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일. 약간 흐린 날
한국의 아름다운길이며 우리나라 벚꽃길 중에서도 최고를 자랑하는 하동 십리벚꽃길을 다녀왔다.
벚꽃이 피는 이맘 때 하동 십리벚꽃길로 향하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조금 밀리지 않게 갈 수 있는 길을 택했다.
하동 반대편 광양 다압면 861번 국도(섬진강 매화로)를 지나 남도대교 근처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벚꽃길로 향했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섬진강매화로(861번 국도) 이 길에도 만개한 벚꽃들이 즐비하다.
길 건너 하동 19번 국도변의 벚꽃들과 길가의 벚꽃
벚꽃들 사이로 보이는 섬진강 물길과 남도대교
영·호남 화합 상징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남도대교 (길이 395m)
2003년 7월 29일 개통된 다리로,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와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사이를 잇는다.
화개장터를 지나 화개교를 건넌다. 화개장터는 돌아오는 길에 들리기로 한다.
화개명차 박물관
1층에는 계단식 강의실과 차 판매장, 실·외시음장으로 꾸며져 있고 박물관 2층에는 경상도 지역의 가야토기를 비롯해 청자, 백자, 찻잔류와 기해본 ‘동의보감’ 25권 전질, 다식과 떡살 200여 점, 차풍로 10여 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시간이 되면 한 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만한 공간인 것 같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현판. 아래쪽은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들이 많아 위로 찍었다. ㅎ
하동 십리벚꽃길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6km 구간을 말한다. 1930년대부터 조성된 이 길은 4월이면 50~70년 수령의 벚나무 1,200여 그루가 도로 양편에서 하얀 벚꽃을 피워 터널을 이룬다. 특히 젊은 남녀가 이 길을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 하여 혼례 길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벚나무에는 십리왕벚 번호가 매겨져 있다.
하동 야생차밭
벚꽃길 옆 화개중학교 건물 벽면에 그려진 벽화
길을 걷다보면 차선이 일방통행으로 나눠지는데 이 곳부터 멋진 경치들과 꽃들이 많아진다.
차량이 뜸한 틈에 한 컷..
이 길의 매력은 꽃도 있지만 화개천과 차밭도 아름답다.
윗길로 올라갈 수 있는 나무 데크계단이 있는데 조금 더 올라가길 권하고 싶다.
하동십리 벚꽃길에서 가장 뷰가 뛰어난 곳
멀리 지리산 능선과 화개천의 맑은 물
내려갈 때(돌아가는 길)는 위 데크길로 가면 풍경 맛집을 만날 수 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화개십리벚꽃길
식제시기가 명확하고 지역민의 성금으로 조성된길이며 인근의 화개장터, 쌍계사, 칠불사,화개야생녹차 등의 ㄱ관관ㅇ자원과 연계한 십리벚꽃길에 보전힐 필요성에 의해 지정되었다.
십리벚꽃길 표석
일제강점기인 1931년 신작로가 개설되면서 이를 기념하기위해 군내의 유지와 주민의 성금을 모아 벚나무 1,200주와 홍도화 200주를 가로수로 심었다. 김동리의 '역마'와 박경리의 '토지'가 꽃길 언저리에 무대를 두었고 지리산 남록의 종가 쌍계사가 있어 벚꽃은 더욱 의미가 깊다.
일방통행이 끝나는 지점에서 아래 방향 데크길로 원점회귀 한다.
세월이 묻어나는 1058호 벚나무. 나무들을 보호하면서 데크길을 만들었다.
이 데크길의 좋은 점은 벚꽃들을 가깝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화개장터 2Km 지점
끌림이 있는 까페 '호모 루덴스' ^^
화개장터
화개장터는
경상남도 하동군과 전라남도 구례군·광양시의 접경 지역에 있는 전통시장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 속한다. 지리산 화개천이 섬진강으로 류하는 지점인 이곳은 조선 시대부터 전라도·경상도 사람들이 모여 농산물과 해산물을 교환하는 장터가 형성됐다.
화개장터는 하동군청이 주관해 1997년부터 4년에 걸쳐 복원한 것으로서 2001년 상설 관광형 시장으로 개장한 뒤 관광 명소가 되었다. 2020년 수해로 많은 피해가 있었던 곳으로 복구와 정비가 이뤄졌다.
주로 약재나 버섯들이 주류를 이루고 먹거리들도 많다.
벚굴: 벚꽃이 피는 지금이 가장 맛있단다..
섬진강 하구 일대에서 자라는 굴. 서너 개가 한데 모여 자라는데, 그 모습이 물 속에 핀 벚꽃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벚꽃이 필 무렵에 맛이 가장 뛰어나서 붙은 이름이라는 견해도 있다. 2월 중순에서 4월 말까지가 제철이며, 일반 굴에 비하여 크기가 훨씬 크다. 세척하는 데 보니 거의 칼사이즈와 맞먹는 크기다..
'역마(驛馬)' 책 조형물 - 화개장터 진입 하기전 왼쪽에 위치해 있다.
이 조형물은 작가 김동리의 대표적인 소설 역마의 배경지였던 화개장터의 민속적인 소재를 통하여 토속적인 삶과 그 운명이 시적 승화된 영화의 장면을 부조월로 조성하였다. 게이트 형태로 조성된 부조월을 보면 그 당시 5일 장터의 모습, 토착적 한국인의 의식 세계를 엿볼 수 있다.
1게이트: 채장수와 옥화의 만남, 2게이트: 성기와 계연과의 만남, 3게이트: 쌍계사로 가는 길, 4게이트: 계연과의 이별,
5게이트: 엿판을 메고 떠나는 성기
작품명: 역마(驛馬)상, 작가: 민형기
작가 김동리 선생의 역마를 소재로 한 작품. 주변의 산등성이와 작품에 등장하는 뻐꾹새, 쌍계사, 칠불암, 구례와 쌍계사 계곡에서 합수되는 섬진강 물줄기를 등장시켜 소설의 내용에 충실했고 주인공인 성기가 마을을 떠나는 시점의 장면을 연출했다.
화개장터 3.1운동 기념비
남도대교에서 바라본 화개
섬진강 왼쪽은 구례 간전면 운천리. 그 길에도 벚꽃이 만발하다.
벚꽃길을 약 6km를 걸었다. 2시간 소요 (화개장터 탐방, 사진촬영, 휴식 포함)
구례 간전면사무소까지 가는 길(861번 국도)과 문척면 동해 마을 벚꽃도 함께 보기 위해 구례방향으로 출발
추차했던 곳
구례 간전면 남도대교로(861번국도) 벚꽃
반대편 19번 국도변 벚꽃과 섬진강
노을빛이 강에 물들다..
보지 못했던 건물이 있어 찾아보니 '섬진강 수달생태공원'이다. 아직 미완공 상태라 임시개장했다고 한다. 전시관, 영상관, 산책로도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 듯하다.
수달 전망대
문척방면. 동해 벚꽃길로 간다.
수달생태로(861번 국도) 벚꽃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하늘과 벚꽃이 어우러지는 길
강쪽으로 데크 산책길이 있다.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지리산 능선을 보며 사성암, 동해로 간다.
구례 문척면 동해마을
구례 동해 벚꽃길
동해벚꽃로
개나리 노오란 꽃그늘 아래
노을빛에 물든 섬진강과 벚꽃
하동 십리벚꽃길과는 다른 충분한 매력이 있는 곳인 것 같다.
지는 햇살에 노랗게 물든 강변의 마른 풀잎들과 벚꽃의 환상적인 색채
탐스런 꽃봉오리
이 곳의 매력은 역시 섬진강이다. 반대편 벚꽃길은 17번 국도(산업로)에도 만개한 벚꽃
노을빛에 물든 꽃
강쪽으로 얼굴을 내민 벚꽃들
봄은 역시 꽃이다. 오랜시간 코로나로 우울감 가득했던 마음이 충분히 힐링된 하루였다. 감사한 시간이다.. 화사한 벚꽃처럼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오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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