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1일. 날씨: 맑음, 바람
해맞이는 못하고 비대면 여행으로 떠난 거제도. 원래 계획은 매미성부터 시작이였는데 코로나 방역강화 특별 대책에 따라 출입이 금지되는 바람에 드라이브를 하며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관광안내판을 보고 그냥 들린 곳이 여행지가 되었다.
'외포항, 예구항, 공곶이...'
외포항 입구 '대구' 동상
외포항
1971년 12월에 국가 어항으로 지정돼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관리하는 항구로, 폭 0.8km, 내해 수심 8m, 외해 수심 22m에 이르는 곳이다. 이곳은 전국 대구 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제일의 대구 산지로 알려진 곳이다. 입과 머리가 커서 대구어 또는 대두어라 불리는 대구는 회유성 어종으로 11월 중순부터 2월까지 외포항과 가까운 진해만 일대에서 주로 잡힌다고 한다. 항구 동쪽으로는 대금산, 서쪽으로는 망월산을 두고 있는 산지에 둘러싸여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2005년부터는 매년 ‘거제 외포항 대구 축제’가 열리고 있어 축제 시기마다 더욱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올해는 코로나로 축제는 열리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은 조금 뜸한 듯 하다.
대구덕장: 엄청난 양과 규모에 놀랐다.
생대구. 실제로 보면 훨씬 크다.
대구는 예부터 많이 잡히기도 했지만 귀한 대우를 받았던 물고기이다. 대구는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먹는 방법도 굉장히 알려져 있다. 탕을 끓이면 국물 맛이 시원하고, 구워서 먹기도 하고 말려서 포로 먹기도 한다. 그리고 사나흘 말린 것을 회로도 먹으며, 알탕, 내장과 아가미는 젓갈, 대가리는 찜 등으로 사용한다. 간은 기름을 짜기도 했으며, 껍질만 따로 먹기도 하는 겨울바다의 진객이라는 말이 맞는 듯하다.
예구항
예구항은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 있는 어항으로 거제 비경인 공곶이와 내도, 천주교 성지로 유명한 마을이다.
갈매기가 아닌 까마귀떼들
공곶이
예구마을 끝머리에는 공곶이로 가는 입구가 있고 이곳을 지나 울창한 나무 사이를 2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약 45,000평의 농원인 공곶이가 나온다. 이곳은 지형이 궁둥이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공곶이'라고 불리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으로, 수선화와 동백나무 등 50여 종의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다. 공곶이 아래에 있는 몽돌해변에서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공곶이 가는 길
천주교 순례길에서 만나는 성모상
숲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길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흙길
떨어진 동백꽃 잎들마저도 아름다운 길
밭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하늘
마음에 저장하기도 벅찬 바다와 해변
마치 마을의 수호신처럼 서 있는 나무. 이정표를 매달아 놓았다.
석양 빛과 바다의 빛깔이 닮아 있다.
소원을 비는 돌탑은 산이나 바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공곶이 앞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넘 황홀하다.
바다와 경계를 나누는 듯 쌓아올린 돌담
살짝 어두워지는 하늘
공곶이 해변 끝에서 남파랑길이 겹친다.
밭 사잇길도 정겹다.
언덕에서 보이는 예구항
남파랑길 시작점, 우린 반대쪽에서 걸어옴.
와현 모래숲
사람들의 발길이 없어서 더 좋았던 거제 여행.
외포항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한 번 가보면 좋은 느낌있는 여행지인 것 같다. 공곶이는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꽃이 피지 않는 겨울이라 관광객은 세 팀정도 밖에 없었지만 공곶이 바닷가는 정말 멋진 모습으로 남는다. 수선화가 피는 봄이면 더 아름답겠지만 그 때는 엄청난 사람들로 인해 오늘처럼 한가롭고 평안함을 느끼진 못할 듯 싶다. 코로나가 끝나면 2022년쯤? 봄에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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