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7일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로 널리 알려진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를 찾았다. 모란이 피는 시기였으면 좋았겠지만 한적함이 있어 더 좋은 시간이였다.
영랑생가: 강진군 강진읍 영랑생가길 15
주차비, 입장료: 무료
주차장과 강진군 관광안내소. 주차비 무료
주차장에서 100여m 정도 거리에 있는 생가
영랑생가는 1948년 영랑이 서울로 이거한 후 몇 차례 전매 되었으나 1985년 강진군에서 매입하여 관리해 오고 있는데 안채는 일부 변형 되었던 것을 1992년에 원형으로 보수하였고,문간채는 철거 되었던 것을 영랑 가족들의 고증을 얻어 1993년에 복원하였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이 남아 있으며 모란이 많이 심어져 있다.
영랑생가 입구, 왼쪽은 관리소 건물
영랑 김윤식 선생(1903~1950)은 남도의 사투리를 음악성있는 시어로 표현한 서정시인이자 단 한줄도 친일문장을 쓰지 않은 민족시인이다.
영랑생가- 국가 민속문화재 252호
영랑생가 안내도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 전문
영랑은 1930년 3월 창간한 '시문학'지를 중심으로 당대 최고의 문인 작가들과 더불어 현대시의 새장을 열기도 했으며, '시문학'지의 창간은 현대문학사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1934년 문학지 제3호에 발표하였다.
문간채
사랑채
영랑 김윤식은 서울의 휘문고보를 거쳐 일본 동경 청산학원에서 수학한 후 귀국하여 박용철 시문학지 동인 들과 교류하면서 시문학 동인지를 만들어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일제치하에서 설움 받은 내용을 시로 표현하고 자신의 젊은 정열과 민족의 기상을 은연중에 문학을 통해서 표현하였다.
수령을 알 수 없는 오래된 은행나무
영랑 선생은 1950년 9월 29일 작고하기까지 주옥같은 시 80여편을 발표하였는데 1930년 3월 창간한 ‘시문학’지를 중심으로 박용철, 정지용 등과 더불어 현대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선생은 생애 87편의 시를 남겼으며 그중 60여편이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 등을 거부하고 이곳 영랑생가에서 쓴 것이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 중문
이제 싹을 틔운 모란과 동백나무 뒤로 대나무 울타리가 멋스럽다.
안채는 서남쪽에 우문, 그 서쪽에 장독대, 그리고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서는 남북으로 낮게 쌓은 담이 있고 담장의 북쪽쯤에 안채와 사랑채를 오고가던 중문이 있다.
안채 마당에도 모란이 심어져 있다.
제법 큰 매화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우물
장독대
안채 뒷쪽으로 세계모란공원 올라가는 길
영랑 생가는 역사 문화적 가치와 함께 20세기 초반의 전통 한옥과 근대 건조물인 가옥으로서 문화변용의 형태를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영랑생가 후문
세계모란공원
생가에서 올라와 왼쪽 사계절 모란원으로 향한다.
온실이라 일찍 꽃을 피운 모란들
모란은
중국이 원산이며 모란과의 낙엽성 관목이다. 흔히 작약과 모란(목단이라고 함)이 같은 속의 식물이고 모양도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데, 작약은 초본성이지만 모란은 목본성인 점이 크게 다르다. 모란은 키가 2m정도까지 자라며 꽃은 5월에 피는데 꽃의 지름이 15cm이상으로 작약보다 큰 편이다. 열매가 9월에 익는데 익은 후 터져 둥글고 검은 작은 종자들이 나온다.
100년생 모란. 아직도 꽃을 피운단다.
세계모란공원은 영랑생가 뒤편으로 이어져 영랑의 문학적 감성과 보은산 도시공원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생태문학공원이다.
영랑 문학의 뜻을 기리고자 모란꽃이 피는 매년 4월 말~5월 초에는 영랑 백일장, 시 낭송 대회, 미술 대회 등을 열어 영랑의 문학적 세계를 체감하며 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로 중단된 행사가 올해는 어떻게 될련지...
화장실과 구암정 전망대 가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진읍
김윤식 선생 동상
선생의 대표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비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잃은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배롱나무에 앉아 있는 산비둘기 한마리
봄이 그리워 애틋한 모란꽃 한송이 (영랑시인 시비 조형물)
작지만 잘 꾸며진 곳이다.
시 비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
노오란 수선화가 반기는 길
세계모란공원 안내판
영랑생가 뒷편 대나무들과 돌담
영랑과 다산이 걷던 길
시문학파 기념관
시문학파 시인들이 사진과 유품, 친필, 저서 등이 전시되 있으며, <시문학>지 원본을 비롯해 김소월의 <진달래꽃>(1925), 한용운의 <님의침묵>초간본(1926),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등 국문학사에 길이 빛날 희귀본들이 소장되어 있다.
시문학파기념관은 1930년 3월 5일 창간한 <시문학>을 통해 활동했던 영랑 김윤식, 용아 박용철, 정지용, 위당 정인보, 연포 이하윤, 수주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 보 등 당대를 대표하는 9인의 시인을 가리는 한국 최초의 유파 문학관이다.
2017년 4월 28일의 영랑생가와 모란공원의 모습
주차장 가는 길에 만난 탑골샘 (길 오른쪽) 영랑 선생과 현구 선생과 이 샘물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무 설명이 없다.
시인 '김현구' 선생의 현구길
시인 김현구(1903. 11. 30 ~ 1950. 10. 03)는 전남 강진군 강진읍 서성리 179번지에서 태어났다. 시문학파였던 김현구 시인은 1930년 영랑 김윤식과 용아 박용철의 추천으로 <시문학> 2호에 '님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물 위에 뜬 갈매기', '거룩한 봄과 슬픈 봄', '적멸' 등 4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입단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분의 생가도 있다고 한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현구길도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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