노고단 돌탑

노고단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하면서 탑과 단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 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화랑이 쌓았던 탑과 단은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만이 남아 있었으나 지난 1961년 7월 更定儒道(갱정유도,1928년에 창교된 민족종교)에서 다시 축조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매년 중양절(음력 9월 9일)이면 국태민안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산신대제를 봉행하여 노고단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노고단 정상에서 만나는 지리산 전경. (왼쪽부터 반야봉, 삼도봉, 천왕봉, 촛대봉)

 

 

 

 

노고단 북쪽 방향

 

 

 

만복대 (1,433m). 가장 왼쪽 높은 봉우리  

 

 

 

내려가는 길

 

 

 

노고단 복원의 모습. 개량표토 위에 식물종자를 뿌린 후 볏짚과 황마그물을 덮어 식물 종자의 발아를 촉진시키고 야생 풀포기를 심었다.

 

 

 

저산대와 고산대 사이에 있는 해발 1,500m~2,500m 지역을 아고산(亞高山)지대라고 한다. 이 곳은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으며 안개 일수가 많아 가문비나무, 문비나무 등 침엽수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노고단과 세석평전 같은 아고산대 상한 부근에서는 수고가 낮아져 키작은 나무와 진달래, 철쭉, 원추리 등의 초, 목본류를 볼 수 있다. 

 

 

 

아고산 지대는 갖가지 야생초, 서늘한 기후, 뛰어난 조망 등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지상낙원 같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대이나  훼손될 경우 자영 스스로의 회복이 어려워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곳이다.

 

 

 

노고단 생태계 복원을 위한 긴 시간의 노력으로 회복된 모습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한 점 구름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이다.

 

 

 

 KBS통신 기지국 앞을 지나는 넓은 길로 하산(1.05km)

 

 

 

 

 

 

 

 

산벚꽃

 

 

 

우측 편안한 길로 간다. 성삼재 3.1km

 

 

 

 

건물의 일부만 남아 있는 이 곳은 1920년 무렵, 외국인 선교사들이 풍토병을 피하기위해 현 위치에 건물을 지은 곳이다. 본래는 여러동의 건물이 있었지만 1950년 전후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조금가면 오른쪽에 있다.

 

 

주위를 둘러보며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올라오는 길에 무넹기를 보았으니 계단길로 내려간다.

 

 

 

 

노각나무와 거제수나무

 

 

 

하산길에 찾은 거제수나무와 노각나무

 

    거제수 나무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원시상태의 숲이 잘 보존된 곳에 있는 나무인데 요즈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까이 가보면 얇은 껍질 하나하나가 종잇장처럼 벗겨지고 너덜너덜할 때도 있다. 색깔은 흰색을 자주 만나지만 약간 황갈색을 띠는 경우도 많다. 이 나무는 태백산에서도 본 기억이 있는데 오늘에야 이름을 알았다.. 

 

 

    노각나무

노각나무는 소박하면서 은은한 꽃이 피고 비단결같이 아름다운 껍질을 갖고 있으며 가장 품질 좋은 목기(木器)를 만들 수 있는 나무다. 알고 보니 더 멋있고 자세히 보니 더 아름답다..

 

 

 

 지리산 캐릭터 ‘달고미’

지리산국립공원이 국립공원지정 50주년을 맞아 지리산이 걸쳐있는 5개 시∙군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여 만든 캐릭터라고 한다.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 지리산은 반달가슴곰 서식지로 유명해 반달곰의 친근한 이미지를 활용한 달고미캐릭터가 개발되었고, 달고미는 지리산권 5개 시∙군 지자체 특산품과 지역 주민들이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감사한 일이다. 

 

 

몇 번 올랐던 노고단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고,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한 건 오늘이 아닐까 싶다. 정상에 핀 털진달래의 모습도 좋았지만 무넹기와 노고단 돌탑, 달고미 캐릭터가 특히 마음에 남는다. 훼손된 아고산지대를 복원하기 위한 긴 시간과 노력들에 무한 감사를 드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름다워지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