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주왕산 등산 - 절골계곡에서 가메봉 코스

비사랑 2022. 6. 7. 00:17

2022년 6월 4일. 날씨:맑음

남녘 끝자락에서 경북 청송까지 가는 길은  멀기만 한데, 연휴 시작이라 막히는 곳이 있다보니 예상시간을 넘겨 절골분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가메봉까지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2시쯤 출발하여 다녀올 수 있을지 살짝 걱정도 되었다. 

 

 

 주왕산절골탐방지원센터

 

 

절골지구는 옛날에 이곳에 절이 있었다 하여 절골이라고 불려진다. 완만한 계곡 구간에서 가벼운 트레킹(tracking)을 즐길 수 있고 가메봉 정상까지 오르는 구간에서는 등산의 묘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절골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는 거의 평지길에 가까운 계곡길이지만 대문다리에서부터 가메봉 정상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시간 이상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대문다리에서 가메봉까지는 예상했던 난이도보다 훨씬 힘들었다.

 

원점회귀 11.4km. 4시간 40분 소요 (휴식, 사진촬영 포함)

 

 

등산지도

 

 

 

주왕산 국립공원 절골 분소

 

 

주차장은 넓지 않았다. (차량 10여대 정도 주차할 공간 정도)

 

 

 

절골 분소에서 대문다리 (3.5km) 구간

절골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곳곳마다 놓여진 징검다리를 밟으며 올라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로써 특히 여름철(7~8월))에 산행을 하면 계곡의 물줄기에 발을 적셔가면서 숲속의 나무들을 그늘 삼아 더위를 피하고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코스이다. 

 

 

雲水(운수)길

구름과 물을 벗 삼아 걷는 길

 

 

2016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한 길이다.

 

 

길을 시작하자마자  펼쳐지는 경치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에 의해 깎여져 나가 암석의 표면을 관찰 할 수 있는 부석의 배열. 주왕산의 응회암은 고온에서 분출되어 옆으로 쌓인 응회암으로 부석들은 흐르면서 일정한 모양으로 배열된다. 

부석: 화산이 폭발할 때 떨어져 나온 구멍이 많은 매우 가벼운 암석

 

 

절골계곡 숲길은 웅장한 절벽과 기기묘묘한 암석들, 온갖지형의 만찬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깎아지른 수직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있는 깊고 긴 협곡으로 매우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주왕산을 위시한 청송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절골계곡을 감싼 바위는 화산재와 부석이 엉겨붙어 형성된 용결응회암으로 분류된다. 고온의 용결응회암이 냉각·수축되며 수직 절리가 발달하고, 암석이 떨어져 나가며 협곡이 형성됐다고 한다. 탐방로 주변에도 이런 화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암벽 사이사이에서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나무들

 

 

 

 

오랜 옛날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용결응회암이 냉각되면서 깊은 절벽이 수직으로 만들어졌고 20여개 작은 소(沼)들이 있으며 그 아래 자갈층 여울이 이어져있다.

 

 

'명상의 공간'이란 이름의 쉼터

 

 

 

 

 

 

계곡길은 바위를 지나가기도 한다.

 

 

 

 가뭄으로 계곡물은 거의 말라 있어 징검다리가 슬퍼보인다. 

 

 

목책교와 징검다리들이 계곡길을 이어준다.

 

 

구멍이 있는 바위에 올린 소망의 돌들..

 

 

제각각인 바위의 모습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돌들을 가지런히 모아서 평평한 길을 만들었다.

 

 

가메봉 4.2km지점(절골분소 1.5km)

 

 

바위틈을 비집고 자란 나무들 

 

 

 

바위에는 부처손이 엄청 자라고 있다.  

 

 

 

 

지압보도란 안내판이 무색하게 울퉁불퉁한 길이다. 이 구간은 아마도 비가 많이 내린 어느날 돌들이 무너진 듯하다. 

 

 

자갈층 여울을 따라 놓인 징검다리

 

 

절골분소에서 가메봉까지는 절골계곡을 거슬러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여름철 장마기간에는 산행이 어려울 수있지만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계곡 중간중간마다 징검다리가 놓여져 있거나 목책 다리도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무리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 

 

 

 

징검다리와 지압보도가 이어지는 길

 

 

雲水庵 터

周王山志(주왕산지)에 '계곡 십리길이 끝나는 곳에 평탄한 언덕이 하나 있으니 바로 암자가 위치한 곳이다.'라고 하였다. 1648년 인조때 창건된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소실되어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절골’이란 이름이 바로 운수암 절터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운수암 터의 흔적?

 

 

 

가메봉 3.5km (절골분소 2.0km) 지점. 꽤 걸은 것 같은데 2km 왔다..^^

 

 

원시림의 느낌이 드는 길이다.  

 

 

 

작은 沼(소)에  얼굴을 담근 연초록의 산

 

 

 

 

소원탑

 

 

 

 

단풍나무 군락

 

 

 

숲길도 지나고....

 

 

 

대문다리

 

 

 

 

대문다리에서 가메봉 정상 (2.2km)

대문다리에서부터 가메봉 정상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시간 이상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등산을 하게 되는 구간이다.

 

 

암벽 사이의 길

 

 

 

사람들의 발걸음이 거의 닿지 않는 듯한 길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참나무 낙엽들

 

 

가메봉 1.5km 지점. 이제부터는 오르막길 뿐이다. 

 

 

 

 

소나무 군락

 

 

 

주왕산 소나무의 상처

소나무 숲 사이사이, 이런 모습의 소나무들이 많이 눈에 띄어 놀랐고 상처가 마음 아팠다. 

1960년대 중반 주왕산의 울창한 소나무는 당시 경제 사정에 의해 개발 대상이 되었으며 3년동안 송진 채취 후 원목으로 벌채되었다고 한다. 이 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던 1976년에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중단되었으나 송진 채취과정에서 생겨난 빗살무늬 상처의 흔적과 한 번 훼손된 자연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아물지 않음을 되새기게 한다. 

 

 

 

 

 

바위 사이를  올라가는 길

 

 

 올라온 길. 가파른 지그재그의 오르막길은 사진보다 훨씬 경사지고 미끄러운 길이다.

 

 

 

가메봉 500m지점을 지나면 너덜바위 구간을 만난다.

 

 

 

가메봉 사거리

올라온 길 반대편은 용연폭포를 지나 대전사 가는 길인데 발길이 뜸한 등산로이다. 오른쪽 1.6km 지점에 주왕산에서 가장 높은 왕거암(907m)이 있고, 왼쪽으로 200m 오르면 가메봉(883m), 가메봉을 지나 3.7km 가면 주왕산 주봉(720m)이 있다.

 

 

 

 

마지막 계단

 

 

가메봉 정상. 바위 뒷편의 소나무가 멋지다.

 

 

 

 

 

 

가메봉 정상 옆 바위가 뷰 포인트이다. (절골계곡 방향)

 

 

 

 왼쪽이 왕거암(907m)이다.

 

 

 

흐린하늘이었지만 다행히 시야를 가리지 않아 사방의 멋진 봉우리들을 볼 수 있었다.

 

 

하산길 (가메봉에서 절골분소)

 

오를 때와 내려갈 때의 풍광이 사뭇 다르다.  또 다른 풍경에 푹 빠져 피곤함도 잊은 채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출구에 쓰여진 인삿말이 정겹다. "갑시데이~"

 


 너무 늦은 시간(오후2시 10분),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시작한 걸음을 무사히 끝냈다. 아름다운 절골계곡과 가메봉 정상의 풍광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피곤함도 잊고 길을 걸었다. 원시의 느낌과 거대한 바위들이 마치 산수화 병풍 같았고 푸르름을 더하는 나무들과 작은 沼(소)가 어우러지는 계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 다운 멋짐이 뿜어져 나왔다. 또 한가지 계곡길을 이어주는 징검다리들은 어린시절 추억처럼 정겨움을 안겼다. 오랜가뭄으로 물이 흐르지 않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을 단풍이 물드는 어느날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이 길을 다시 걸으리라.. 

 

가을에는 절골계곡에서 가메봉 구간은 탐방예약제가 실시된다. (9월 16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50명 입장)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 금산 등산 (금산1코스)  (0) 2022.08.15
주왕산 등산 - 주봉코스  (0) 2022.06.07
지리산 노고단  (0) 2022.05.01
고흥 봉래산  (0) 2022.04.25
우두산 등산 (Y자 출렁다리)  (0) 202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